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에서 따뜻한 아침햇살을 맞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신상천
겨우내 매섭던 추위가 무색할만큼 봄의 기운이 슬그머니 찾아오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을 방문해봤답니다. 둘레길이란 산에 있는 기존의 샛길들을 연결하고 다듬어 산의 둘레를 일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둘레길이 유명한 편인데, 이번에 간 북한산 둘레길도 꽤나 조성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20여개의 구간을 끊어 각각 그 특징에 맞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그 이름들도 독특하여 명상길, 효자길, 산너머길, 구름정원길등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이번에 걸은 곳은 ‘소나무숲길‘이라는 이름의 둘레길 이었습니다.
소나무 숲길은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으로 둘레길 탐방 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그 시작점입니다. 탐방 안내센터는 안내센터와 더불어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숲길과 문화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놓았습니다.
한켠에는 북한산 둘레길 안내 전도가 있었는데요. 길 중간 중간에도 간이 안내도들이 위치하고 있어 탐방객들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답니다.
아침나절에 방문한 둘레길은 고요했으며, 겨울의 황량함속에 따뜻한 아침햇살이 스며들어 생명의 태동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겨우내 굳었던 땅이 녹으면서 질퍽해진 바닥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는 이렇게 바닥을 깔아서 탐방객들이 진흙에 빠지지 않도록 해놓았네요.
북한산 둘레길은 우리나라 애국선열들을 메인테마로 잡아서, 길 중간 중간에 무덤도 있고, 기념탑도 만들어 놓았는데 북한산 둘레길이 4.19 국립묘지와 맞닿아 있어 그 의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길 중간에 ‘섶다리‘도 있었는데 섶다리란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으로 놓여진 임시다리를 말합니다. 과거 강을 사이에 둔 마을 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물이 줄어든 겨울 초입에 임시다리를 놓았다가 여름철에 물이 불어나 다리가 떠내려갈때까지 사용했답니다. 요즘엔 시멘트로 만든 교량들이 많이 들어서서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다리가 되었는데요. 이런 친환경 소재로 만든 섶다리를 재현하는 것도 참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쯤 걷다보면 신숙 선생의 묘가 나옵니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 인쇄, 배포한 인물이랍니다. 신숙 선생의 묘를 올라갔다 뒤를 돌아보면 왜 이곳이 소나무 숲길이라고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수려하게 뻗은 소나무들의 향연을 볼라치면 땅은 빽빽하고 곧게 뻗어 하늘은 가리우는 그 자태가 애국선열들의 마음과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가지 하나 하나에 진득하게 담겨 있는 햇살이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봄의 찬란한 기운을 문득 느낄수 있답니다.
신숙선생의 묘에서 얼마 걸어가지 않으면 4.19 국립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시원한 풍경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됩니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이렇게 둘레길 거리표가 있어, 둘레길 별 거리와 완주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거리표를 본다면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겠죠.
이번에 둘레길을 걸으면서 기존의 산길도 좋지만 이렇게 샛길들이 이어진 둘레길도 참 부담없이 걸을만 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등산을 하기 힘든 분들이나 자연경관을 느끼며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장소가 될것이며, 아이와 같이 걸으면서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답니다. 앞으로 20개의 둘레길을 모두 완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이 둘레길은 또 어떤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Forest 소셜 기자단 - > 2014년(5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시의 숲에 부는 바람 수리산 구름산책길 (0) | 2014.03.11 |
---|---|
망우리공원은 삼일절에만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0) | 2014.03.11 |
제발, 이름 좀 바꿔 주세요~! (0) | 2014.03.11 |
산살림을 아시나요? (0) | 2014.02.28 |
봉황의 가출을 막기 위해 심은 대나무, 나는 사계절 좋아하노라~ (0) | 2014.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