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산타벨라
사계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찬양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분명 봄이지 싶습니다.
봄의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색상과 향기의 에너지가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설렘과 기대라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세상에 넘쳐흐릅니다.
아, 정말이지 아찔하도록 어여쁜 계절입니다.
봄꽃 중에서도 그 향기가 천리까지 퍼진다하여 천리향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서향(瑞香)'이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중국이 원래 고향인 '서향'은 분홍, 하양, 노랑의 꽃이 피는 종류가 있고, 잎에 무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것들 대부분은 수나무라고 합니다.
꽃시장에 나와 있는 '서향'은 크기가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해서 놓고 싶은 공간에 적절하게 맞춰 고를 수 있어요.
다 자란 키가 1미터 정도인 아담한 꽃나무.
꽃이 한 송이만 피어도 집안 가득 넘치는 향기 덕분에 해마다 봄날 꽃시장의 여주인공 역할은 따 놓은 당상.
넉 장의 작은 꽃잎이 별 같은 느낌을 주며 여러 송이가 한데 모여 왕사탕만한 꽃볼을 이루는데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달콤하면서도 우아하고 요염하기까지도 한 향기는 봄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데 모자람이 없지요.
하지만 인기를 끄는 만큼 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많은 '서향'들이 죽어나간다는 것 또한 불편한 진실 중의 하나.
'서향'을 키우는 데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주기가 잘못되었기 때문인데요, 토양 습도가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녀석에게 필요이상으로 자주 물을 주다보니 뿌리가 썩어버리는 것이지요.
서향을 키울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물 빠짐이 아주 잘되는 흙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마다 흠뻑 물을 주면 되는 것이랍니다.
꺾꽂이로 번식이 잘되는 편이라 습도가 높은 장마 동안에 줄기를 잘라 흙에 꽂으면 뿌리를 잘 내리고 한 해 정도 묵은 후에 예쁜 꽃을 보여주는 '서향'.
성장이 다소 느린 편이라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기다랗게 자란 가지 끝에 잎이 몇 개만 달려있어 전체적인 수형이 밉다고 생각되면 꽃이 다 지고 난 직후에 정리해 주세요. 하지만 굵은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내면 좋지 않으니 가느다란 가지만 잘라 줍니다.
그리고 7,8월에 생긴 꽃눈에서 이듬해 꽃이 피므로 그 후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향기로운 봄밤에 만나는 '서향'의 달콤한 향기는 정말로 드라마틱하답니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은 게 아쉽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하고 매혹적인 향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 향기에 휩싸이는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녀석의 기운을 받아 나도 다른 이에게 향기로운 에너지를 전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서향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햇빛.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별다른 영양 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꽃을 많이 보려면 질소 성분이 많이 들어간 비료는 피한다.
4. 번식 방법 : 꺾꽂이
5. 월동 :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나 그 외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월동시켜야 한다.
6. 주의할 점 : 분갈이를 싫어하는 식물이므로 3년에 한 번 정도 해주면 되는데 원래 있던 화분 속의 흙은 털어내지 말고 그대로 옮겨 심되 최대한 뿌리를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꽃은 서늘한 기온에서 오래 가므로 따뜻한 곳으로 옮길 경우 금세 시들어 버리므로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