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그 문턱에서.. 제주한라수목원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조영순
제주시 도심과 가까운 자연을 오롯이 담은 곳이 있어 소개를 할까 합니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이 피고 걷기만 하면 바로 산책길이 되어버리는 그야말로 길의 천국 한라수목원입니다.
이른 새벽에 비가 내려서 걷기에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점심 전까지 비친 겨울 햇살에 축축했던 세상이 다소 말라 산책로 걷기가 수월할 듯 보여 얼른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섭니다.
지금 한라수목원은 겨울철 동백과 그 뒤를 이어 수선화 매화 노란복수초들이 피어날 순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첩경을 앞에 두고 있군요. 저는 오늘 이곳에서 쉬엄쉬엄 한가로운 여유를 즐겨볼까 합니다.
한라수목원은 제주도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관찰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3년 12월 20일에 개원하였습니다.
이곳은 1000번지 1100도로변의 광이오름과 남조순오름 기슭에 위치하고 자생식물 790종과 도외수종 310종을 포함한 무려 1,100여종의 식물 10만여 본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자생식물 유전자원의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전시 및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의 장으로써 그리고 제주도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관광지로써 관광자원의 활용을 위해 조성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제주도심속 보물 같은 곳이지요.
나무'木'자를 형상화 했는데요. 그 틈새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질서정연한 조릿대나무 군락에 마음이 정갈해지고 우리가 흔히 보는 털머위도 여기서는 더 이뻐 보입니다.
'꽃댕강' 허걱! 이런 무시무시한 이름이 있다니 꽃이 피는 족족 댕강해버리는 꽃이 안 피나하고 상상을 해보기도 하구요, '좀꽝꽝나무'를 보면 '많이꽝꽝나무'를 찾게 됩니다. '이나무'를 보면 분명 저쪽에 '저나무'가 있을거야 하고 피식 웃게 되지요. '까마귀베개'라는 나무 앞에서는 그럼 오작교 동업자 '까치베개'는 어디 있을까? 고개를 기웃기웃, '말오줌때'나무를 보명 '소오줌때'나무가 있다면 '정말 대박이겠다' 하고 생각하다보면 제법 저만의 착각의 늪 아닌 숲에 빠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듯 꿈을 꾸고 있는 느낌입니다. 층층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쉬나무, 민첩빈도리, 까마귀쪽나무, 새우난, 노루발, 새끼노루귀 등 재미난 이름을 가진 식물들이 가득하고, 우리나라에서 한 그루밖에 없는 초령목, 천지연에서만 서식하는 죽절초가 있는 곳 바로 이곳이 '한라수목원'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누리는 당연한 특권인데 수목원 산책길을 걸으니 저는 그 특권을 누린 게 아니라 이곳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게 분명합니다.
한라수목원 가는 길 지도
한라수목원 개장안내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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