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삼대첩
권율장군의 대첩지, 행주산성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박기원
자유로 인근의 경기도 고양시 행주내동에 위치한 행주산성을 찾았습니다. 2300여 의병으로 3만 왜군을 물리친 기적 같은 승전을 이룬 곳.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삼대첩의 한 곳으로 권율장군의 대첩지로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대첩은 우리 스스로의 우리 힘으로 왜군을 물리친 빛나는 승첩으로 당시 부녀자들은 앞치마로 돌을 날라 석전의 공을 세워 오늘날의 행주치마의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입구에 다다르니 구수한 흙냄새가 풍기는 한적한 숲의 초가을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호국성지인 행주산성을 둘러싼 고즈넉한 둘레길을 알리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당역에서 이어지는 행주산성으로 이어지는 거리 11.9km, 약 3시간 정도 코스인 고양행주누리길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호수공원으로 한강 철책선 옆으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생태·평화벨트인 고양평화누리길이 개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행주산성 대첩문 옆엔 행주산성이 사적 56호임을 알리는 비석이 서있습니다. 대첩문은 1970년 행주산성 정화사업으로 건립되었습니다.
덕양산의 능선에 축조된 행주산성은 삼국시대부터 토성을 쌓을 만큼 과거엔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다고 합니다.
행주산성은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동남쪽에는 창릉천이 성을 에워싸고 돌기에 방어하기 좋은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행주치마를 언제부터 만들어 사용하였는지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일설엔 임진왜란(1593년, 선조26년) 2월 행주산성에서 권율 장군이 왜군을 맞아 싸울 때 성 안의 부녀자들이 합세하여 치마폭에 돌을 날라다 병사들에게 공급해 주어 큰 승리를 거두게 되어 당시 부녀자들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치마의 명칭을 '행주'라는 지명을 따서 '행주치마'라고 일컫게 되었다고도 하고, 중종 12년(1527)에 편찬된 '사성통해'에서 '행주치마'라는 말이 이미 기록되어 있어 행주치마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말일 것이란 추정도 있다고 합니다.
대첩문부터 행주대첩비까지 약 1km 거리로 짧은 구간은 아닌 듯 합니다. 또한 행주산성의 토성은 퇴뫼식으로 총길이가 약 1km에 달하는데 1992년 415m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토성은 흙과 잔동,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쌓아진 성곽으로 우리나라 곳곳의 산성에 가장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삼국시대의 와당 및 토기파편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통일신라)때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새지 역할을 하였음을 추정되고 있습니다.
행주산성은 무료관람이 아니라 어른은 1000원, 청소년,군인은 500원, 어린이는 3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카드로 결재가 가능하다는 점은 편리하네요.
행주산성 입구에서 제공되는 관광안내정보인데 약 3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호국의 성지인 행주산성을 더 자세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도 가능하였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관람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 그런지 뵙지는 못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하여 바람직한 관람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를 배우고 문화재를 비롯한 관광자원 및 주변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안내와 함께 경내를 둘러본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듯 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행주산성 내부로 들어서니 친절하게도 바닥의 글귀를 통해 권율도원수 동상의 위치가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충장공 권율장군(도원수) 동상이 바로 보입니다.
권율도원수 중종 32년생(1537년)
행주산성에 진주하여 쳐들어오는 왜적을 대파함으로써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행주대첩의 승전으로 도원수로 승임되어 전군을 지휘하였으며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일등 선무공신에 책봉되었고 63세를 일기로 돌아가시니 조정에서는 영의정의 관직과 충장공의 시호를 내렸다고 합니다. 충장공 권율장군(도원수)의 동상은 1986년 8월에 역사적 고증을 거쳐 세워졌으며 동상의 높이는 4.5m이며 기단이 3.5m로 총 8.0m라고 합니다
동상 뒤쪽에는 관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새긴 부조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행주산성 둘레길은 걷는것만으로 평화롭고 행복감이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었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푸르른 숲길을 걸으니 마음도 온 몸으로 쾌적함이 느껴졌습니다. 숲의 치유 효과는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입증이 되었을 정도라니 건강을 되찾아주는 산림자원에 대해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중앙 관람로 좌측에 마련된 잔디광장에선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3시에 작은음악회 정기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잔디광장은 생각외로 매우 넓은 장소였습니다. 여름에는 오색장미도 식재하여 향기도 난다고 합니다. 평소엔 시민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도 열리는 친근하고 포근한 곳이었습니다.
사진전시장에선 행주산성의 사시사철 다양한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행주산성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인기가 많은 장소입니다.
눈 내린 행주산성 전경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겨울 적설기의 흰 눈 덮인 행주산성 모습은 낭만과 운치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오랜역사가 담겨있는 행주산성 관람로입니다. 한적한 산책길 이곳저곳에 가족과 함께 온 탐방객들이 눈에 띕니다. 마치 마을 뒷산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행주산성 경내가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울창한 숲 속 산책로를 걸으며 즐기는 삼림욕은 자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자연공원법과 산림법 등에 의하여 산성 내에선 흡연이나 화기반입을 금하고 있고 취사행위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있는 경건한 장소에 왔으니 나무와 잔디도 보호하고 몸가짐도 단정하게 해야겠죠.
산책 구간의 도로와 수목이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매우 편안하였습니다. 권율 도원수 동상 앞에서 출발하여 충장사와 행주대첩비 일대를 돌아보면 약 1.6Km의 길을 걷는다고 하는데 가족과 함께 잠시 들러 역사 기행 겸 문화체험도 하고 산책도 하는 나들이 장소로 적합한 곳 같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숲길을 걸으며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의미를 되새겨보았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고루 담겨있는 역사 이야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좌측으로 가면 행주대첩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다는 토성이 나오는데 해발 124m 덕양산 정상의 7,8부 능선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현재 415m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권율 장군의 공덕과 얼을 되새기기 위하여 1970년에 축조된 사당인 충장사로 이동해보았습니다.
충장사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보이는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이 지나면 단풍나무길이 이어집니다.
매년 3월 14일이면 행주대첩을 기념하는 행주대첩제전 행사가 봉행되는 충장사의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충장사의 삼문 중 중앙문은 신이 다니는 문이라 닫혀있고 양쪽의 참도만 열려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풍부하고 맑은 산소가 행복 호르몬인 세르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킨 듯인지 온 몸으로 쾌적함을 느끼며 충장사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충장사의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라고 합니다.
권율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숙연한 분위기 상 경건한 마음이 절로 생겨납니다. 남자는 오로지 의와 기만 생각할 뿐이지 어찌 부귀와 명예를 따지겠느냐 1593년 행주대첩에 임하면서 권율장군이 휘하의 장수와 군졸에게 남기신 말씀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숲과 신비로운 사찰의 기운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듯 합니다. 충장사 뒷편에는 대첩기념관이 있어 장군과 나졸이 재현되어 있고 화차 및 총통류, 임란대첩도 3폭, 대첩비문 액자 및 병풍, 망암 변이중 선생 등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의정, 덕양정, 진강정으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경사가 있어 산행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숲의 정취와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노면이 흙길이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점이 었는데 깔끔하게 포장이 된 후 관리가 잘 되고 있어 차량으로 통행하기엔 매우 편리할 것 같았습니다.
행주산성비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입니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숲이 주는 맑은 공기를 맡으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올라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 대첩비각과 덕양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대첩비각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행주대첩비는 재건된 것이고 대첩비각 내에 있는 구비가 권율 장군 부하들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덕양산 정상에서 내려본 덕양정과 대첩비각입니다. 저 멀리 방화대교가 내려다 보입니다. 행주산성(덕양산)에서 한강과 인근의 도시와 농촌의 풍경이 고스란히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덕양정과 진강정은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1963년 7월 건립된 대첩비입니다. 앞면에 새긴 글씨는 충장사 현판과 마찬가지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합니다. 펄럭이는 깃발을 보며 뜻을 기려보니 애국심이 절로 생겨납니다.
앞치마로 돌을 나른 부녀자들까지 가담한 조선군은 민,관,군이 일치 단결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총통, 활, 화차 등을 쏘며 결사항전하여 열배가 넘는 왜군 3만여명의 9차례에 걸친 맹공격을 막아내어 결국 왜군은 1만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하였습니다. 이 '행주치마'의 승리로 인하여 조선군의 사기를 올려 한양을 되찾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행주산성전망대에선 망원경을 통해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다다르며 울창한 수목에서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도 즐길 수 있고 전망대에선 자유로와 한강이 내려다볼 수 있어 가족 또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7~9월까진 특별히 오후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 여름에 오시면 아름다운 야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성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절경이었습니다. 행주산성에서는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한강의 아름다움을 살펴 볼 수 있는데 호국의 성지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깃든 의미 있는 장소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니 더 큰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행주산성 숲길을 오르며 잠시 삭막한 도심을 떠나 편안한 마음으로 쉬며 숲의 고마움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유명한 광고를 보니 매일 결혼식 때문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3만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막아주고 여름 한철 냉방할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1,40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막아준다고 하니 숲이 고마운 점은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가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 주말에 서울 근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행주대첩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양시의 '행주산성'을 방문하여 숲길을 걸으며 권율 장군을 모신 충장사와 대첩기념관 등 유적·유물을 살펴보는 체험학습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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