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으로의 여행 설악산 주전(鑄錢)골
산림청 블로그 주부기자단 오성희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주중을 택했지만 이름난 단풍 길이 그러하듯 주차장에는 빼곡히 들어찬 차들과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오색약수터로 가는 길은 일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이 약수는 하루에 1천 600리터의 물이 돌 틈에서 나오는데 나트륨과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특이한 맛과 색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장병과 피부병,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차례가 되어 친구가 건네주는 한모금의 물을 마시니, 그 맛은 짭짤하면서도 묘한,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신비로운 약수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이 주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용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계곡 옆으로 철재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고 간간히 계곡을 건너고 흙길을 걷게 되는 길들도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 여유롭게 갈 수가 있어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용소폭포로 가는 길목에는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비경으로 선녀탕과 독주암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선녀탕은 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맑은 물과 백옥처럼 하얀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 올라간 곳이라 하여 선녀탕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독주암은 바위 정상에 한 사람만 겨우 앉을 수 있다 하여 독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독주암의 계곡은 절벽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가파르게 솟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그 수려한 아름다움은 계곡 속에 깊게 들어가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폭포라고 하여 높은 곳에서 물이 쏟아져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작고 아담한 폭포였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걸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행 내내 발걸음을 따라 다니는 가을 향기는 어머니 가슴처럼 따뜻하고, 푸근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숲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절경들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주전골의 가을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위치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0번지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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