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가족과 함께 걷자 샛령길 마장터

대한민국 산림청 2014. 5. 22. 17:39

가족과 함께 걷자

샛령길 마장터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임기혁

 

 

▷박달나무 쉼터에서 개울 건너기 전 오솔 길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넘나들던 샛령. 가족과 함께 걷기에 좋은 길이다. 산행의 시작은 미시령 입구에서 시작된다. 용대리에서 미시령 옛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박달나무 쉼터가 나오는데 차를 그 곳에 주차하고 도적폭포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건너 예쁜 오솔길을 따라 걷는 한적하고 여유 있는 길이다.  

 

▷돌다리를 놓았지만 지난 여름장마 때 유실 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미시령 길이 만들어지기 전 영동과 영서를 잇는 최단 고갯길로 오랜 세월 이어 온 통상로였다. 유신정권시절 무장공비 침투와 화전민 이주 정책으로 30여 호에 달하던 주민들이 떠나고 방치 되다가 지금은 2가구만이 그 오랜 역사를 지켜내고 있다. 

 

▷터줏대감 정준기씨댁 

 

▷백모씨가 살다 도시 사람에게 팔고 떠난 집

 

늘 그렇듯이 여행의 즐겁고 들뜬 마음은 개울을 건너는 마음을 바쁘게 한다. 신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에 들어서니 뼛속까지 시리다.
 계곡을 들어서니 제법 많은 꽃들이 함께 동행 하자며 활짝 웃는다. 

 

▷은방울꽃 

 

▷연령초 

 

▷덩굴개별꽃

 

입구부터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친구삼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0여분을 오르니 작은 돌무더기가 나타나고 그 사이에서 맑은 샘이 솟아 나온다. 지나는 객들의 마른 목을 축이고 쉬어 가라는 어느 착한 마음 소유자의 작은 배려이리라. 

 

▷물이 맑은 샘터

 

샘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샛령 정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 가쁜 숨을 고르고 갈길 재촉 했을 그곳에도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큰 나무가 돌무더기 위에 그리고 약간 비껴 선 곳에 서있다. 성황당이 있던 자리다. 해방되기 전까지 인제 군수와 양양군수가 고을의 안녕과 오가는 사람들의 무사왕래를 위해 성황제를 올렸다고 한다. 

 

▷성황터의 돌무더기 

 

▷당나무로 생각 되는 나무

 

여기부터는 약간 내리막이다. 일본 잎갈나무 우거진 숲을 따라 다시 평탄한 오솔길이 마장터로 이어진다. 마장터란 이름은 양양 쪽에서 원통 장으로 향하던 마꾼들이 쉬어가던 주막이 있었는데 인근 사람들이 마꾼들에게서 물건을 구하려고 모여 들면서 자연스럽게 장이 이루어져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 잎갈나무가 늘어선 오솔길

 

아기자기한 경관과 봄꽃들이 늘어선 길을 걸으며 다다른 곳은 산나물을 채취하며 삶을 이어가는 정준기씨 댁이다.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 집 뒤로 돌아 가 보니 용대리에서 올라온 아주머니와 도시에서 온 다른 부부가 함께 나물을 채취하고  쉴 참에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터줏대감 정준기씨와 용대리에서 나물 채취하러온 아주머니 

 

▷나물을 삶기 위해 걸어 놓은 솥 

 

▷나물을 삶아 말리고 있다.

 

그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뜯은 나물을 원통 장으로 팔러 갈 때 함께 내려가자는 약속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억새 지붕을 이은 귀틀집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주인인 백모씨가 살던 집을 도회지 사람에게 넘기고 떠난 후 돌보지 않아 폐허로 변하고 있었다. 주인 잃은 검정 고무신 한 켤레 만이 얼마 전까지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말없이 알려 주고 있다.  

 

▷폐허 직전의 귀틀집 

 

▷주인 잃은 고무신이 쓸쓸하다.


점점 기우는 집과 풀이 무성한 주변을 둘러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는 곳, 이곳을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집 주변엔 만삼이며 곰취가 봄볕을 받으며 자라고 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돌배나무꽃이 쓸쓸함을 더한다.
발걸음을 돌려 약속한 장소로 가니 손질한 나물을 배낭에 넣고 기다리고 있다. 이제 돌아갈 시간 백발이 성성한 정준기씨가 짐을 지고 일어서자 아주머니 두 분도 따라 일어선다. 꽤나 무거울 것 같은데 그들의 발걸음은 날아가는 듯 가볍다.  

 

▷채취한 나물을 지고 길을 나서는 정준기씨 

 

▷등짐을 지고도 걷는 걸음이 재빠르다.

 

마산봉과 신선봉이 둘러친 분지형태의 마장터는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평탄하다. 두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계곡은 수량이 많을 뿐 아니라 맑고 거침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물의 흐름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다 북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고 다시 동쪽으로 흐르는 유일한 물줄기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걸으며 옛 선조들의 애환과 문화 역사를 배우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길, 가족과 함께 걷자. 마장터 샛령길
거리와 시간은 체력과 컨디션을 보아 가며 마음대로 조절 가능하다.

 

▷동에서 서로, 다시 북으로 그리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

※ 본 저작물의 무단전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여행정보

 


▶ 추천 산행 코스용대리→샛령→마장터에서 다시 용대리로 돌아오는 코스가 적당. 경사가 완만하며 길도 평탄하다. 산행 기점은 용대3리 박달나무쉼터(033-462-4182). 동충하초·영지·산더덕 등을 파는 곳
샛령∼도원리 구간(도보 2시간 소요)은 초보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 대중 교통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대진행 버스(첫차는 오전 6시15분)를 타고 백담 입구 정류장(033-462-5817)에서 하차한다. 3시간30분 소요. 백담사 입구에서 진부령행 시내버스(오전 10시5분 등 하루 10회) 타고 매바위(진부령·미시령 갈림길)에서 내려 미시령 쪽으로 1.5㎞를 걸어가면 박달나무쉼터가 눈에 띈다.(박달나무 쉼터에서?냇가를 건너야한다)

▶1박2일간 용대리∼샛령→마장터 구간을 트레킹하고, 황태구이(용대리 황태구이 정식 추천)·별미를 맛보고 공기 좋은 곳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밤을 보내도 좋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