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방태산 아침가리골...비,안개속을 걸어 진동계곡까지 시원한 추억을 만들고오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3. 8. 29. 09:31

방태산 아침가리골...비, 안개속을 걸어

진동계곡까지 시원한 추억을 만들고오다

 

 

 

 

 

산림청 파워블로거 해리

 

    
 가 내렸던 토요일 몇 해만에 다시 아침가리골로 가게 되었다.
아침가리골을 못 가본 친구가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 노래를 불렀다.


친구가 잘 아는 산악회에 신청하고 아침가리골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일행이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 이른 새벽 세찬 비가 내렸지만 낮에는 비 소식이 없기에 약속대로 가기로 했고 방태산으로 향하는 마음은언제나 늘 설레게 만든다.

 

방태산 줄기인 구룡덕봉 기슭 에서 발원하여 약 20km를 흘러 진동계곡으로 향하는 아침가리골~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빼어난 계곡으로 이번 여름 또 추억을 만들어보자.

 

 위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진동리
 산행일 2013년 8월 10일

 

 

 

방동약수 조금 아래에서 차가 멈추고~ 우리는 오늘 걸어서 가야만 했다. 이곳에 트럭이 있어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이젠 금지 되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뜨거운 태양이 없어서 살짝 힘들긴 하지만 올라갈만하다.

 

방동약수 포장도로에서 방동고개까지3km, 조경동교까지 3km, 그리고 계곡을 6km, 전체 12km를 트래킹 하는 곳이다.

 

 


오늘 방동고개는 인산인해다. 폭발적인 여름 트래킹장소로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요즘 너무 더운 날씨로 그저 계곡으로 향하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나보다. 오늘 하루라도 더위에서 탈출해야지~방동고개까지 약 한 시간에 걸쳐 산행으로 올라왔다.

 

 


방동고개에선 내리막길로 트래킹의 시작점 조경동교까지 40여분의 거리를 걸어가는데

 

 


조경동교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천둥이 치면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내린천의 물도 흑탕물이 되어 줄기차게 흐르고 있길래 이른 아침 인제도 많은 비가 온 듯 했다.

 

 


대부분이 조경교 인근에서 점심을 먹는데 비로 인해 조경동교 다리 밑은 비를 피해 사람들로 인해 들어갈 수도 없었다. 비가 멈추면먹기로 하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몇 해 전 부터 방태산을 찾으면서 알게 된 삼둔사가리~ 재미난 지명으로 곳곳마다 사연이 있어 오랫동안 기억되어지고 있었다.

 

둔이라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는 사람이 살만한 계곡가가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하는 말이다. 산 남쪽의 내린천 부근의 살둔, 월둔, 달둔의 3둔과 산북쪽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적가리 연가리 이렇게 4가리라고 일컫는다.

 

아침가리는 사가리 중 가장 길고 깊은 곳이며, 밭을 일굴 수 있는 땅이 얼마나 적었으면 아침나절 다 갈 수 있다하여 아침가리로 지명이 붙었을 정도다.

 

 


트래킹 시작은 비와 안개를 흠뻑 머금은 조경동교에서 부터 시작 되어진다. 큰비는 아니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세상에나~ 계곡길을 줄지어 가는 모습은 처음이다. 올라올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계곡을 꽉 채우다시피 발길은 계속 이어진다.

 

어차피 물과 함께 하는 오늘이라 우비 같은 건 필요치 않았다. 오늘 한때 소나기가 내린다고했으니조만간 비가 그치기를 바랬다.

 

 


아침가리골을 처음 온친구는 물살을 보더니 긴장이 된다고 하며 멍하니 물길을 바라만 보고 있다. 긴 장마에 오늘 아침 내린 비로 물줄기는 생각보다 거세게 흐르고 있고, 그 많던 올챙이도 오늘은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 가리골은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트래커 들의 발길이 많은 곳으로 골짜기 양쪽으로 길이 잘 나있기에 트래킹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는 곳이다. 아쿠아 슈즈를 신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그리고 완만한 경사여서 수량이 조그만 적었어도더 재밌는 트래킹인데~

 

 

 

나는 덕유산과 함께 방태산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방태산과 어우러진 삼둔사가리 주변의 계곡도 원시림의 골짜기도 내가 모두 좋아하는 곳이다.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곳은 즐겨 찾는 법, 내린천 미산계곡들은 오고 가는 길에 차를 세워서라도 잠시나마 들려 보던 곳 들이다.

 

그래서 방태산이라면 기회가 있으면 항상 나선다. 여러 차례 다녀간 방태산, 아침가리골은 세번째로 비를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또 색다른 아침가리골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은 괜찮다. 비에 젖어 배낭도 옷차림도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평소에는 아무리 깊은 곳이라도 허벅지를 잘 넘지 않는 아침가리골 인데 오늘은 제법 물살도 세고 거센 물살이 가슴까지 밀려오는 듯도 하다. 카메라 때문에 걱정도 된다...

 

물에 빠지지 않게 정말 조심해서 가야했다. 카메라를 넣었다 뺏다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혹시나 배낭을 맨 채로 물에 빠질까봐 조심해야 했다. 잘 대비해서 친구는 김장비닐로 야무지게 배낭을 잘 감싸기도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렇게 트래킹 중간 중간 입수하는 재미도 계곡 트래킹의 묘미이다

 

 


가끔 나타나는 소와 바위들은 피해서 산길로 걸어가면 되고~

 

 

 

 

일렬로 손을 잡고 조금씩 옆으로 발을 떼면서, 스틱으로 짚어보고 작은 바위로 발을 밟고 가는 것이 안전했다. 오늘 같은 날은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손을 잡아주고~

 

 


이렇게 낮은 곳이 나오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드디어 비가 그치고~~ 이럴 때 고맙다고 해야 하나...

비가 그치고 낮은 물가 옆에서 급하게 점심을 먹었다.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정말 허겁지겁 먹었나보다.

 

 


배도 부르고 한참을 쉬었으니 이제 마지막 물놀이장소에서다시 물속으로 입수~
물세례도 받고~

 

 

 

그런데 ~~웬걸 오늘은 물속이 차가우면서 으스스 떨려오기도 한다. 그렇게 무더운 날 중에서도 하필 오늘 비와 안개로 선선한 계곡길이 되었으니 그래도 몸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오후시간으로 갈수록 날씨도 개이고 사진도 좀 선명해진다. 짙은 안개와 습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힘들었고 오늘은 많이 불편 했지만 늦게라도 아침가리골의 비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제 정말 마지막 구간~ 물살이 거센 곳은 줄이 놓여져 있어 건너기 수월했다.

 

 

 

 

 

숲과 계곡을 열 댓 번 번갈아 가며 건너다보면, 하산지점 연가리골에서 흐른 내린천의 상류 진동계곡에 다다른다.

끊임없이물을 건너오는모습도 장관이다. 진동계곡가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저위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이 건너 오냐며 묻는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 바로 진동계곡 건널 때였다. 보기엔 그저 평온해보이지만 물살이 아주 거센 것이 생각보다 상당한 급류다.

 

 

 

하늘과 맞닿은 골짜기, 전쟁이 난 줄도 몰랐다는 숨은 오지, 문명의 세계와는 단절 되었던 곳 그래서우리는 태고의신비가 담겨 있는 곳으로 여겨왔다. 우리나라 여름트래킹의 가장 아름다운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방태산 아침가리골!

 

 올여름 가장 시원한 추억을 만들고 온 곳~ 이젠 다음해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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