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원시의 숲에 부는 바람 수리산 구름산책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4. 3. 11. 18:43

원시의 에 부는 바람

수리산 구름산책길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이재철 

 

 

 

 

  수리산 임도길

 

 회색빛 도심의 길목을
 살짝 벗어나면
 수리산이 문을 연다.

 등허리를 감아 도는
 무성한 숲길을 따라
 느릿 느릿 걷는다.

 솔숲에서 부는 바람 따라
 하얀 구름위에서
 가슴 속 쌓인 먼지
 말끔히 헹구어 내고
 산길을 되짚어 돌아가는 길.

 새로 태어난 걸음이 가볍다.

 

임도(林道)란 산림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보존하기 위해 숲길을 일컫는 말이다. 산길이지만 그리 가파르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 돌며 아름다운 풍경 속을 파고드니, 걷기여행을 위한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리산 임도는 바로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춘 빼어난 걷기여행 코스이다. 더불어 임도로 들고 나는 길목에 예쁜 산책로를 갖춘 갈치 저수지와 철쭉동산까지 있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대야미역에서 수리산을 향해 가는 길, 주변 풍경은 꽤 목가적이다. 걸음을 재촉하면 물길을 막아선 둑이 보이는데 해질녘의 은빛 물결과 철새들이 특히 아름다운 갈치호수가 펼쳐진다.1984년에 준공된 호수로 수심이 8m 이고 주변에 카페와 식당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멀리서 수면 가득히 수리산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해발 489m인 수리산은 군포시,안양시,시흥시에 걸쳐 분포되어 있어 인근 도시민들의 심신 휴양 장소로 유명하다. ‘수리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생김새가 독수리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임도에 들기 직전에 마주치는 수리산 안내 표지판에 그려진 산의 모습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와 꼭 닮았다. 

 

 

 

 

갈치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속달동 덕고개 마을이 나타난다. 이 길은 S자 코스의 곡선이 유난히 아름다운 길이다. 길가에는 단풍나무가 우거져 작은 숲을 이루고, 미루나무 한 그루가 시원한 키를 늘이며 하늘에 머리를 담그고 서있다. 덕고개를 지나면 저 아래 속달동 마을이 보인다. 덕고개 당숲은 울창한 재래종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숲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되어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고 입구에서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서있다. 휘어져 올라간 나무 등걸과 휘늘어진 희끗희끗 가지가 신령스러운 기운마저 느끼게 한다.

 

 

 

 

수리산의 봉우리와 납덕골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벤치와 함께 속이 훤히 보이는 나무 구조물이 살짝 해를 가리고 있다. 잠시 앉아 시원한 바람에 땀을 들이기에 좋은 곳이다. 간단한 도시락이나 시원한 물 한잔 있으면 시 한편 이라도 나올 법하다. 이 길은 넓게 트인 다른 임도에 비해 초반부터 산속으로 들어가듯 수풀에 감싸여 있다. 이 구역은 경기도 임업시험장의 시험묘포장이 있는 관계로 다양한 수종이 깊은 숲을 이루고 있다.

 

 

 

20분 가량 걸으니 비로소 눈앞이 탁 트이며 시야가 넓어진다. 건너편 수리산의 봉우리가 엇비슷한 키높이로 앉아 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수리산의 초록빛 산굽이 아래 납덕골의 붉고 푸른 집들이 장난감처럼 모여앉아 있는 풍경은 얼핏 유럽의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 임도 중에서 수리산과 산기슭의 마을을 전체로 조망할 수 있는곳은 이곳뿐이 아닐까 싶다.

 

 

 

알게 모르게 고도를 높여가는 숲길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시원하다. 원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 나그네가 된 것 같은 상쾌함이다. 기울기는 가파르지 않고 폭은 넉넉하여 여럿이 함께 걸어도 좋다. 트래킹 하는 사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찾아와 여가를 즐긴다.

 

 

 

편안한 산길을 걸어 ‘임도 오거리’에 이르면 부쩍 사람이 많다. ‘오거리’라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갈래 길이 만나고 헤어지는 기점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어 간다. 또 여기서부터 걷는 길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정자 오른쪽, 수리산역으로 향하는 오솔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넉넉한 임도와 달리 두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다. 숲은 더욱 깊어지고 길이 능선을 타고 오르내린다.

 

 

 

산길을 내려오면 주민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운동시설과 쉼터도 자주 보인다. 잠시 후 수리산 등반로 입구와 함께 군포시 중앙도서관이 보인다. 우거진 나무 숲 아래 길가의 노천카페가 반갑다. 이쯤에서 느티나무의 숲은 한층 깊어진다. 머리위를 가린 가로수의 깊은 터널은 한낮의 눈부신 햇살과 대조되어 어둡고 깊은 비밀의 화원 속 같다. 아직은 철이 이르지만 꽃피는 봄이라면 몇 걸음 더 걷더라도 철쭉동산은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산자락 경사진 언덕에 철쭉의 풍경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나그네들을 위하여 마련한 북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권과 커피한잔을 하면 피로가 풀릴 것이다. 한나절 걷기 여행 끝에 만나는 철쭉동산은 구름산책길의 백미이다.

 

 

 

 

이곳은 시선이 가 닿는 어디에나 초록의 바다가 흘러넘친다. 1차선의 아담한 차도와 비슷한 넓이의 인도가 나란히 어울려 시냇물처럼 곡선을 이루며 흐르고 있는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흥초,수리중,수리고등학교는 이번 러시아 소치 올림픽의 여왕이고 대한민국의 자부심, 피겨 요정 김연아를 길러낸 모교이다. 지난 겨울에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준 자랑스런 김연아 선수를 기리기 위하여 멋진 기념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이 기념탑을 지나가는 청소년들에게 밟은 미래를 함께 꿈꾸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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