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정도전이 수립한 한양도성 '서울 성곽길'을 걸어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2. 12. 14:30

 

정도전이 수립한 한양도성

'서울 성곽길'을 걸어보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전준형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 요즘 그의 업적 중의 하나가 한양도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1392년 조선이 건국되고 바로 한양으로 천도한 다음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이 수립한 도성 축조 계획에 따라 한양도성을 건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에 와서는 서울성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울성곽길은 인왕산-북한산-낙산-남산으로 이어지는 약 18.7km의 시설물로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상당 부분이 소실됐지만 서울시가 복원 공사를 진행해 상당 부분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성곽길을 둘러보는 코스는 총4개가 있는데 오늘 둘러본 곳은 북악산 성곽길입니다. 약간 흐린 날이어서 내심 걱정을 했지만 날이 그렇게 춥지는 않아 걷기에 적당했습니다. 북악산 성곽길은 말바위안내소, 숙정문, 백악마루,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창의문에서 출발하게 되면 급경사 지역을 올라가게 되니 체력에 부담을 느낀다면 말바위안내소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바위안내소로 향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5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5번 출구로 나가 죽 직진하면 됩니다. 걸어가면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갈림길 근처에 간송미술관이 있습니다.

 

 


표지판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기면 평탄하게 잘 포장된 길을 만나게 됩니다. 걷는 길 오른쪽으로 서울을 둘러 싼 성곽의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 시작점은 와룡공원과 이어져 있어서 앉아서 쉴 공간도 있고 주변에 운동시설도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충분히 쉬고 가셔야 합니다. 일단 본격적인 성곽길 걷기가 시작되면 쉴만한 공간이 많지 않으니까요.

 

 

 

돌로 된 성곽과 나무들의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가운데 보이는 나무는 어딘가 좋지 않은지 받침목으로 쓰러지지 않게 고정을 시켜 두었더군요.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아직 시작도 아닙니다. 저 계단을 올라가 말바위안내소를 지나야 본격적인 북악산성곽길 걷기가 시작됩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는데’라고 생각하며 계단을 오릅니다.

 

 


바위와 하늘과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저물어가는 겨울을 꾸며내고 있습니다. 입춘이 지나서인지 한낮의 도시는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괜히 두꺼운 옷을 챙겨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 위로 올라가다보면 경계석을 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거리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경계석인데요. 이 경계석을 기준으로 성북구와 종로구가 나뉘는 것이지요. 아마 조선시대에는 이런 경계석들로 구역을 나누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걸음을 옮깁니다.

 

 


아래에서 바라보니 성곽이 제법 높습니다. 이런 성벽으로 당시 수도인 한양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니 순수한 사람의 힘으로만 공사를 진행해야했을 당시를 생각하면 대단한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벽 군데군데 붙어 있는 풀인지 이끼인지 모를 식물들이 새삼 세월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어쩌면 조선의 어느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세월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라가는 중에 이런 표지판을 여러 번 만나게 되는데 미리 말씀드리면 실제로 북악산 성곽길 안으로 들어간 이후보다 들어가기 전에 좀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글을 읽다보시면 알게 되실 텐데요. ‘아직도 출발점이 아니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걷기를 권해 드립니다.

 

 


햇살이 따뜻하기는 하지만 아직 개나리가 얼굴을 내밀기에는 쌀쌀한 날씨입니다. 하지만 입춘이 지났으니 이곳이 온통 개나리의 노란 색상으로 물들 날도 멀지 않습니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성벽과 이후 보수가 이루어진 성벽의 색상 차이가 보이시지요? 저렇게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변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려두고 공사가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이제 말바위안내소에 이르렀습니다. 이곳부터는 군사지역이라 신청서를 접수하고 신분증을 확인받은 다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근처에 청와대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잠시 후에 왜 이렇게 경비가 삼엄한지 아시게 됩니다.

 

 

 


신청서에 기본적인 사항들을 적어 주고 안으로 들어가 담당 직원에게 확인을 받으면 북악산성곽길을 이용할 수 있는 표찰을 줍니다.

 

 


발급받은 표찰인데 목에 걸고 다녀야 합니다. 이제부터 수시로 군인들과 경찰들을 만나게 됩니다. 목에 표찰이 없으면 제지를 당하니 조금 불편하거나 어색하더라도 꼭 목에 걸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계단에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이 페인트가 표시된 지역만 걸을 수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갈 수가 없고 사진 촬영도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간을 걷는 동안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사진 한 컷이 뭐가 대수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겠죠?

 

 


그렇게 길을 걷다가 처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숙정문입니다. 이곳은 서울성곽의 북문에 해당하는 곳으로 통행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은 상징적인 문이라고 합니다. 북쪽은 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뭄이 들 경우에는 활짝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숙정문 주변의 성벽은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돌의 재질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조 때 처음 만들어진 이래 몇 번의 보수 작업을 거치면서 이런 모양이 된 것인데요. 왼쪽의 반들반들한 부분은 1704년 숙종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해발 293미터인 청운대를 지나 1.21사태 소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에는 아직도 당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1.21사태 이후 우리나라엔 향토예비군 제도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이 아직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경비가 삼엄한 이유기도 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해발 342미터의 북악산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표지석에는 백악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백악산, 북악산 모두 같은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에 이르렀다면 북악산 성곽길의 가장 높은 곳에 온 것입니다.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글 처음에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창의문 쪽에서 오는 것은 힘들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진에 보는 것처럼 이곳부터 창의문까지는 이런 계단의 연속입니다. 물론 내려가는 것도 힘들지만 이 계단들을 모두 올라오려면 보통 일은 아니겠지요?

 

 

 

내리막 계단은 계단 폭이 촘촘하고 주변에 쉴 공간이 중간에 한 곳밖에 없어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약간 길이 넓어지고 전망이 확 트이는데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인왕산입니다. 인왕산에도 성곽이 죽 이어져 있는 게 보이시죠? 인왕산 성곽길이 저렇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 북악산 성곽길을 마무리하는 종점인 창의문입니다. 입구에 표찰을 반납하고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창의문을 볼 수 있는데요. 창의문은 서울성곽의 북소문에 해당하는 문입니다. 하지만 북소문으로 불린 적은 없고 자하문이라고 불렸다는데 자하문이라는 호칭이 더 나아보입니다.

 

이렇게 서울성곽길의 하나인 북안산 성곽길을 둘러보았습니다. 말바위안내소부터 창의문에 이르는 길은 2.2Km지만 한성대입구역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종착점인 창의문 버스정류장까지5Km정도의 거리에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말바위안내소 가는 법
1.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 10분 정도 걸어서 와룡공원 도착 - 20분 정도 더 걷는다.
2.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 종로02번 탑승 후 성균관대 후문 하차 10분 정도 걸어서 와룡공원 도착  20분 정도 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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