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부산 금정산...기암의 산, 산성길 따라 굽이굽이 걷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3. 19. 10:30

부산 금정산...기암의 산,

산성길 따라 굽이굽이 걷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부산 금정산(801M)


고향 부산을 여러 차례 다녀가면서도 왜 금정산을 오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요즘 부산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이번에는 지하철로 단번에 갈 수 있는
부산 도심 속의 금정산자락으로 가보기로 했다.

 

낙동 정맥의 끝자락 부산시 금정구 와 북구 양산시 동면의 경계에 솟은
부산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산!


서울 도심에는 북한산이 있듯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산이면서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 처음으로 올라본다.

등반로: 범어사~고당봉~북문~원효봉~4망루~3망루~동문~산성차도
(소요시간 4시간 조금 더 )


 금정산 가는 길

지하철 범어사역 하차~범어사행 버스
 산행일

2013년 2월 16일 토요일

 

 


이름난 산에는 반드시 이름난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어릴 적 소풍으로 두어 번 다녀간 범어사 이젠 기억마저 가물하기만하다.

마음 같아서는 범어사도 들려보고 싶지만 늦은 산행시간으로 바로 내원암으로 향하는 고당봉으로 오르기로 했다.

 

 


금정산 역시 다양한 등반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코스 범어사에서 시작해
고당봉~북문을 거쳐 동문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성곽을 자세히 보니 남북이 길고 동서가 짧은 타원형 모양을 이루고 있는 금정산성이었고
또 산정은 어떤 모습일까 오르기 전부터 벌써 설레기 시작한다.

 

 


산죽이 피어난 길을 따라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나홀로 흥겨운 산행이 시작되었다.

 

 


고당봉 가는 길은 이렇게 평탄한 산길이 2.5키로 내내 이어지며 한 시간 조금 더오르면 정상부근에 도착할 수 있다.

 

 


줄곧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지나니 본격적인 고당봉의 기암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요렇게 좁은 바위틈새도 빠져 나가게 된다.

 

 


기암을 조금 오르니 양산이 나타나고
더 뒤로 이어지는 영알의 모습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많이 커져버린 양산~ 내가 부산에 살 적만 해도 양산이라면 그저 시골만 같았는데
그만큼오랜 시간을 고향을 떠나있었다.

 

 

 

 

정상의 기암에는 산객들로 가득하다.

부산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금정산! 정겨운 부산 사투리가 크게 들리는 정말 많은 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금정산은 최고봉 고당봉을 비롯해 계명봉, 상계봉, 원효봉, 장군봉, 파리봉, 의상봉 등 600미터 내외의 봉우리로 이어져있다.


산을 오르기 전 금정산에 대해 아는 거라곤 고당봉, 산성길 정도였는데
여러 개의 봉우리가 즐비해 있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고당봉은 전체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금색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금샘이라는 뜻으로 금정산으로 지어졌고
그 속의 절은 하늘나라의 고기라는 뜻으로 범어사가 생겨났다.

 

 

 

 

반대편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고당봉~
부산을 송두리째 볼 수 있는... 그래서 금정산은 부산의지붕이라고 말하는지 모른다.
아침과는 다른 게 낮부터는 영상의 기온으로 바람한 점 없는 고당봉정상은 푸근하기까지 하다.

 

 

 

 

좋은 날씨 속에 정상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금정산 정상은 내가 생각했던 풍경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으로 감동의 물결마저 일어난다.

 

 


가야할 산성길이 보인다.
금정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단연코 산성길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오르내림이 평이할 것 같은 산성 길~
어떤 풍경이 나올 것인지 바라만 봐도 설레어 오는 게...
오늘 금정산은 그저 설레임 속에 걸어 갈 것 같다.

 

 

 

고당봉은 기암으로 인해 오르막내리막은 잘 놓여진 나무데크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었다.

 

 

 

 

 


고당봉에서 북문까지 0,9키로 그리고 오늘 나의 산행마지막지점 동문까지는 5km로 제법 긴 산성길을 걷게 된다.

 

 


금정산의 중심 북문에 도착했다.
고당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평지에 자리 잡은 북문은 산성 4개의 문 가운데 가장 투박하고 거칠다고 한다.
산성문은 대부분이 아치형인데 북문은 특별나게 사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저 멀리 넘어온 고당봉도 보이고~

 

 

 


걷는 내내 함께하는 부산의 오륜대~ 먼발치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다.
산행은 날씨가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은 날씨마저도 맑은 하늘이다
부산은 바다 산 강 모두가 다 어우러져 있기에 그래서 천혜의 관광도시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또 전망 좋은 원효봉에 올랐다! 원효봉이 북한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네...

 

 

 

금정산을 찾기 전 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많았다.

신라 때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축조된 금정산 산성길
굽이굽이 이어진 국내에서 가장 긴 성곽길로 18키로에 이른다.
그 때문에 금정산은 호국의산으로도 불리나 보다.

 

 


제 4망루~ 동문까지는 4망루 3망루를 지나치게 된다.

 

 

 

억새평원이 이어지는 산성길은 가을날 소슬바람에 일렁이는억새의풍경을 상상 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부산사람들은 봄이면 산성길 따라 피어난 진달래 꽃길을,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억새길로
사계절 내내 붐비는 금정산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개가 있는 북한산이라면 금정산은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주능선이
푸근한 것이 정겹기까지 하다.

 

 

 

 

이 길을 걸어 갈 때 기분이 날아 갈 듯 하다.
푸른 녹음도 꽃도 없고 더구나 눈 구경도 하기 힘든 지금의 금정산이지만~~
사방 탁 트인 전망을 안고 기암과 함께 산성길을 걷는 자체만 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금정산이 되었다.

저 멀리 해운대도 점점 가까이다가오고~~

 

 

 

 

유난히 멋있던 길에선 발길이 떨어 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향의산 이어서일까~~
산 아래내가 알고 있던 동네를 열심히 눈으로 짚어보기도 하고~

오늘은 금정산 반만 걸었지만 이만큼만 걸어도 많은걸 알게 되었다.
홀로 오르는 산은 언제나 그랬듯이 느긋해진다.
그냥 오르는 산이 아니라 산을 오르면서 배우게 되는 많은 것들에 지식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가는 재미도 있다.

금정 산성길은 다양한 표정을 품고 있고 그 품새가 넓어서 몇 번은 다녀와야 알 것 같기만 하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이한 코스의 금정산이지만 4개의성문을 종주한다면 19키로의 긴 거리를 염두해 둬야겠다

 

 


봉우리마다 풍경을 달리해주며 나타나는 금정산의 기암들
성곽 길에서 흘러내린 기암들 무명바위 부채바위와 나비바위는 신선한 충격까지
안겨 주기도 했다.

 

 


다시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지면서 산행마지막지점 동문이 다가오는 듯 하다.

아직 못가본 길들이 나에겐 남아있다...
가보지 못한 길은 언제나 궁금증을 일으키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금정산을 오늘 다 알아버린다면 어쩌면 욕심이 될지 모른다.

 

 


사진을 담고 정말쉬엄쉬엄 걸음으로 고당봉에서 두어 시간이 걸려 동문에 도착했다.

고당봉정상에서 어느 산객이 일러준 대로 동문을 빠져나가 산성길 버스를 타고
온천장역으로 내려갈 참이다.


맞은편으로 내려가면 자연부락 산성마을도 있을텐데... 오늘은 여기까지로 해야겠다.

 

 


금정산등반은 참 편리하다.
산 아래는 지하철역이 바로 있고 산중턱까지 버스가 오르내리니
금정산은 어디서나 능선을 탈 수 있기에부산시민들에겐 또 축복이다.

오늘의 뿌듯한 산행에 이어 이젠 따뜻한 저녁이 기다리는 친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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