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이케바나 시연회가 열렸던 제주국제교류회관

대한민국 산림청 2012. 11. 22. 11:13

이케바나 시연회

열렸던 제주국제교류회관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꽂이라고 하면 손님이 오실 때, 집안을 장식하기 위해서 식탁 위에 올려놓은 꽃이 떠오르고는 한다. 그것은 소싯적에 엄마가 집단장을 하거나 손님을 초대할 때면 식탁 위에 꽃병을 올려 두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투병 꽃병에 담겨진 풀꽃이 어린 내 눈에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밖에서 놀다가 들어올 때면 유채꽃 등을 들고 와서 꽃병에 꽂아 두었다. 꽃꽂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관심이 많아서 이번에 일본의 전통예술인 이케바나 꽃꽂이를 배우고 왔다.  

 

 

 

이케바나와 같은 꽃꽂이 예술은 일본만의 습관이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일본의 전통문화의 정신이 깃든 이케바나 꽃꽂이 워크샵 및 체험회는 제주일본국총영사관의 주최로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책상 위에는 꽃꽂이 재료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신문지 위로 이케바나의 주재료인 들꽃이 수수한 자태로 펼쳐져 있었다. 일본의 이케바나에 쓰이는 꽃들은 한국의 꽃꽂이와는 달리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주재료인 들꽃 옆에는 꽃을 꽂을 고무로 된 병과 꽃을 꽂는 스펀지 그리고 꽃꽂이용 가위가 함께 있었다. 요즘 일본에서 이케바나를 할 때에는 사진 속의 꽃을 꽂는 스펀지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삐죽삐죽 가시처럼 튀어나온 꽃꽂이용 재료를 사용한다.

 

 

 

이케바나 워크숍 현장모습

 

이케바나 전문가를 초청한 자리라서 이케바나의 내면에 담긴 의미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일본의 꽃꽂이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 절제와 양보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케바나에는 일본인들의 남에게 피해를 주려 하지 않는 정신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앞에 전시되어 있는 이케바나를 감상할 수 시간이 주어져서 앞으로 나가서 이케바나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왔다. 사실 자세히 살펴봐도 무엇이 다른 건지 왜 이렇게 꽃을 꽂아놓은 건지 그 의미를 알기는 어려웠다.

 

 

 

강연장에 전시되어 있던 아케바나 전시작품의 모습

 

나중에 이케바나 체험시간을 통한 꽃꽂이 전문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왜 꽃들이 저런 모양으로 꽂혀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케바나 체험회에서 하게 될 작품 모델

 

그 날 이케바나 워크샵 및 체험회에서 배우게 될 이케바나 작품은 바로 위의 사진과 같았다. 이 모델은 일본 이케바나 어린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위의 나란히 솟아 있던 한 쌍의 카네이션이 부모님을 의미한다고 해서 웃음이 나왔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드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년 어버이날에는 정성을 담아 나도 한번 이케바나에 도전해서 부모님께 전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네이션 두 송이의 밑둥을 가위로 잘라서 "척"하고 당당하게 꽂았는데, 전문가 선생님이 다가 오셔셔 두 꽃의 길이가 비슷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꽃 하나를 너무 짧게 잘라 버리는 바람에 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은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체험회를 통해 이케바나를 실습하는 모습

 

원래는 위의 사진과 같이 맨 아래의 넓적한 이파리를 내 마음이 가는대로 양쪽으로 활짝 펼쳐 꽂아 두었다. 선생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이케바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이파리를 같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지도해 주셨다. 그리고 꽃의 높낮이가 같으면 본인작품의 개성이 없이 생동감이 없는 평범한 꽃다발과 같이 되어 버린다는 말씀도 함께 해 주셨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각종 들꽃들의 높낮이 조절에 개성을 주어서 들쑥날쑥하게 꽃아 보았다.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평면의 느낌에서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이것저것 세심하게 코치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한 30여 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제 모습이 갖추어 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어드바이스에 따라 해서 그런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이 완성 되었다.

 

 


완성된 내 작품

 

이케바나는 한국의 꽃꽂이와는 달리 화려하지는 않다고 한다. 나는 선생님의 설명이 있기 전까지는 그렇지 않아도 준비된 꽃들이 왜 이렇게 시들시들할까 하고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일반 사람들은 보통 꽃집에서 시든 꽃은 사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꽃을 고를 때에도 시들면 시든 대로 그 자연 본래의 모습이 담긴 꽃을 그대로 사간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러 꽃잎이 시들어진 부분이 있는 것을 사가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것은 자연 속 순리대로 살아가는 식물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별생각 없이 배워본 일본의 전통예술 이케바나에는 식물이 시들어 가고 꽃이 지는 등의 자연의 순리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 수수한 정신이 깃들어 있어서 참 배울만 한 문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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