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오늘, 경주 삼릉 소나무 숲의 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3. 3. 15. 16:12

 오늘, 경주 삼릉

소나무 숲의 이야기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경주는 지난 세월을 꺼내보고 읽어보는 역사의 도시입니다.

 

그 곳에는 백년의 시간이 지나야 거북이 등처럼 나무 등의 결이 갈라진다는,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그 숲은 왕릉 3기를 포함하여 수 만평 정도나 되는 곳에 곧고 휘어진 노송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으로 서 있는 삼릉 소나무 숲입니다. 노송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아침 햇살의 붉은 빛을 받으며 켜켜이 쌓인 솔 갈비는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빛의 신비함을 보여 줍니다.

 

 

 

 

배리삼릉은 사적 제219호로 1971년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 7월에 배동삼릉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경주 남산의 서쪽 기슭에 동서로 세 개의 왕릉이 나란히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신라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박씨 세 왕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릉은 신라의 박씨 세 왕이라 전하고 있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신라초기의 아달라왕과 신덕왕, 경명왕 사이에는 무려 700여년의 차이가 있어 이들의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도 합니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재위 154-184)은 이름은 확실치 않으며 재위기간은 삼국사기에서는 서기 184년 3월에 왕이 죽었다고만 전하고 있을 뿐 장지에 대한 기록은 없고, 삼국유사에도 왕릉의 소재지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라 제53대 신덕왕(재위 912-917)은 본명이 박경휘이고 아달라왕의 후손이며 재위기간은 국내외로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917년 1월 왕이 죽자 시호를 신덕이라 하여 죽성에서 장사를 지냈다고 하며 삼국유사에는 화장을 해서 잠현 남쪽에 묻었다고 합니다.


신라 제54대 경명왕(재위917-924)은 본명이 박승영이고 신덕왕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재위기간에는 후삼국의 난립과 정치가 혼란한 시기였다고 전해집니다. 삼국사기에는 924년 8월에 왕이 죽자 시호를 경명이라 하고 황복사 북쪽에 장사를 지냈다고 하며 삼국유사에는 황복사에서 화장하여 성등잉산 서쪽에 산골하였다고도 한답니다.

 

 

 

 

왕으로서의 권좌를 누리고 긴 세월 제자리를 지켜온 삼릉은 우리에게 지난 역사를 더듬어 보게 하며,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다는 것을 깨우쳐주며 짧은 스침으로도 숙연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삼릉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 숲은 역사와 자연을 품고 있으며, 삼릉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안온함을 느끼게 해주며 그 마음을 담고 있는 숲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카메라로 소나무를 그린다는 사진작가 배병우님은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2009년 가을날 덕수궁 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배병우님의 소나무사진 전시회를 봤을 때, 마치 울창한 소나무 숲에 와 있는 착각이 들만큼 작품 속에 깊이 매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삼릉과 소나무 숲은 드라마로 방영한 사극, '선덕여왕'의 촬영지이자 배병우님이 자주 찾는다는 이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숲은 이른 새벽 짙은 안개가 피어오를 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과 일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숲입니다.

 

 

 

 

소나무사계절 내내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들의 삶의 터전 곳곳에서 그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직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모습으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거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는 금강송이 군락을 이룬 명품 숲이 있다고 합니다. 이 숲은 오랜 역사와 유래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 숲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숙종 때 황장목을 보호하기위해 나라에서 입산을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광리의 금강송 숲은 오늘날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주위의 금강소나무 숲을 합하면 150만평에 이른다고 합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그곳에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삼릉이 문화재가 되어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의 공간도 귀중한 우리들의 문화유산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가 보았을 경주에서의 여정이 재미를 찾아다니는 나들이가 아닌 역사와 자연을 만나는 발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삼릉 소나무 숲은 경주 남산 입구에 있습니다. 도심에서 쉽게 찾아 갈 수 있기 때문에 경주시민이나 타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입니다.

 

 

 

 경주 삼릉

1971년 4월28일 문화재로 지정 사적 제219호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73-1
 가는 길

경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남행 버스이용. 남산 삼릉입구 하차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