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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넘어서는 도도한 아름다움, 동백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1. 15. 10:07

추위를 넘어서는

도도한 아름다움, 동백

 

 

산림청 파워블로거 산타벨라

 

 
 으로 들어오는 늦가을 빛이 너무 좋아 그걸 한줌이라도 더 잡아들이려고 뽀드득~ 소리 나게 유리창도 닦아주고 방바닥도 박박 문질러 광을 내며 청소하던 중 문득 거실로 고개를 돌린 순간,
숨이 탁!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한없이 푸근한 엄마 품 속 같은 가을 햇살이 한 줄기 은근하게 내려앉은 그 곳,
공기의 흐름조차 멈춘 것만 같은 거실 한 쪽에 너무도 고요한 모습으로 동백이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다보면, 그 변화무쌍한 성장과 모습 앞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부지기수지요.


작은 새싹이 태어나 자라면서 첫 꽃을 피우고 기어이 열매를 맺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작지만 엄청난 감동이 숨어있기 마련인데요, 3년 전 작은 삽목 가지 하나로 제 품에 처음 안겼던 이 녀석이 저에겐 그렇답니다.

      

 


권태로울 만큼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이 보일 즈음인 8월 말경에 작은 꽃망울이 맺힙니다. 보드랍고 빛나는 벨벳으로 몸을 감싼 꽃봉오리는 거의 두 달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그 안에 많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두면서 살을 찌웠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찬바람이 불어올 때 최고로 부풀어 어느 날 툭 터지면서 활짝 피어나는 얼굴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꽃, 추운 겨울을 기다려 꽃이 핀다고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요.


관리하기도 쉬운 편이지만, 옛 사람들은 그보다도 살풍경인 우리 겨울의 이미지를 따뜻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데 신비함을 느끼고 그 어여쁨을 노래하는 것으로 녀석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동백기름을 발라놓은 것 같이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견고한 잎, 그 사이로 얼굴을 내민 빨강, 분홍, 하양과 같은 선명한 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도취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력이 있지요. 그 분위기는 또한 얼마나 동양적인지요~

  

 

 

 

동백이 가장 드라마틱한 꽃 중의 하나라는 건 녀석의 낙화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녀석은 자신의 미모가 절정일 때 아무 미련 없이 툭! 하고 떨어지며 자신을 포기하지요. 
작가 김훈은,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는 가슴이 아릿하고도 절절한 멋진 표현을 남겼습니다.

 

 


향기가 거의 없다는 단 하나의 단점, 하지만 그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과 분위기로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는 꽃이 동백입니다. 


10 미터가 넘게 큰다는 '동백'이지만 꽃집에 가보면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사이즈의 작은 녀석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삭막하다 느껴지는 겨울, 마음에 쏙 드는 동백 한 그루와 함께 따뜻한 시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동백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이나 그에 가까운 아주 밝은 햇빛.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2주일에 한 번 정도 액체 비료를 준다.
4. 번식 방법 : 씨앗 파종, 꺾꽂이
5. 월동 : 전라북도 이남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나 나머지 지방에서는 겨울에 실내로 들여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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