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북경 근교 거용관장성 (居庸关长城)에 다녀오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2. 10. 29. 14:29

북경 근교 거용관장성

(居庸关长城)에 다녀오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권지은


 

  주말에 아이들과 북경 여행을 다녀왔어요.


명산과 절경으로 유명한 중국이니 당연히 근사한 산, 강, 자연도 만나겠지 하면서요.
저도 나름 애국심을 가진 국민인지라… 중국을 대국이라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이 만든 것들도 대단하고, 자연이 만든 것들도 대단하긴 하더군요.
그 중에서 사람이 만든 건 푸르미 블로그니까 걍 패스하구요..
북경 근교에 있는 장성과 용경협이라는 협곡의 풍경만 소개할게요.

 

 

 

저희가 여행한 기간은 10월 둘째 주 주말이었는데요.
아직 가을이라고 하기엔 초록이 많이 남아 있더라구요. 북경 시내도 외곽 시골에도요..

 

 


중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만리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고,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비판하지만
수백 수천년이나 흐르는 오랜 시간 동안 수없이 쌓고 허물어지면서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 역사적인 건축물은 이제는 거의 자연의 일부처럼 보였어요.

 

 


원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팔달령장성(八达岭长城)'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요.
당일 바람이 많이 불어 위험해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거용관장성(居庸關長城)'으로 목적지가 바뀌었어요.

 

 

 

일정이 변경되어서 좋았던 점도 있고 나빴던 점도 있었습니다. 

나빴던 점은, 거용관장성에 아직 케이블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장성 망루에 오르기 위해선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거든요. 이게 계속 오르막이다 보니 아이들 데리고 오르기에 만만하지 않았구요. 내려올 때는 또 계속 폭 좁은 계단을 아이들 챙기려 다치지 않고 내려오려니 조심스러웠어요. 좋았던 점은, 역시 케이블카가 없었다는 건데요. 만리장성을 오를 때는 옛날 중국 백성들이 무거운 돌을 이 높은 산까지 하나씩 하나씩 쌓았을 당시 상황을 상상하면서 올라야 한대요.


케이블카 타고 편하게 등반하게 되면 그 느낌을 제대로 음미하기 힘들었겠죠?

그러니까 계단 오르느라 정말 힘은 들었지만, 제대로 보고 느끼기에는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올라가는 계단이 맨들맨들하다 못해 아예 움푹 움푹 패였어요.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은 흔적들이었죠.

 

 


역사를 생각하니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없는 성벽이었어요.
고작 잠시 왔다 가는 사람들도 성벽에다가 온갖 낙서를 다 하며 흔적을 남겨 놓고 가는데
정작 이 성을 쌓은 이들은 누구였는지 이제는 흔적조차 남아있는 게 없었습니다.

 

 

 

다 올랐구나 생각하면 다시 그 다음 망루가 또 저기 위에 있더라구요.
제 뒤로 계속 사람들이 올라오니까 중간에서 쉴 수도 없었어요.
그냥 올라가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힘이 드는데 참 이 높은 곳까지 무거운 돌을 나르며
혹은 그 돌 하나 쌓고 죽어 갔을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삶은 과연 뭐라 해야 할까,
한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거용관 장성은 북경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장성입니다. 그 말은 곧 북경을 수비하는 최종 방위선이었다는 의미겠죠?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의 관문이었던 곳을 진시황 때 군사 요새로 재정비한 곳이었다는데 수많은 장성들 중에서도 난공불락의 아홉 요새 중 하나로 손꼽힌답니다.

 

망루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궁금하다구요?

 

 

 

 

짜잔~ 건너편 산에도 능선을 따라 장성이 쭉 이어져 있는 거 보이시죠?
이 높은 산지에 수비형 요새를 만들어 놓았어요. 제 카메라가 파노라마 기능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두 컷으로 나누어 찍었어요.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올 때가 더 아찔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해서 내려와야해요.

 

 


입구 쪽에 조성된 전통 양식의 중국 건축물들입니다.

 

 


관광지에 열쇠 매다는 문화. 이거 어느 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건가요?
전통 문화 유적지인데 저렇게 성벽에 박아 놓은 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데 말입니다.  

 

 

 
이쯤 되면 사람이 만든 것도 꽤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상 거용관장성(居庸關長城)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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