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맑고도 서늘하여라, 경북 봉화 청량산

대한민국 산림청 2012. 9. 6. 10:03

맑고도 서늘하여라

경북 봉화 청량산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권지은

 

 

  의 태풍이 지나가고 한낮에도 상쾌한 바람이 부는 것이 가을이 오는 듯 합니다. 지금쯤 가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산이 있어요. 저는 지난 달 한여름 더위 속에 다녀왔거든요. 바로 청량산 도립공원입니다.

 

 

 

쓰다 보니 헉, 도립공원이라니 국립공원이 아니고. 네, 맞아요. 청량산은 경상북도 도립공원이에요. 
 참고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주왕산, 속리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내장산, 월출산, 한라산, 경주,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태안해안입니다. 빠진 게 있나요? 있으면 덧글 주세요.

 

 

 

그런데 이 봉화 청량산, 규모나 품새나 경치나 결코 이름 난 국립공원에 비해 부족한 게 없습니다. 랭킹 매기자는 건 아니지만, 청량산에 처음 가 본 첫인상이 어찌나 강렬한지 솔직히 제 느낌은 청량산이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게 서운할 정도로요.

 

 


청량산 도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링크 걸게요
 http://mt.bonghwa.go.kr/

 

 

 
청량산은 봉화와 안동의 경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청량산 주위로 낙동강 상류 지류가 감싸고 있어 협곡이 쭈욱 이어집니다.
이 곳에서 래프팅도 많이 한답니다.

 


 
청량산에는 천년고찰, 청량사가 있습니다.
청량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걸린 현수막인데요.
10월 첫 주 토요일 산사 음악회가 열리나 봐요. 윤도현 밴드가 온다고 합니다. 와우~~~

 

 


 

청량사로 올라가는 입구, 일주문입니다.

 

 

 

 

여름의 청량산은 녹음이 짙게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산을 뒤덮은 나무들이 정말 높고 깊고 짙었습니다.  

 

 


여름 들꽃들도 많이 피어 있었어요. 사진 속의 하얀 색 여린 꽃은 '가는장구채'라는 야생화입니다.

 

 

 

누리장나무구요.

 

 

 

 

 

 

청량산은 맑을 청(淸)자, 서늘할 량(凉)자를 씁니다. 빼곡히 자라는 고목들이 초록 그늘을 만들 그 아래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것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맑고 서늘하다는 느낌, 청량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아이들은 이렇게 좋은 놀이터를 그냥 지나치지 않죠. 한참 흐르는 물에 탐방탐방 발을 적시고 놀며 올라갔습니다.

 

 

 
청량사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굉장히 가파른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몸이 가벼워 뛰어올라갔지만 저는 좀 힘들더라구요. 아이들이 엎드려서 뭘 하고 있냐구요?

 

 

 

나뭇잎배 경주요.

 

 

 

청량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입니다. 서기 663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 혹은 의상대사 창건했다 합니다. 그 긴 세월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었을까요.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규모가 축소되기도 하고 수차례 전란을 겪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 유구한 역사 속에 굳건히 견디온 위풍당당한 절이라 합니다.

 

 

 

청량산에서 계곡 흘러 나온 정말 맑고 시원한 약수입니다.

 

 

 

가파른 등산로 끝. 드디어 꽁꽁 숨어 있던 청량사가 눈에 들어왔어요.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안심당(安心堂)'이라는 이름의 다원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땐 문이 닫혀 있어 차를 마시진 못했었는데요.. 입구에 쓰인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현판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원 주변에 가꾸어 놓은 정원이 어찌나 아기자기하게 이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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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베고니아, 원추리, 도라지, 수련, 채송화, 봉숭화 등 마침 제철 만난 여름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청량산에는 조선시대 주세붕이 지었다 전해지는 열두 봉우리가 있습니다.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탁립봉, 금탑봉, 축융봉이 그것들인데요. 기회가 되면 청량산 전체를 등산하며 하나하나의 봉우리를 꼽아보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주요 봉우리들이 아니어도 청량사까지 오르는 동안 많은 기암괴석과 고목, 구름 속에 자욱한 작은 봉우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청량사 탑입니다. 소나무, 절벽, 구름 낀 봉우리.. 절경이죠.

 
오랜 세월 풍파에 무너지기도 하고 새로 세워지기도 했겠지만 천년도 훨씬 더 된 그 긴긴 시간 어떻게 이렇게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청량사가 참 마음에 든 이유 중 하나는 이 가파른 산 기슭에 산허리를 깎지 않고 그저 전각을 하나씩 하나씩 얹어 놓은 듯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때문이었습니다.

 

 

 

탑에서 바라 본 청량사 전각들 모습입니다.

 

 

 

 
요즘 드라마 '신의'에서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이 나오죠. 원나라에 대항해 고려의 자주 국방을 내세웠던 개혁군주였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던 비운의 왕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청량사에는 그 공민왕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데요. 홍건적이 침입했을 때 공민왕은 안동으로 몽진을 왔다고 합니다. 이곳 청량사 유리보전의 현판이 그 때 남긴 공민왕 친필로 전해집니다.

 

 

 

 

 

 

 

 

청량사 곳곳에 피어있던 수련 꽃들입니다.

 

 

 

금창초라는 이름의 야생화인데 제대로 이름을 알고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요.

 

 

 

 

수행하는 스님들이 사용하시는 다기와 가지런히 배열된 장독들도 참 정갈하게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청량정사 모습인데요. 청량산을 찾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 보니 이곳 또한 경북 문화재 자료 제244호로 지정된 유교유적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이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불교 유적 가까이 유교 유적이 있다니 의외였습니다.

 

 

 

청량사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돌비석입니다. 올라갈 때는 무심코 봤었는데 내려와서 다시 읽으니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대로 풍경이 되어 하나의 풍경으로 떠오르는 것이 정말 청량산을 잘 묘사한 시구나, 공감했습니다.

 

가을 단풍이 들 즈음 산사 음악회가 열릴 때 청량사에 다시 한번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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