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꽃 축제, 백합향기를 찾아서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곳곳에 꽃동산으로 꾸며진 전망대에 올라가면 축제장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잎 클로버 정원이나 무지개 정원등은 위에서 내려 보아야 꽃으로 정교하게 수놓은 듯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탐스럽게 피어난, 다양한 색채를 지닌 백합은 꽃 자체도 크고 색깔도 선명해서 윤기가 흐르고 기품까지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꽃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축제에서 얻게 되는 기쁨입니다.
일반적으로 백합은 원예종을 포함한 백합과, 백합속의 다년초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쓰이는 반면, 나리는 참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땅나리 등 국내에 자생하는 백합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리 중에 몇 가지는 이것들에 속하는 것입니다.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며, 땅나리는 땅 쪽을 보며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털중나리는 꽃잎에 주근깨가 있으며, 날개하늘나리는 밤에만 예쁜 꽃을 피운다고 하니 수줍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품질개량으로 백합은 꽃의 모양과 크기, 색채와 향기가 서로 다른 수백 종류의 품종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 축제장에 전시되어 있는 백합도 노랑과 자주색, 주황과 분홍색등 강렬한 빛깔로 뽐내고 있어 제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수줍고 아름다운 모습처럼, 원색의 색깔과 향기로 순결과 순수만이 아닌 당당함까지 갖춰 그 아름다움이 사뭇 진지함까지 갖게 했습니다.
이번 백합축제에서 알게 된 것은 모든 백합꽃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향기를 강하게 뿜는 백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백합도 있었습니다. 벌써7년 전이지만 백합축제에 와서 백합꽃이 활짝 핀 산책로를 걷다 후각이 예민한 저는 슬며시 주저앉아 잠시 정신이 혼미한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의 부축을 받고 다른 장소를 옮겨져 한참 후에 괜찮아졌는데 흰 백합 꽃향기에 취해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 이번에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이곳 축제장의 백합은 아직 덜 핀 꽃들이 많았고 흰 백합은 아예 입술을 오무린 채 봉오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만큼 강한 향기를 느낄 수 없었고, 야외에 있는 형형색색의 백합들도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강하고도 은은한 향기는 뿜어내지 않았습니다. 발길이 작은 온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곳에서 이슬을 머금고 활짝 핀 몇 그루의 흰 백합꽃이 멀리서도 자신의 존재를 향기로 알려주어 그저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꽃들이 모두 향기를 간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외모가 아름답지만 향기를 뿜어내지 못 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삶을 활짝 꽃 피우며 강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조화를 이루어 피어있는 꽃이 다 아름답지만 향기가 다르듯 겉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면목을 다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꽃향기의 여운이 이러한 생각의 여운을 남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위치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168-560 네이처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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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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