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김대환
봉산(烽山)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 신사동,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높이는 209m의 나지막한 산이다. 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산(烽山)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능선의 형태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이다. 특징으로는 자작나무, 마가목, 가막살나무, 고광나무 같은 수종을 관찰할 수 있고, 자생종이지만 비교적 귀한 야광나무나 아그배나무등도 관찰할 수 있다. (출처 : 두산백과사전, 은평구 문화체육관광포털)
앵봉산(鶯峰山)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과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서오릉의 주산(主山)으로 유명하다. 높이는 235m로 봉산보다 높으며, 효경산(孝敬山), 응봉, 서달산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주요 수종으로는 아까시나무가 넓은 면적에 분포하고 일부 지역에 갈참나무와 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출처 : 서울의 산(서울시))
봉산과 앵봉산은 서울시의 서북쪽에서 고양시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서울둘레길 7코스의 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울둘레길 7코스를 봉산, 앵봉산 코스라 부르기도 한다. 서울둘레길 7코스를 개략 설명하면,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불광천, 봉산, 앵봉산을 거쳐 은평뉴타운, 북한산 선림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총거리는 16.6km이고, 6시간이 소요되며, 급경사지가 없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이다.
봉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인근에 주거지가 많아서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있고, 접근성이 편리하나, 앵봉산은 서편에 서오능이 있어서 봉산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며, 북측으로는 고양시 삼송지구가 있으나 거리감이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서울길 7코스를 답사하는 사람이나 혹은 인근의 갈현동 주민들이 중심이 되다보니 등산로도 그런 쪽으로 발달되어 있다.
오늘의 산책길 코스는 총길이 약8km이고 봉산 2시간(5km), 앵봉산 1시간 30분(3km)해서 총 3시간 30분(성인기준)이 소요되며, 지하철역에서 시작해서 지하철역으로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작점인 지하철역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역)으로 6호선이며, 끝나는 점은 3호선 구파발역이다. 자세한 코스내역으로는 DMC역 5번출구 → 증산체육공원 갈림길 → 봉산 생태경관보전지역(팥배나무 자생지 군락) → 봉산공원 → 봉산정상 → 서오릉로 → 앵봉산입구 →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갈림길 → 앵봉산정상 → 벙커삼거리 → 방아다리생태공원 → 구파발역이다.
서울길 7코스를 답사하는 기분으로 봉산으로 갈려면 월드컵경기장 북문에서 불광천으로 들어와 하천변을 걷다가 증산정보도서관, 증산체육공원을 거쳐서 봉산으로 가야 하나, 그렇게 하면 길이 상당히 복잡하고, 인근 대중교통과는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접근하기 쉬운 DMC역을 통하여 가는 길로 설명하겠다.
DMC역 5번출구(1번)로 나와서 나온 방향으로 약 200m 걷다보면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을 끼고 우측으로 회전하면 호프집이 있는 골목이 보인다.(2번) 골목으로 들어가서 약 200m정도 걷다보면 수색청구아파트로 가는 입구가 보이는데 이 다음 골목으로 올라가면 된다.(3번) 이 골목으로 30m정도 올라가면 4번 사진과 같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그 길의 끝에 봉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다 보면 주 등산로와 마주하게 된다. 서울시내 동네뒷산들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이쁜 길은 처음 본다. 두사람이 어께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좁은 길에 양쪽으로 일렬로 들어서 있는 벚나무가 봄날의 풍성함을 상상하게 한다.
비가 내린 후 걷는 산행은 숲에서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깔끔한 도시전경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발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지렁이도 비 내린 후 산행을 즐긴다는 것이다.
작은 쉼터를 지나 걷다보면 첫 번째 공식(?)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월드컵경기장북문’이라는 방향으로 가면 증산체육공원을 통하여 불광천으로 갈 수 있다. 이러한 방향이정표들은 앵봉산끝까지 계속해서 볼 수 있는데, 이 길이 서울둘레길 7코스이기 때문이다.
방향이정표를 지나 걷다보면 꽃밭과 함께 야자매트로 깔끔하게 포장된 등산로를 걷게 된다. 이 매트는 야자수열매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매트로서 등산로가 강우에 의하여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설치된 것이다. 이 매트가 친환경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천연섬유로 만들어져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부식되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밟으면 약간 탄성이 있어서 푹신하고, 매트를 설치함으로써 패인 곳이 없기에 야간산행에도 도움이 된다.
야자수섬유로 만든 매트길이 끝날 무렵에 이랜드타운아파트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원래는 구파발방향으로 해서 둘레길을 계속 걸어야 하나 팥배나무군락지를 보기 위해서는 아파트 방향으로 가야하기에 여기서 우측으로 턴한다. 둘레길로 따라가면 정상으로 올라가서 내려와야 하나 팥배나무 군락지쪽으로 가면 정상으로 안가도 기존의 등산로와 만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이쪽 길을 더 많이 선호한다. 그래서 본래의 둘레길 등산로보다 이 길이 더 넓다.
길따라 10분여 걷다보면 봉산생태경관보전지역임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팥배나무 군락지로 들어가는 목교가 보인다. 이 보전지역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2007년 지정이 되었으며, 면적은 73,478㎡이다. 특징으로는 팥배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팥배나무 자체가 중부지방의 마사토양에서 생육하는 대표적인 자생수목이나 참나무류와의 경쟁에 밀려 대규모로 군집을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봉산 팥배나무 군락지는 다른 일반적인 군락지 규모에 비해 대규모로 군락(약 5,000㎡)을 형성하고 있어 희소성과 보전가치가 매우 높으며, 또한 비교적 귀한 야광나무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목교를 통해 숲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걷다보면 우측 아래 비탈면으로 회색의 수피를 자랑하는 팥배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높이 3~4m 정도 되는 나무를 공원이나 수목원에서 구경하다 산에서 보니 처음에는 못 알아보았으나 안내표지판이 있어서 알 수 있었다. 깨끗한 햇살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 이뻐 보였다. 팥배나무가 내뿜는 공기를 마시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팥배나무 숲을 지나면 봉산 메인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길을 따라 걷으면 쉼터도 있고, 예쁜 꽃들이 등산로 변에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 꽃때문인지 아님 상쾌한 기분탓인지 지나가는 등산객들 혹은 동네주민들과 계속적으로 인사하게 된다.
숭실고등학교 갈림길을 거쳐 상신초등학교 갈림길에 도착하면 조그마한 정자와 몇 개의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봉산과 앵봉산에는 저러한 정자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 정자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이 곳 상신초등학교 갈림길에 있는 정자에는 은향정(恩香亭)이라 쓰여있고, 낙관 비슷하게 ‘높날새’라는 이름이 쓰여 있다. 이 높날새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분이 다른 정자에도 이렇게 명패를 작성하였다.
응암역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면 이번 산행의 첫 번째 (나만의) 공식 쉼터에 도착하게 된다. 이 쉼터는 옛날에는 헬기장으로 쓰였는지 가운데 동그란 잔디밭이 있고 주변으로 운동기구와 벤치, 정자가 있다. DMC역에서 출발해 이 곳까지 대략 50분에서 60분정도 소요되므로 이 곳에서 쉬면서 다음구간인 봉산정상을 향하기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여야 한다. 이 곳으로부터 정상까지는 대략 30분정도 소요되는데, 봉산 정상이 쌍봉이고, 봉우리마다 고저차가 30~40m 정도 되어 체력소모가 있으므로 필히 이 곳에서 쉬는 것이 좋다.
덕산중학교 갈림길이다. 이 곳에는 덕산정이라 불리우는 조그만 쉘터와 운동기구가 있고, 서울둘레길 7코스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다. 아까 정상에서 안 쉬고 지나쳤으면 이 곳에서 쉬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등산중 너무 자주 오래 쉬는 것은 별로 안 좋다. 등산중 쉬는 방법으로는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배낭을 내려놓고 길게 쉬는 방법으로서 이 방법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피로도가 증가하였을 경우 취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는 바위나 나무에 기대어 짧게 쉬는 것이다. 짧게 쉴 때는 걸을 때 가열됐던 근육이 식기전에 다시 걸어야 효율적이다.
서북병원갈림길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봉산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이므로 숨을 고른다.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그림과 같이 세갈래길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봉산의 등산로가 유독 이런 길이 많다. 가장 힘든 계단길과 가파른 경사길, 그리고 덜 가파른 경사길. 오르막길의 계단이 힘들어서 저런 식으로 돌아가게 되면 등산로가 넓어지게 되고, 넓어진 만큼 식생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경사길의 경우 강우시 등산로가 유실되어 또 다른 등산로가 만들어지게 되고 그러면 산림면적은 줄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산을 좋아하여 산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되도록 정규로 조성된 등산로만 이용하여 주시길 바란다.
정상을 향하여 계속적인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상직전에 구산동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 곳에는 예의 높날새라는 분이 작명하신 고은정(高恩亭)이라는 정자가 있고, 몇 개의 운동기구가 있다. 정상에는 쉴만한 마땅한 나무그늘이 없어서 이 곳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쉬는 분들도 많다. 여기서 아주 조금만 걸으면 정상임을 짐작케 하는 하늘문이 열린다.
드디어 봉산정상에 도착했다. 봉산정상에는 봉산정과 옛 봉수대를 재현한 봉수대 2기, 포토 아일랜드 2곳이 마련되어 있다. 포토아일랜드는 동쪽을 바라보는 곳과 서쪽을 바라보는 쪽에 마련되어 있는데, 동쪽을 전망하는 포토아일랜드는 북한산과 안산, 인왕산, 남산 등을 볼 수 있으며, 시계가 좋으면 마포쪽으로 63빌딩이 있는 여의도와 한강, 관악산, 청계산도 볼 수 있다. 서쪽을 전망하는 포토아일랜드는 가깝게 고양시 향동 전체를 볼 수 있으며, 멀리는 노을공원, 하늘공원과 방화대교, 계양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따까운 햇살이 공존하는 정상을 뒤로 한채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다양한 소재로 되어 있는 횡단배수로를 보게 된다. 횡단배수로는 우천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는 빗물에 의해 등산로가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진과 같이 설치하여서 더 이상 등산로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이다. 봉산이 여러 해에 걸쳐서 등산로정비공사가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오다 보면 운동기구와 쉘터가 있는 쉼터를 지나 수국사 갈림길에 마주하게 되며, 이 갈림길을 지나서 한참 내려가다 보면 사진과 같은 철탑에 도착하게 된다. 이 철탑에서 약 100m정도 가면 평의자 2개가 길 가에 있는 조그만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이 필히 쉬어야 하는 두 번째 공식(?) 쉼터이다. 왜냐하면 여기를 지나면 바로 서오릉로이고 앵봉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평의자가 있는 지점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앵봉산정상이 보이는데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쉼터가 없고 계속되는 급경사지와 계단이 있으므로 이곳에서 목을 축이며 체력을 보충해야만 눈앞에 보이는 앵봉산정상(선일이비지니스고등학교 갈림길)까지 갈 수 있다. 이 곳까지 오는데, 대략 빠르면 1시간 반에서 길게는 2시간정도 소요된다.
쉼터를 지나 조금만 내려오면 장작구이집 주차장으로 내려오게 된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서오릉로에 도착하면 이 곳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치도와 이정표가 나오는데, 위치도를 잠시 구경한 후 좌회전하여 100m정도 내려가 건널목을 건너고 다시 올라오면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는 조그마하나 잘 보이므로 걱정은 안해도 된다. 이제부터 걱정해야 할 것은 오르막길이다.
큰 길에서 접어들어 앵봉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밭두렁길이 나오는데 당황하지 말고 길 따라 가다보면 등산로로 접어들게 된다. 이 길은 주거지와 떨어진 곳이어서 봉산 등산로와 달리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 그 만큼 이 길이 많이 이용되지는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면 누군가 민원을 넣을 것이고, 그러면 정비가 이루어질테니 말이다.
드디어 (나만의) 공식 세 번째 휴식장소인 선일이비지니스고등학교 갈림길이다. 이 곳이 물론 앵봉산 정상은 아니지만 정말로 힘들게 올라온 길이어서 정상처럼 느껴진다. 이 곳부터는 갈현동 주민들이 많이 산행을 즐겨서 인지 올라온 길에 비해서는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이 여기도 있는지 곳곳에 노랑색 끈끈이트랩이 설치되어 있다. 저 노란색의 끈끈이트랩은 말그대로 끈끈하므로 만지지 말자.
계속되는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서오릉경계와 만나게 된다. 지난번 천장산 산책로에서 보았던 의릉휀스가 여기서도 보인다. 앵봉산의 서북쪽이 거의 서오릉 구역에 속하다 보니 앵봉산 정상지나서 벙커삼거리까지는 계속해서 왼쪽에 휀스를 두고 걷게 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가끔 나오는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과 가까워진다. 봉산 산행이 약 5km의 2시간 걸리는 편안한 능선 산행이라면, 앵봉산은 3km, 1시간 반 소요되는 약간 힘든 정상찍고 내려오는 산행이다. 앵봉산 정상에는 방송사 송신탑이 있어서 정상쉼터는 없다. 다만 정상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정상에서 즐기는 행위인 경치감상과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장소를 만나게 된다.
이 곳이 네 번째 (나만의) 공식쉼터인 앵봉산 정상쉼터이다. 봉산정상과는 달리 면적이 협소하지만 나무그늘이 있어서 시원하게 전망을 즐기면서 쉴 수 있다. 이 쉼터는 완전 정상이 아니다보니 동쪽의 은평뉴타운쪽은 못보고 서쪽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가깝게는 서오릉이 보이며, 그동안 고생하며 걸어온 봉산정상도 여기서 보인다. 멀리는 고양시 원흥지구와 화정지구가 보이고, 자세히 보면 고봉산도 보인다. 이 곳에서 10분정도 쉬고 나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면 행복한 내리막길만 남았다.
바로 이 곳 벙커삼거리이다. 이 글에 나온 사진 다 기억안나도 상관없지만 이 사진에 나온 장소만큼은 꼭 기억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내리막길을 즐기며 내려오다 이 갈림길을 지나치면 걸어간만큼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실제 필자도 이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10여분을 걸어가서 다시 되돌아 왔다. 이 갈림길의 특징은 군사시설인 벙커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앵봉산이 서울 서북쪽에 있는 산이다 보니 군사시설이 봉산보다는 많다. 이런 벙커도 도처에 있지만 이렇케 생긴 벙커는 여기뿐이 없으니 꼭 기억해야 한다. 이 벙커삼거리에서 우측 벙커위쪽으로 가서 내려가면 목적지인 구파발역이 있는 은평뉴타운방향이다. 왼쪽 길은 퍼블릭골프장 옆길로 해서 고양시 삼송지구로 가게 되는데 길이 상당히 멀다. 꼭 기억해야 한다. 이 벙커삼거리에서 우측 벙커윗길이다. 벙커윗길로 가면 바로 신도고등학교로 간다는 이정표가 나오니 다시 한번 길을 확인할 수 있다. 벙커윗길로 해서 내려가면 예의 노란색 끈끈이트랩이 칭칭 감긴 참나무를 볼 수 있다. 조심조심. 저 트랩을 만지지말고 내려가자.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몇 개의 운동기구와 의자, 쉘터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이 쉘터에도 이름이 있는데 높날새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분이 작명하였다. 이 쉘터의 명칭은 은파정(恩把亭)이라 되어 있다. ‘은혜를 잡는다’라는 다소 알쏭달쏭한 작명이다. 이 곳이 앵봉산 자체에서 쉴 수 있는 마지막 쉼터이다. 이 다음 쉼터는 산을 벗어나 쉬는 방아다리생태공원이므로 산의 공기를 느끼며 쉬고 싶은 분은 여기서 쉬면 되겠다. 이 쉼터의 단점으로는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숲속에 있다고 모든 쉼터가 그늘이 우거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은파정 쉼터를 지나 내려가다 보면 은평뉴타운방향이라는 이정표를 지나 탑골생태공원과의 갈림길에서 서울둘레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탑골생태공원은 2011년 동네뒷산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으로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특히 식물군이 분류되어 있는 생태체험 학습장이 인근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인기이다. 특히 구파발역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방아다리생태공원보다는 가깝기 때문에 탑골로 가면 된다. 참고로 탑골생태공원 입구에서 구파발역 4번출구까지는 도보로 10분 조금 넘게 소요되며, 방아다리생태공원입구에서는 구파발역보다는 버스정류장이 훨씬 가깝다(약 3분소요). 팁을 드리자면 버스정류장에서 3호선 연신내역까지 3정거장이므로 등산후 지친 발걸음으로 구파발역까지 걸어가는 것보다는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낳다.
갈림길을 지나서 조금 걷다보면 방아다리생태공원 갈림길이 나타나고 조금 후 하늘이 열리면서 공원이 나타난다.
방아다리생태공원은 탑골생태공원과는 인접해 있어서 한묶음처럼 사용되나 실은 조성목적이 다른 공원이다. 탑골의 조성목적은 동네뒷산공원화사업이지만 방아다리의 조성목적은 은평환경플랜트의 뒷뜰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은평환경플랜트는 은평뉴타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곳으로 방아다리공원은 이 플랜트의 뒷뜰 혹은 정원처럼 조성된 곳이다. 탑골이 특성별로 묶인 식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학습장이라면, 방아다리는 아름다운 들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라 할 수 있다. 이 곳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오늘의 종착점인 통일로가 보인다.
오늘의 종착지인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이다. 이 곳에서 박석고개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서울시내방면이다.
봉산과 앵봉산은 같이 붙어있고, 서울길 7코스로 묶여있지만 산행에 있어서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봉산은 인근에 주거지가 많아서인지 샛길도 많고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산세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가벼운 복장으로 산보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앵봉산은 봉산에 비하면 갈림길도 많지 않으며, 해발이 높고, 특히 정상부근에서는 바위가 많아서 가벼운 복장으로 가기에는 약간 어렵다. 특히 서오릉과의 인접된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으나 둘레길 시작점에서 첫 번째 갈림길까지는 일반 야산과 똑같이 어려우므로 가벼운 마음과 복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갈현동쪽의 선일고등학교나 대성고등학교에서 오르는 것이 조금 더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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