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요즘 산행을 자주 못했는데 천태산을 간다고 약속한날 이른아침 부터 설레어 오는 기분으로~ㅎㅎ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승용차로 충북영동 으로 향했다.
영동으로 가는 도중 하늘은 그렇게 맑지 않았고 내내 뿌옇기만해 아쉬움이 살짝 밀려오기도 했었다
주차장을 지나 등반로 초입부터 약간 색다른 천태산 가는길 이다
사찰까지 오르는 약 30여분은 아름다운 골짜기와 함께 걸어 가는길로
암벽의산이라 등산로 군데군데는 삼신할매바위등, 재미난 바위의모형이 즐비하다
삼단폭포라는데~~ 한동안 비가 내리지않아 겨우 폭포의 명맥만 유지하고있지만
한여름 장마비라도 만난다면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일거 같은 폭포다
30여분을 숲길을 따라 오르면 고갯마루에 올라서고 그제서야 시야가 탁 트인다.
왼쪽팻말의 하산방향은 망탑으로 가기로하고
천태산 등산로는 4곳으로 나눠진다.
영국사 남쪽 에서 출발하는 A코스에서 남고개로 내려오는 D코스가 좋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편안한 하산길에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계곡길~영국사 은행나무~암벽코스~정상~남고개~망탑~영국사~주차장 (점시시간 포함 5시간)
영국사가는길 ~
영국사는 분지형태의 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논도 있고 밭도 보이고...
정면의 천태산은 높지는 않으며 작은 덩치의산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쉽게 볼 수는 없는 산이다.
세개의 암릉을 있는 힘을 발휘하며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영국사 초입 천태산의 명품 은행나무가 전설처럼 버티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223호, 높이 31m, 수령은 1천300년
한눈에 봐도 오랜 세월을 버텨온 기개가 느껴진다.
가을날 천태산을 많이 찾는 이유도 이 은행나무 때문인지도~~
가을을 즐길려면 영국사로 가볼 일이라고 한다..
천년의 세월을 건너온 은행나무 하나만으로도 천태산의 멋은 충분했다.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품은 더 하늘을 찌르는듯하다
점점 산객들이 많아 진다
처음 나타나는 암벽구간~~
많은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기에 일단은 멈추고 차례를 기다려야만했다
암릉전 구간은 우회길이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우회길로 간다면 천태산의 매력을 느껴볼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암릉이 위용을 드러내며 시작이 된다.
초반 10미터, 25미터의 암벽구간은 워밍업수준이다.
그럭저럭 바위의 움푹한 곳을 디디며 줄만 잘 잡고 올라 가면 된다
영국사, 마을이 분지안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게~~ 꽤 올라왔나보다.
지금도 많은사람들이 은행나무앞에서 서성이고 있는걸 보니
천태산은 은행나무와 천년의향기가 배어있는 영국사로 더 명성을 떨치는걸 새삼 알게되었다
오늘은 연무로 날씨가 좋지 않다.
산아래에서 올려다 볼때는 그리 높지 않아 보였는데
오를수록 나타나는 아찔한 암벽과 함께 양산팔경의 비경이 시야로 가득 들어온다
이제 클라이막스라 할수있는 대슬랩
보기와는 달리 경사도가 70도라 하지만 밑에서 올려다본 암벽은 거의 직벽에 가깝기만 햇다.
하지만 75미터 암벽을 빼놓고선 천태산을 올랐다고 할 수는 없을거 같다
우회길로 가겠다는 친구를 천태산에 오면 여길 안오르면 아무것도 못느끼고 간다고했더니
마지못해 오르는 친구~~ㅎㅎ
오늘은 정말 많은 등반객들이 천태산을 찾았기에 누구나 할거없이 친절히 도와 주기도했다
이젠 다 올랐다~~
암벽은 집중만 잘하고 줄을 잘 잡고 오르면 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끔은 스릴과 모험이 있는 산길도 나에겐 재미있고 좋기만 하다.
산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산아래 세상을 결코 보여주지 않는다.
오늘처럼 암벽이없다면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하고, 아니면 깊은 골짜기, 그리고 숲길을 헤쳐 가야하니 말이다
오늘은 여럿친구들이랑 한차로 왔기에...
먹을것도 푸짐하다. 사진으로 다 나오지 못했지만
여름산행도시락은 무조건 쌈이다..ㅎ
오늘은 한 친구가 특별히 직접 만든 쌈장과 코다리를 맛나게 양념해와서~~
지나가는 등반객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맛난 식사시간을 가졌다
잠시 오르는 정상 가는길~~
천태산 정상은 실로 협소하고 그다지 전망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길래 잠시 틈을내 정상석만 담아봤다
천태산 정상에선 다시 왔던길로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 들어야한다
오후시간이 되면서 하산길 전망은 더 안 좋아진다.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 보인다는 곳인데~~
왼쪽 너머로 덕유산 자락도 뒤쪽의 민주지산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조망사진은 포기하기로 하고
하산길도 거의 줄지어 내려 와야했다.
산자체 덩치가 작고 등로는 거의 한곳으로만 집중하다보니
이럴 수 밖에 없을거같다.
100대명산이고 천태산의 다양한 볼거리로 인해 많은 등반객들이 수없이 다녀간 흔적들이 빼곡하다
양산팔경 제 1경인 천태산의 영국사
수직암릉을 오르고,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영국사도,
천년의 세월을 건너온 은행나무에서....
천년의향기를 맡으며 천태산에서의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