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남국(南國)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3. 19. 17:09

남국(南國)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하얀 행복 꽃이 피었다고...
이렇게 시작하는 황금찬 시인의 <봄 편지>를 읽다가 살며시 오고 있는 봄 마중을 나갑니다.

거리에 나서면 쏟아지는 햇빛에서, 코끝을 간질이며 불어오는 바람에서, 새순을 밀어올린 물오른 나뭇가지에서, 이제 곧 꽃망울을 터트릴 듯... 부풀어 오른 산수유 꽃봉오리에서 봄이 느껴집니다.

 

 

 

졸졸졸... 흐르는 안양천의 물줄기를 따라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은 겨울철새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꽃처럼 색색의 옷을 입고 경쾌하게 달리는 자전거족들에게서도 봄이 느껴집니다.

 

 

 

안양천변에 벚나무입니다. 새봄을 준비하느라 바쁜 벚나무에 박새가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갈대는 주로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다년생초입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주로 자라지만, 식재된 갈대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갈대의 뿌리줄기를 말린 노근은 한방에서 소화를 촉진시키고 지혈에도 사용됨은 물론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힘도 가지고 있어서 수질이 오염된 곳에는 갈대를 심어 정화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저 모습 그대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이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갈대의 부산함이 느껴지시나요.

 

 

 

 

갯버들입니다.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 이삭에 회색 솜털을 뒤집어 쓴 모습이 강아지 털 같아서 버들강아지라고도 불리지요.

 

 

 

 

한겨울 내내...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였던 안양천이었지만, 이제는 새들도 떠나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몇 마리만이 안양천을 지키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물 위의 새들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안양천 옆에 있는 안양생태박물관에서는 짝짓기 철을 맞아 둥지를 짓느라 분주한 새들에게 인공새집을 만들어 달아주면서 새봄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붉은 머리오목눈이와 박새가 꼭~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길러야 할텐데...


인공새집은 새들의 천적인 고양이나 뱀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나무에서 1.5~2m 정도 높이에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동남향으로 출입구가 향하도록 해서 곧게 자라는 튼튼한 나무에 설치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 달아준 새집에 이끼와 나뭇잎 등을 깔아서 알을 낳고 따뜻하게 포란하여 태어난 새끼들을 건강하게 키우겠죠.

 

 

최수아 어린이와 새집사진

 

"우리는 자연을 누리고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나 TV하고 더 친하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새들의 집을 지어서 나무에 달아주고 새가 와서 살기를 바라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양에서 온 최수아 엄마

 

 

안양에서 온 이재원어린이와 아빠 이세준씨 사진

 

"아들과 이렇게 새집을 만들어보니까... 재밌네요. 복잡한 도시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무와 새를 바라보고 자연을 느낄만한 곳이 점점 없어지는데 여기 와서 물가에서 새도 보고 물소리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새집을 만들고 나니까 과연 이 새집엔 어떤 새가 와서 살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우리 아이가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연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나무처럼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안양에서 온 아빠 이세준씨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에도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이제 곧 꽃이 필거라고 이제 곧 새순을 피워 올릴거라고 나무들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을 볼 수  있는 곳...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 양재시민의 숲을 찾아봤습니다.

 

 


258,990.6m²의 면적의 양재시민의 숲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잣나무, 영산홍, 목련등 70여종 25만주 수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앞 다투어 피는 봄이 오면 야외결혼식장이 붐비고... 작은 실개천을 끼고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찬란한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무들의 소리 없는 움직임만이 느껴집니다.

 

새싹을 피워 올리고, 꽃을 피우기 위해 물을 모으고 햇빛을 향해 몸을 세우는 나무들의 몸짓이 보이는 듯합니다.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산수유나무입니다.


잎보다 노란 꽃이 먼저 피어나죠. 봄에는 노란 꽃으로 봄소식을 전하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를 키워냅니다. 구례에 산수유 마을이 있지요. 노란 꽃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꽃봉오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톡~ 터지는 날이 언제일까 기다려집니다.

 

 

 

탐스러운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매일 아침 올려다보는 목련봉오리입니다.


목련은 꽃눈이 붓을 닮아 목필이라고도 하고 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 끝이 북녘을 향한다고 해서 북향화라고도 불린답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하얀 목련꽃 봉오리도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까이 다가와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바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새싹이 올라오면... 꽃이 피면... 무엇을 할까 마음의 계획을 세우셨나요. 저는 찬란한 꽃 대포가 "펑~펑~~" 터지면 황금찬 시인의 '봄이 오면' 이란 시를 읽으며 10년은 젊어진 마음으로 꽃마중하러 떠나렵니다.

 

아, 어찌하랴
북악에 진달래가 피면 어찌하랴
산수유 꽃구름이 산을 넘어가고
피나무 잎에 하늘이 쌓이면 또 어찌하랴
불 꺼진 창 앞에 나비가 날고
그의 음성처럼 민들레가 피어있네
빈 술잔
너와 나 사이에 흐르는 허무의 잔을
밤 새워 쓴 봄 편지 보낼 주소를 모르네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을 때 하라
할 수 없는 그날이 내일처럼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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