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3년(4기)

쌀쌀해지는 가을저녁 맛의 여의도 공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3. 11. 21. 13:29

쌀쌀해지는 가을저녁

맛의 여의도 공원 

 

 

산림청 블로그 대학생기자단 김민준

 

 

 지난 수요일, 나는 여의도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관하고, 주변에서 일하는 지인과 만나기까지 시간이 남아 우연히 여의도 공원을 들렀다. 당시 시간은 7시가 다 될 무렵이라 10월이라는 시기와 걸맞게 해는 빠르게 지고 있었다.

 

10월은 막 가을이 시작할 동시에 무렵 겨울을 느끼기 좋은 날씨다. 낮엔 덥지만 아침 저녁은 꽤 쌀쌀하기 때문이다. 그런 낌새를 알아 챈건지 여의도 공원의 나무들은 벌써부터 옷을 갈아입으려 시작한다. 이제 눈이 오면 그 옷도 다 없어질 부질없을 것이지만, 그들은 최대한 발악을 하며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여의도 공원은 도시숲이다. 그것도 서울내 한 가운데 있는 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공원. 도시의 기능이 원활히 발휘되도록 환경을 보전하는 숲이자 휴양공간의 제공과 초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민을 위한 생활환경 보전기능을 한다.

 

그것이 바로 도시숲이다. 여의도 공원은 그 어느 집 앞 공원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 주변에 둘러싼 높은 빌딩들은 여의도 이 중심에 있는 여의도 공원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코 빌딩이 멋있어서 숲도 멋있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이 어우러져 있기에 높은 빌딩은 그 웅장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지인을 만나기 전까지 잠깐 기다리는 동안이었지만, 나는 그새 한바퀴를 돌았다. 이제 나와 같이 가을의 여의도를 맛보러 가자.

 

 


막 해가 지기 시작한 여의도 공원의 풍경.
뒤에 보이는 건물들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흔한 키오스크 하나 없지만, 너무 첨단적인 도시어서 그런가 오히려 이런 감성적인 디자인 요소도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 글씨체하나 정말 맘에 든다. 한강체, 남산체를 사용해 서울만의 아이덴티티를 높이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가로등이 중간 중간 있다. 저녁에도 우리를 걷게 해주는 가로등이다.

 

 


이렇게 하늘도 올려다 보라. 야광하늘색같은 하늘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나무와의 색채조화. 멋지지 않는가?

 

 


공원에는 인도 외에도 이렇게 자전거 도로도 있다. 일요일은 지하철로 자전거를 운송가능한 날이다. 모두 자전거를 끌고 일요일엔 여의도 공원을 왔다가 한강을 가는 자전거여정을 준비해보라.

 

 


이제 하늘빛에서 보랏빛으로 바뀌고 있다. 날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가다보니 나무뿐만 아니라 이렇게 귀여운 꽃들도 있었다.
가을에는 역시 국화가 제격이다. 코스모스도 빼먹으면 서운하겠지만, 가을하면 가장 먼저 국화꽃이 떠오르는 건 나뿐인가?


국화 아스타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회화나무가 나를 보라며 몸을 흔든다. 정말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았는데 이 나무는 자꾸 흔들린다.
아마 너는 사진기가 안 맞는걸 보니 이 직업에는 안 맞는 것 같구나

 

 


걷다보면 저렇게 벤치도 있다. 물론 공원이라면 당연히 있겠지만, 이 여의도 공원에는 유난히 많았다.
나는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 대부분의 공원은 벤치가 많이 없는데 이 곳에는 넉넉하게 있으니 걷다가 쉬고 싶다면 잠시 앉아서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과연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빨-노-초-빨초 나무 친구들이 색의 순환을 보여주듯이 한데 모여있다.

 

 


저녁이 되었다. 섬잣나무가 있었다. 나는 가지를 자세히 찍고 싶었다.
섬잣나무를 자세히보면 잎에 초록색과 함께 흰색빛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저게 침엽수들이 숨쉬는 기공조선이다.

 

 


소나무들도 팔을 뻗으며 안녕! 해주고 있네!

 

 


 

이제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꽃을 한번 봤다.

 

 


지인이 오기 전 1시간 정도의 여의도 공원은 생각보다 좋았다. 집 앞 공원은 주위에 빌딩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더 낭만이 있던 것 같다. 아마 외면해도 충분히 가능했을 이 공원에는 시민들이 정말 많은 편이었고, 젊은 친구들도 많이 보였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숨을 틔우고 싶은 사람들만 모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여의도를 숨쉬게 해주는 곳이 맞지 않을까 싶다.

 

활력을 넣는 것에는 반드시 호흡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필요할 터인데, 그곳은 63층의 빌딩도, 프리미엄이 붙은 호텔도 아닌 바로 여의도 공원이라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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