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영남 알프스의 솔바람길을 걷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3. 21. 11:31

영남 알프스솔바람길을 걷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기인

 


 매년 3월, 불꽃 튀는 황소들의 결전이 벌어지는 경상북도 청도


이맘때쯤 이곳에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 작은 농촌마을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소싸움축제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으로 알려져 있는 영남의 알프스 운문산 때문이기도 하다.

 

봄의 향기가 점점 다가오는 주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운문산으로 향했다. 운문산에는 여러 길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운문녹색길 코스를 택했다.

 

운문산은 어떤 산일까? 운문산은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남부지역에 위치하는 문복산(1,014m)과 영남의 알프스라 칭하는 가지산(1,240m)등 해발 1,000m이상의 고봉에 둘러싸여 있다. 또한 이 곳은 여름철 피서와 등산,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인근에는 비구니 승가대학인 운문사와 주민 식수원인 운문댐을 볼 수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야한다. 다행히 우리는 운문산에 위치한 운문사를 자주 가다보니 사찰 신도증으로 공짜로 들어갔다.

 

 

 

 

오늘의 코스는 운문녹색길(4.3km) 위주로 (운문반시길~신화랑 풍류체험길~운문 전나무 숲길~사리암 코스) 이동하는데 위에 사진 보듯이 총 3코스의 길이 있다. 운문녹색길, 운문블루웨이, 운문숲길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것이 여기서부터 운문사의 솔바람길입니다라는 팻말이다. 가을이 되면 청도에서 유명한 씨 없는 감이라고 불리는 반시나무가 많다고 해서 길 이름이 운문반시길로 칭해진 길도 보인다. 길 따라 펼쳐지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에서는 마치 솔바람이 날 듯한 느낌이 물씬 들었다.

 

 

 

이렇게 소나무를 따라 길을 걷다보면 강변과 함께 느티나무가 심어진 흙길이 나타난다. 비 온 다음 날이라 신발에 흙이 많이 묻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숨쉬는 흙을 밟다보니 '뭐 신발이 묻은 것쯤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털어내면서 걸었다.

 

 

 

흙길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도로 위에 기울어진 소나무를 보니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을 걷다가 팻말이 있어서 뭔가 싶어보니 숫타니파타 불경에 나타는 글 중에 하나인 듯한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이 제일 인상이 깊었다. 이 글을 보고 우리사회가 지금 저 흙탕물처럼 더럽히는 사건들이 많이 있는데 공정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걸었다.

 

 

 

운문사 앞에 도착하게 되면 신화랑 풍류체험길에 오게 된다. 위 사진처럼 돌담과 함께 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기와 담장의 조화가 전통적인 미를 느끼며 운문사 안을 잠시 들려봤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범종루가 있는데 팻말에는 '호거산 운문사'라는 팻말의 뜻은 호랑이의 자세와 같이 웅대한 산세를 하고 있는 호거산의 이름을 빌려와 사찰이름을 썼다고 한다.

 

 

 

 

운문사 안에 들어서게 되면 법당과 탑, 정원의 조화가 이뤄지는데 법당공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와도 경건한 공간이다 보니 그저 자연의 속삭임처럼 들려진다.

 

 

 

운문사 보물 중에 하나인 쳐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됐으며, 주변의 인공적인 압력 없이도 늘어져서 넓게 자라는 나무로 유명하다. 수명 500년을 이르는 소나무는 어느 선사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꽃아 둔 것이 뿌리를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 막걸리 12말을 희석하여 뿌려지는 전통이 있다.

 

 

 

 

운문 전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문수선원이 나타나는데 안에 들어가서 보고싶었지만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다 보니 할 수 없이 밖에서만 바라본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다.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고 방부목을 이용하여 나무길도 만들어져 있었다.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서 더욱 보기 좋았다.

 

 

 

 

운문 전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국가 '생태 문화 탐방로라는 팻말'을 볼 수가 있다. 환경부 지정 보호종들을 모아서 전시해놓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종은 바로 운문산 반딧불이다. 운문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보니 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각 나무마다 청도에서 유명한 황소모양의 팻말이 명칭과 함께 소개되어 나타내고 있다.

 

 

 

전나무가 펼쳐지는 숲길을 걷다보면 답답한 도심 속의 매연공기를 벗어나 맑은 계곡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마치 세속에 벗어난 느낌이 든다.

 

 

 

 

전나무 숲길의 끝을 다다르면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현수막을 볼 수가 있다. 이 지역은 멸종위기종인 산작악, 솔나리, 무산쇠족제비 등 514종의 식물과 수달, 삵, 하늘다람쥐 등 1,076종의 동물이 서식분포하고 있다.

 

 

 

숲길에서 벗어나 사리암으로 올라가다보면 낙엽이 쌓이는 모습과 계곡물이 흘러가는 조화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운문산의 겨울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뿌듯했다.

 

 

 

포장된 길이 끝나게 되면 사진과 같이 돌계단형식으로 된 길을 올라가게 된다. 눈 덮인 풍경과 함께 길을 걷다보면 한걸음 한걸음 발을 맞춰 걷다보니 어느새 사리암에 도착했다.

 

 

 

사리암에 도착하면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보이면서 마치 티베트사원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이어진다.

 

 

 

포장된 시멘트돌계단을 다 올라가게 되면 운문산 눈 덮인 자락을 구경할 수가 있다.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담근 간장과 된장, 고추장이 있는 항아리가 정렬된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처럼 눈 덮인 운문산의 중턱의 풍경을 사리암에서 자세히 볼 수가 있다. 마침 주지스님을 만나서 이런 풍경을 보면서 티타임을 가지며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운문산에 찾아오시는 길은 자동차로 오실 경우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경산~동곡~운문사로 1시간 30분정도 오시거나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운문댐~운문사로 오시면 1시간정도 오시면 된다. 버스이용하실 경우에는 대구(남부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이용하시면 되는데 오전7시40분부터 오후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또한, 청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이용할 경우 1일 10회 운행,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그윽하게 번지는 솔 향과 청아한 새들의 울음소리, 옆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느끼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숲길을 찾는다면 청도 운문산 솔바람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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