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사람이 오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강씨봉 능선

대한민국 산림청 2013. 2. 26. 12:10

사람이 오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강씨봉 능선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조숙희


 

 심이 주는 달콤하고 다양한 문화생활에 중독이 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주말이면 나무가 있고, 흙이 있고, 하늘이 있는 곳을 찾는 것 또한 일탈이자 중독이 되어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눈과 가슴이 시원한 곳들이 즐비한데 오늘은 기차를 타도 좋고, 버스를 타고 가도 좋은 가평으로 가 보기로 한다. 가평과 포천을 경계로 하고 있는 강씨봉은 최근에 지어진 강씨봉 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한북정맥 구간으로 조금은 발길이 뜸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MTB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휴양림이 생기고 나서 휴식을 취하러 오는 가족들이 생겼어도 아마 산행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다.


휴양림 ~ 도성고개 ~ 강씨봉 ~ 논남기 계곡 ~ 휴양림 (13.2km, 대략 7시간 소요)

나는 전날 강씨봉 휴양림에서 하루를 편히 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개장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담하지만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바로 옆에 썰매장에서는 아이들이 추운지 모르고 썰매를 타고, 아빠는 끌어 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강씨봉의 여름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청청 계곡이 일품이지만 겨울에는 유독 눈이 많은 곳이어서 겨울 산행이 일품이다. 휴양림을 벗어나면서부터 녹지 않은 눈이 발목까지 올라온다.  계곡을 따라 30분정도 평지길을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바리게이트로 올라서면 시멘트 길이 잠시 이어진다. 조금 가파른 길이긴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오르기 어렵지 않다. 지난 늦여름 이곳을 지날 때 좌우로 산딸기가 빨갛게 영글어서 발길을 붙잡던 기억이 난다.

 

 

 

10여분 땀을 흘렸을까? 도성고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도성고개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보면 자작나무 숲, 물푸레나무 숲, 억새숲을 지나 잣나무 숲까지 거치면 도성고개에 도착을 하게 된다. 휴양림을 출발한지 1시간 반 만에 시야가 딱 트인 능선에 올라 설 수가 있었다.

 

포천시내는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연인산, 명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철원 너머까지 보일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이런 풍경을 강씨봉 산행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행복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강씨봉까지 1.5키로는 조금 가파른 구간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여 걸으면 지칠 수 있으니 천천히 조망을 즐기면서 걷는 것이 좋다.

 

 


능선을 넘는 바람이 눈 언덕을 만들어서 등산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뚫고 가기를 몇 번을 하였을까 쌓인 눈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의 표정에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절로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기분이다.

 

 


평소 같으면 40분이면 되는 거리를 한 시간이 넘게 걸려 강씨봉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사방이 뚫려 있다보니 사방을 조망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지만 바람을 막아 주질 못하여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강씨봉 정상에서 논남기 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는데 너무 심한 급경사라서 초보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지가 않다. 체력이 안 되거나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면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권장한다.

 

 


오뚜기 고개까지 2.7키로 구간 동안 급경사 구간이 몇 차례 있지만 힘든 구간이 아니다. 가끔씩 뒤를 돌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한 폭의 산수화를 본다면 피로가 단숨에 풀릴 것이다. 이런 풍경을 두고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땅만 보고 걷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한참을 걸었을까? 갑자기 임도가 나타난다. 오뚜기령을 알리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이곳에서 나는 논남기 계곡으로 계곡 따라 하산을 하기로 한다. 이 부근에는 오래전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기강을 잡는 동안 폭정이 심해지자 만류하려고 간언한 부인 강씨가 이곳에 귀향 보내졌고, 강씨 집성촌이 생겼다는 설이 가장 그럴 듯한 이야기로 남고 있다.

 

 

 

논남기 계곡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오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바리게이트 쳐져 있는 임도가 아닌 왼쪽 계곡길을 따라 내려간다.

 

여름에는 발이 시릴 만큼 수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논남기 계곡이 4키로나 이어져 있다.

비온 다음 날에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곳이 많아서 도강을 10회 정도 해야 한다.

그런 계곡의 물이 얼어서 계곡인지 임도인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얼어서 눈으로 덮혀 있다.

간혹 깨진 곳으로 10센티는 족히 얼은 얼음 아래도 맑은 물이 끝임 없이 흐르는 것을 보니 갑자기 봄이 생각이 난다. 절로 콧노래가 나게 하는 봄내음의 상상에 도취되어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아침에 지나갔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계곡에서 썰매타는 아이들이 얼음을 재치는 사각사각 소리을 들으니 자연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을 실감케 한다.


 숙박


강씨봉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92번지 일원)

 

2011년 10월에 개장한 강씨봉 자연휴양림은 주요시설물로 난방·취사·샤워가 가능한 숲속의집 7동, 산림휴양관 1동(9실), 공중화장실 1동, 관리사무소(회의실) 1동, 주변 산책로,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물놀이 시설 등이 있어서 가족단위로 오기에 적합한 것 같다. 요금은 1인실(42,000원)부터 12인실(140,000)까지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휴양림 입구에 식당이 전부이니, 필요한 용품은 준비하여야 한다.

 

문의) 031-8008-6611 / www.gangssibong.gg.go.kr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 시외버스터미널까지 6시 35분 첫차를 시작으로 22시 05분 막차까지 30분 단위로 출발을 하며 1시간 10분 소요된다. 성인요금 5,900원. 

 

가평역 보다는 가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 하다. 버스 터미널에서 용수동 군내버스로 휴양림까지 40여분 소요되며 논남기 종점에서 내리지 마시고 마지막 정류장인 강씨봉휴양림에서 내려서 200m 걸어가면 휴양림에 도착을 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휴양림 입구에는 주차 할 곳이 없기 때문에 휴양림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사람은 무료 입장이지만 승용차는 1일 3천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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