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치유의 숲, 상관 편백나무 숲을 만나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4. 26. 15:38

치유

상관 편백나무 숲을 만나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전북 완주군 상관마을에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 그 곳에는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숲은 수 만 그루의 편백나무들이 빽빽이 서있다.

 

 

 

전주에서 있었던 행사에 참석을 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더 이곳에서 머물며 근거리에 있는 상관 편백나무 숲을 찾아갔다. 전주에서 약 10km의 거리에 있는 편백나무 숲은 남원으로 가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숲으로 가는 입구 중 하나로 자칫 방심하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잠깐 사이 진입로를 놓쳐 되돌아가는 길에 봄을 캐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봄의 들판은 온통 자연의 먹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길 가장자리에는 봄으로 피어나는 자연의 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어쩌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사람보다 자연이 더 간절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이름으로 붙여진 상관 편백나무 숲은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상관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갈림길 나오는데 두 길 모두 숲으로 이어져 있다. 오른쪽은 아스팔트길로 숲으로 곧장 갈 수 있는 길이며, 왼쪽 길은 백세길이라는 좁은 오솔길로 자연과 호흡하며 갈 수 있는 길이다.

 

 


오솔길을 따라 20여분 정도 가게 되면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이곳 편백나무 숲은 약 26만평 규모에 10만여 그루의 나무들로 조성되어 있다. 상관마을공기마을로 불려지는데, 그 유래는 마을의 생김새가 밥공기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공기마을은 땅이 척박해서 농사 대신 묘목을 많이 심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하며 한때는 나무시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은 1976년을 전후해서 정부에서 전국의 헐벗은 민둥산을 해결하기 위한 녹화사업으로 식재한 나무들이 지금은 고목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유지인 공기마을의 편백나무 숲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고 공개된 것은 2009년에 시작한 전국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서였다. 숲이 알려지고 또한 편백나무가 가지고 있는 피톤치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한적했던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고 상관 편백나무 숲은 오늘날과 같은 명소가 된 것이다.

 

 

 


 

편백나무원산지가 일본이며 가지는 옆으로 퍼지고 수피는 적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편백나무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식물이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성분이며, 강한 살균작용으로 숲속의 공기를 맑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한 사람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피톤치드는 자연치유력을 높이고 활성화시키는 물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우리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스트레스나 심각한 피부질환인 아토피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피톤치드의 효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쁜 와중에도 잠시나마 이 숲을 찾는 것 같다. 삼림욕으로 가장 적합한 나무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일수록 좋으며,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좋다고 한다. 침엽수 중에서도 특히 편백나무, 측백나무, 화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이 피톤치드가 많이 분출되어 우선으로 꼽는다고 한다.

 

 

 

 

마치 보호막을 치고 있는 듯 보이는 울창한 숲은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처럼 정결해보이고 단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위로 곧게 뻗은 편백나무는 틈새로 스며든 햇살에 잘 버무린 자연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돌밭으로 형성된 곳에 뿌리내리고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마른땅에서 잘 자란다는 편백나무의 성질 때문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편백나무는 그 지역의 지형과 특성에 순응하며 스스로 분주한 삶을 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월의 풍화를 견디며 수직으로 곧게 뻗어 늠름하게 서 있는 편백나무의 멋진 자태는 품격까지 느껴지게 한다.

 

 

 

 

또한 사방에 마치 대나무 발을 둘러놓은 것처럼 숲은 자연 안에서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돌밭, '치유의 숲'을 지나면 약간 경사진 오솔길로 이어지는데 길 곳곳에 지난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고목들이 나동그라져 있는 것을 보며 한 그루의 나무가 제자리를 지켜내기까지 그 시간들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흔히 말하는 자연재해는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그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할지라도 그 부분에 대해 우리는 좀 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백나무 숲길은 6km 거리로 굽이굽이 이어진 오솔길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숲에 머물면서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딘 걸음으로 일행을 놓쳐버려 되돌아 내려와서 기다리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치 호수에 초록물이 일렁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순간 시원한 바람이 가슴 안에 스치며 지나간다.

 

 

 

가끔 이곳을 찾는다는 탐방객은, 한여름에는 숲에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숲이 비좁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금은 과한 표현이지 않을까 했는데 넓은 주차장을 떠올려보니 맞는 말인 것도 같다. 편백나무 숲 아래쪽에는 천연 유황물이 자연 분출되어 나온다는 유황샘족욕탕이 만들어져 있다. 아직은 텅 비어 있어 유황물이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곳이다.

 

 

 

 

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편백나무 숲과 언저리의 자연들은 정서적 교감을 갖게 하는 공간으로 인위적으로 조성이 되었지만 소중하게 보존되어야 할 우리들의 산림 유산이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이어져 가고 우리에게 나무가 주는 의미를 편백나무 숲은 말해주고 있다.

 

 


 

 위치

전북 완주군 죽림리 산 214~1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이 없음. 네비게이션에 완주군 '상관 편백나무 숲'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 갈 수 있음.
 주차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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