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함양 천연의 숲 상림에서 물 맑은 마천면 여행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3. 9. 28. 15:45

함양 천연의 숲 상림에서

맑은 마천면 여행기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오성희

  

 

 천연의 아름다운 , 상림은 지금쯤은 꽃무릇이 가을을 잔뜩 안고 피어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고 있을 것입니다. 함양 상림 숲은 대덕리와 운암리를 걸쳐 조성된 천연기념물(제154호)로 지정이 된 곳입니다.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로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강둑을 보호하고 함양읍으로 흐르는 위천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함양군 함양읍 외곽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상림 숲은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의 울창함을 지니고 있는 역사적.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숲이라고 합니다. 또한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옛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대관림이라고 불렀으나 이 숲의 가운데 부분이 홍수로 무너져 상림(윗숲)과 하림(아랫숲)으로 나누어졌는데, 현재 하림은 거의 훼손이 되어 상림만이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중순, 상림 숲에 도착하여 무더운 햇살에 밀려 ,얼른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로 들어서니 숲 가득 스며있는 향기로운 초록내음이 코끝을 스쳤습니다. 상림 숲이 널리 알려진 것은 단지 오래된 인공림이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들은 운치 있게 가지를 뻗어 내리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자연과의 아름다운 조화로움이 느껴졌으며, 오랜 세월을 가늠하게 하는 나무들의 숨소리마저 달게 느껴질 정도로 숲길은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또한 천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문화재도 곳곳에 산재되어 있었습니다.

 

 


문화재로는 문창후 최선생신도비, 함화루, 척화비, 이은리석불사운정 등이 있으며 상림역사인물 공원도 있었습니다. 인물공원은 함양을 빛낸 11인의 흉상들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신라 최고의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857~925)을 비롯하여 연암 박지원(1737~1805), 일두 정여찬(1450~1504)등의 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림 숲의 오른쪽에는 2만여 평으로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논과 밭이었는데 수익성이 적어 대체작목으로 연을 심었다고 합니다. 연을 심어 많은 수익성을 얻게 되었고 아름다운 상림과 연꽃단지는 관광객을 불러드려 일석이조의 효과는 보는, 함양에서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림 숲은 사계절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으로 청량제와 같은 장소를 우리에게 선사해줍니다.

 

 

 

상림 가까운 곳, 운암리에 함양군청이 있습니다. 군청 옆 함양초등학교, 교정에는 수령이 600년 된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407호)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영남학파인 조정인, 점재필, 김종식선생(1431~1494)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 객사인 학사루 앞에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가히 놀라운 역사를 안고 긴 세월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나무의 형상을 보면서 경외심마저 들었습니다.

 

 


함양읍에서 지리산자락 아래 있는 마천면으로 가는 길은 인월을 거처 가는 길도 있지만 오도재를 넘어가는 지름길도 있습니다. 오도재는 구불구불하게 경사진 길로 함양의 명물로 이미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야경의 불빛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지나 올라가면 지리산 제 1관문이 나옵니다. 이곳은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라는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장승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제 1관문을 넘어서면 마천면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마천면에는 국가가 지정한 두 개의 보물이 있습니다. 덕전리 고담사의 마이여래입상(보물제375)과 추성리 벽송사의 삼층석탑(보물제474호)입니다. 삼층석탑은 신라시대의 양식을 취하고 있지만 제작 시기는 조선 중종 때로 추정되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고 합니다. 벽송사는 조선 중종 15년에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하면서 벽송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때  불타 소실된 것을 그 뒤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벽송사 옛 법당 뒤 언덕위에는 천년 여 세월을 살아남은 미인송과 도인송이 경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벽송사 인근에는 서암정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암반과 조화를 이루는 사찰로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찰 입구의 암석에는 다양한 불상들로 조각되어 있으며, 사방이 암석인 자연석굴 벽당안에도 10여 년에 걸려 완성된, 불교세계를 보여주는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찰이라는 느낌보다는 산수정원처럼 예쁘게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어 벽송사보다 서암정사에 사람들이 더 북적이는 이유를 가늠하게 하였습니다.

 

 

 

그 옛날 오지 중에 오지였던, 저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함양군 마천면이, 지리산이 관광지가 되고 지리산 둘레길이 만들어 지면서 자동차와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는 곳이 되어 있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곳이든 길 위의 풍경은 다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역사의 무늬와 체취가 깊이 묻혀있는 함양과 마천면의 공간들을 짚어가는 여행길은 우리가 기억하고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낸 여든을 바라보시는 두 오빠는 마천초등학교와 함양중학교를 졸업하신 큰오빠와, 함양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작은오빠는 기억 속에 살아있는 고향의 옛 풍경들을 들려주십니다. 아름다운 옛 풍경 뒤에는 유년시절 보릿고개의 아픈 사연도 묻혀있습니다. 문학박사인 큰오빠는 마천면에 조성되어 있는 공덕비 공원의 머릿글에 지리산 태고의 신비와, 마천고을 빛난 역사와 전통을 기리는 오빠의 글과 함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박삼일의 고향 길에는 딸아이와 조카손녀도 함께 했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여행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광들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아직 고향에서 홀로 살고 계시는 올해 94세인 작은 어머니, 도시에서만 살다가 저와 이곳 마천에 와서 처음으로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렸던 일곱 살짜리 조카 손녀, 이들의 모습은 자연의 그림처럼 평화스런 풍경이었습니다.

 

 

 

 위치정보
함양상림
경남 함양군 운암리 349-1 (055-960-5163)
벽송사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259 (055- 962-5661)
서암정사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279-2 (055-962-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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