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함께 걸으면 더 돈독해지는 내소사 전나무숲길
산림청 블로거 주부 기자단 김미영 부안 내소사는 모든것이 소생한다는 의미 석가탄신일이 2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런 연유인지밖으로 나서면 대로변이나 인근 사찰로이어지는 길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색깔의 연등이 바람에 나부끼듯 흔들거리고 있는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불심 가득한 신도들의소원지를 매달고 흔들거리는 연등이 있는가 하면, 색색의 연등에 등불을 밝힐 전구를 품고살랑거리는 연등도 있다. 매년 어김없이 보는 광경이지만,거리를 환하게 물들이는 연등의 출렁임에 불심없는 나에게도 자비로운 부처님의 은혜가 전해지는 느낌이다. 전북으로 떠난 여행 이튿날 아침에는 모든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부안 내소사로 향했다. 이른 아침에 찾아간 내소사였지만, 내소사 경내로 향하는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제법 분주하게 움직였던아침이었다. ▲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전나무숲길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길로 내소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삭막해서 심기 시작한게 700여그루를 넘어 울창한 숲터널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누군가가 심은 한그루의 나무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숲길이 되어서일까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나무숲길은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내키를 훌쩍 넘는 전나무들의열맞춤에 살짝 위축되기도 하지만, 하늘이 어디메쯤인지 모를 정도로 하늘을 가리고 숲 터널을 만들어 주어 나만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전나무숲에서 내뿜는시원하고 그윽한 나무향기는 내소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보답해주는 선물이다.
▲ 휴일을 맞아 내소사를 찾은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천왕문으로 들어서는 길가의 연등과 참 잘 어울린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때 세워진 절로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다고 한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대웅보전은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전설을 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대웅보전 법당안의후불 벽화는눈여겨 둘러볼만 하다. 지방문화재로는 삼층석탑, 설선당과 요사가 있으며, 기타 유물로는 봉래루, 금동여래좌상, 감지금니 화엄경 등이 경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 봉래루 누각 아래로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대웅보전이다. 봉래루 오른편으로는 설선당과 요사가 있고, 그 앞으로는 범종각이 자리하고 있다. 범종각에는 중생을 구제하는 법고와 목어, 운판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설선당은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장소로 사용되고, 요사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집을 말한다. 두 건물이 서로 ㅁ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로, 건물 가운데에는 마루와 우물을 설치하였다. 요사는 2층으로, 일층은 승방과 식당으로 사용하고, 이층은 각종 곡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바닥을 나무로 하였고, 벽면에 여러개의 창을 설치하여 환기에 좋게 하였다.
▲ 보리수나무와 봉래루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대웅보전은 바람불면 스러질듯 힘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보여지기도 했지만, 오랜 세월 묵묵히 버텨온 강인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못질 한번 없이 나무와 나무를 끼어 맞춰 넣는 양식으로 지은 대웅보전은정교한 장인의 손길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대웅보전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우측에 대세지보살, 좌측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불전으로 불단 뒤에는 벽면 가득 그려져 있는백의관음보살좌상을 관람할 수 있다. 백의관음보살좌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것이라 귀중한 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의 눈을 보고 걸으면 눈이 따라오는데, 그 눈을 마주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따라 소원을 빌며그대로 해보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법당 천장 가까이에 그려진 관음보살의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거니와 그 눈을 마주하며 소원을 빌기는 더 힘들었다. 대웅보전 앞 마당에는 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따랐다는 고려시대 석탑인내소사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내소사는 빽빽이 들어선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의 꽃살문이 유명하고, 주변에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야생화를 담으려는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드는 곳이다. 부안의 관광 명소로, 불자들의 기도 도량으로 발걸음이 잦은 내소사는 가족과 함께 5월 여행지로 떠나도 좋을 곳이다. 부안만 둘러본다면 부안마실길 따라 채석강과 적벽강을 둘러 보아도 좋고, 욕심내어 전주까지 둘러본다면 전주한옥마을을 추천한다. ※ 본 저작물의 무단전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부안 내소사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내소사 063-581-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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