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평생 꼭 한 번 걸어야하는 만항재 눈길 트래킹

대한민국 산림청 2014. 2. 13. 10:30

 

평생 꼭 한 번 걸어야하는

만항재 눈길 트래킹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하얗게 온 세상에 내리는 눈이 아닐까요? 사라락 내리는 싸락눈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도 그저 반가운 계절 겨울이 이제 가려합니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눈 세상을 걷고 오자 마음먹고 눈꽃이 아름다운 강원도 정선 함백산을 찾았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에 걸쳐 있는 함백산은 해발 1573m로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주변에 북쪽으로는 대덕산 서쪽으로 백운산과 매봉산 남쪽으로 태백산, 동쪽 연화산등 해발1,000m가 넘는 산들이 물결을 이루며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지요.그 높은 산들의 골짜기와 웅장한 골격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그곳에 하얀 눈이라도 내려준다면 더할 수 없이 행복한 함백산을 찾아가는 날 선물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세 고장이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길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입니다. 1970년대 이곳에 위치한 탄광에서 석탄을 나르던 탄차들이 운행하던 길이지요. 이제 까만 석탄을 실은 석탄차는 다니지 않지만,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캐던 까만 얼굴의 광부들을 기억하며 하얀 눈꽃 만발한 만항재 하늘 길을 걸어봅니다. 함백산 눈길트레킹은 만항재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갯길, 만항재에서 시작한 트래킹은 편안하게 눈꽃을 즐기며 걷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함백산을 어제와는 다른 세상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차가운 감촉이지만, 따뜻한 행복을 전해주는 마법 같은 눈... 걷는 내내 하늘에서 눈이 내립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젠을 신고, 눈에 신발과 바지가 젖지 않게 하기위해 스패츠를 하고,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나면, 이제 눈과 눈 쌓인 산과 뽀드득~ 소리나는 눈길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주로 백두대간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물박달 나무'입니다. 20m까지 곧게 자라는 물박달 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며 수피가 얇은 조각으로 벗겨집니다. 물에 젖어도 불에 잘 타서 옛날 불이 귀한 시절에는 혼례에 화촉을 밝힐 때 사용하던 귀한 나무랍니다.

 

 

 

 

 

 

만항재에서 시작한 트래킹은 오르는 구간 없이 편안하게 걷습니다. 벗은 나무들 사이로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산들의 물결이 굽이쳐 흐릅니다. 겨울산행의 묘미입니다. 눈길을 3시간이 넘도록 걷고 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오히려 몸과 마음이 자연으로부터 200% 충전된 느낌입니다.

 

 

 

 

 

눈길 트레킹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길 끝에 섰을 때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진 않은 하얀 눈길을 걸어보는 호사를 내 생에 몇 번이나 누려봤을까요. 첫 발자국을 내며 이 계절이주는 마지막 선물인 듯 하얀 눈길을 걸어 트래킹 마지막지점인 하이원 호텔로 내려왔습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움직여 기지개를 시원스레 켜고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를 깊숙이 마시며 켜켜이 쌓여있던 게으름을 털어버렸습니다. 눈길을 걸으며 고단했던 몸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조금 전에 헤어진 눈 덮인 함백산 망향재가 또다시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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