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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을 위협하는
참나무시들음병, 도와주세요~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황원숙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해발 305m 대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의 풍경입니다. 대모산을 오르는 내내 초록의 공기와 초록의 하늘을 만납니다. 푸른 숲 높은 산은 시멘트건물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곳입니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산소와 피톤치드는 세상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낀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 살아가는 저는 매일 아침 대모산과 구룡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며 하루일정을 정리하고 산의 기운을 받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다보면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나곤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지없이 참나무 아래쪽에서 보글보글.. 하얀 거품과 함께 수액이 흘러나오고 주변의 많은 해충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참나무시들음병’ 에 감염된 나무입니다.
이렇게 참나무시들음병에 감염된 나무는 한여름에도 잎이 빨갛게 마르면서 죽고 맙니다.
이 병은 2004년 8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이제는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우리의 숲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아침마다 오르는 대모산에도 참나무시들음병에 감염되어 끈끈이 롤 트랩을 감고 서 있는 참나무들을 만납니다.
참나무시들음병의 원인은 광릉긴나무좀벌레 암컷의 등에 기생하고 있는 식물병원성 곰팡이 때문입니다.
참나무 중에서도 주로 신갈나무가 피해를 받지만 그 피해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해발 100~ 600m 범위에 있는 활엽수림에서 주로 발생하고 광릉긴나무좀벌레가 수직으로 뚫고 침입한 참나무에 곰팡이가 번식하여 나무의 물관과 체관을 막아 고사시키는 것입니다.
광릉긴나무좀벌레의 유충은 어미가 주변에 심어놓은 곰팡이를 먹고 자라지만 나무는 이 곰팡이 때문에 말라죽는 것이죠. 한번 광릉긴나무좀벌레에게 공격을 당한 나무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제 방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피해정도에 따라 끈끈이 트랩을 둘러 더 이상 광릉긴나무좀벌레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과 피해정도가 큰 나무는 잘게 잘라 훈증 처리합니다. 훈증처리는 광릉긴나무좀벌레가 참나무에서 곰팡이를 먹고 자라 성충이 되어 탈출하기 이전인 9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 진행됩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나무를 잘라 비닐로 덮어놓은 더미를 볼 수 있을 텐데요.
독성이 강한 약품으로 훈증처리하기 때문에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에게 매일 호랑이 기운을 심어주는 구룡산의 모습입니다. 군데군데... 참나무시들음병으로 고사한 나무들이 보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방호, 방풍벽이며 그늘막이 되어주는 숲!!!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한 숲을 이룰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