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결혼선물로 하사한 산, 사패산을 오르며

대한민국 산림청 2014. 5. 15. 16:19

결혼선물로 하사한

사패산을 오르며

 

 

산림청 블로거 일반인 기자단 전준형


서울에는 강북5산이라고 불리는 산 5곳이 있습니다.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불수사도북’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의 앞글자만 따서 이렇게 부른답니다. 오늘 찾아본 곳은 이 강북5산중 한 곳인 사패산입니다. 왜 하필 사패산일까요? 그것은 사패산이 5곳의 산 중에서 가장 자연림의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산이기 때문입니다.


사패산은 역사를 뒤적여보면 조선조 선조임금이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시집을 갈 때 하사한 산이기 때문에 한자로 賜牌山이라는 이름이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은 갓바위산, 삿갓산이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산도 삼각산이라는 순 우리말 이름이 있는 것처럼 사패산도 이전의 이름을 찾아 부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패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회룡역에서 출발해 

회룡사를 거쳐 사패능선까지 오른 다음 사패산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를 골라봤습니다. 


북한산 줄기다보니 북한산둘레길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대략 어떤 방향으로 산행을 하게 되는지 보실 수 있는데요. 


사패산은 그렇게 험하지도 않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분들도 조금만 주의를 하면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입니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하면 되는데요. 


등산장비라던가 음료수와 음식물 등을 챙기고 화장실도 미리미리 다녀와야 합니다. 

어렵지 않은 산이라고 하지만 등산스틱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니 가지고 계신 분들은 꼭 챙겨오시면 좋겠습니다.



입하가 지난 산의 모습은 벌써 여름산처럼 맑고 푸른 느낌이 강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그리 맑은 편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멀리 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니 

만족하면서 걸음을 옮깁니다.



왼쪽에 북한산둘레길 중의 하나인 보루길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사패산은 북한산 자락이기 때문에 종종 둘레길과 마주칠 때가 있답니다. 


우리가 갈 곳은 이정표에 보이는 사패능선입니다. 

2.3km 남았다고 나오는데 산행에서 저 거리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입구에서 마주치는 작은 공방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렇게 설레는 마음 그 자체이겠죠? 


이른 아침이라 주인장은 보이지 않았고 잠시 주변을 구경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곡이 아직은 물이 많지 않은데요.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고 비가 내리게 되면 이 계곡도 제법 많은 물로 가득 차겠죠? 


여름이 오면 한 번 더 사패산을 찾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입니다.



간단한 지도를 보면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회룡사를 거쳐 사패능선으로 그리고 우회전해서 사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지금 가는 길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본격적인 도봉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다음 산행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사패산은 서울에 있는 산 중에서 가장 산림의 보존상태가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군사보호지역으로 장시간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사패산의 산림 수준은 거의 원시림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회룡사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아직 연등이 곳곳에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이른 시간이어서일까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말 그대로 산 속의 절의 느낌이었습니다.



자 이제 왼쪽으로 난 좁은 길을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가볍게 준비운동도 하고 수분도 보충해준 다음에 천천히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산행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정상에 다다르는 것만이 등산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산에 가면 자주 만나게 되는 소원을 비는 돌탑이네요. 다른 것들에 비해 작고 아담하게 쌓여있습니다. 

이 많은 돌들에 과연 어떤 소망들이 담겨 있을까요? 


비록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잠깐이나마 자신의 꿈과 소원들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싶습니다.



사패능선까지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위에서 표지판의 거리에 신경을 쓰지 말라고 적었는데 산의 길이란 높낮이가 있고 굴곡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직선거리를 염두에 둔 표지판만 보고 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표지판의 거리는 참고만 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산행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이라 걷기도 쾌적하고 

무엇보다 나무들이 많아 몸과 마음이 그대로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인공적인 구조물은 그리 많지 않은데 사진에 보이는 다리와 계단 정도가 있을 뿐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상당히 많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쪽 계곡은 아직 물이 전혀 흐르지 않고 있는데요. 

역시나 비가 좀 내려야 계곡다운 분위기가 날 것 같습니다. 좌우로 나무들이 보이시나요? 


사패산은 정말 나무들이 많습니다. 

정상의 바위 부분만 빼면 산 전체가 나무로 꽉 차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보니 슬슬 사패능선이 가까워오는 모양입니다. 


계단도 인공적인 요소는 가능한 줄이고 돌을 이용해 만들어 놓았는데요. 

제법 올라가야 하니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르시기를 권합니다. 



사패능선에 도착하면 이런 안내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사패산 정상이고 왼쪽으로 가면 자운봉입니다. 

도봉산이라고 하지 않고 자운봉이라고 한 것은 도봉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자운봉이 도봉산의 주봉입니다. 

반면 사패산은 봉우리가 여러 개가 아닌 하나로 되어 있어서 그냥 사패산이라고 부릅니다.



능선길은 평탄한 산길로 죽 이어집니다. 

여기쯤 오면 바람이 제법 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좌우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가림막이 없기 때문이지요. 


올라오는 동안 흐른 땀들 때문에 갑자기 추워질 수 있으니 쉬는 시간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겉옷을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돌이 길을 가로막고 있네요. 산행을 자주 하시다보면 이런 길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왜 다니기 편하게 없애지 않았을까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산을 오르는 것은 인간의 입장이지 산의 입장은 아니지요. 


산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손님일 뿐입니다. 

산이 만들어놓은 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답니다.



나무로 엮인 계단이 보입니다. 이제 거의 정상에 도착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 

사패산은 다른 산들에 비해 흔히 말하는 꼴딱고개는 없다고 봐도 좋은데요. 


이 계단 뒤에 약간 가파른 바위산이 이어지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사패산 사진들에 많이 보이는 바위오르기 구간입니다. 

오르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바위로 되어 있어서 자칫 미끄러질 우려가 있으니 

조심조심 걸으셔야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난간도 한쪽에만 있기 때문에 오고가는 사람들과도 조율을 잘 해야겠죠.



사패산 정산은 평평한 바위판처럼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안내판 하나가 전부고요. 


조금 허무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을 확인해보는 것도 

꽤나 재밌는 일이니 하나하나 잘 챙겨보시기를 권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모서리로 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고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인데요. 

날이 흐려서 시야가 아주 좋지만 않지만 그래도 시원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산들이 정말 많지요? 


서울의 강북에는 이렇게 산들이 큰 줄기를 이루고 죽죽 펼쳐져 있습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이 아닌 원각사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하산을 하실 경우에는 송추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이런 표지판을 보면 등산객들이 공식적인 길이 아닌 샛길로 많이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이용하는 것은 자연보호에도 좋지 않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도움을 주기도 어려우니 꼭 정규탐방로를 이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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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그대로 계단이 된 모습입니다. 

얼마나 많은 세월 이 나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견디며 살아왔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짧은 시간동안의 산행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패산 회룡사코스 가는 법


     서울 지하철 1호선 회룡역에 하차한 다음 회룡사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원각사 방향으로 하산 시 서울로 돌아오는 법


     하산 후 바로 보이는 건널목을 건넌 다음 34번, 360번 버스를 이용해 3호선 구파발역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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