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절물휴양림에 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4. 9. 4. 10:30

절물휴양림에 가다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백경숙


 

 우리나라의 남쪽 끝, 분명 우리나라임에도 자연환경이 다소 이국적인 제주에 갈 때면 대개 오락시설이나 이름난 관광지 등을 찾곤했다. 그러다가 몇 번 그 방문이 잦아지면서 온전히 올레길만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섬이기에 화산 분화구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곳을 방문객이 걸어볼 수 있는 올레길로 개척하여 유명한 오름길이 꽤 되고 갈 때마다 올레길 몇 곳은 꼭 코스에 넣어 걸어보았다.

 

 

그전까지의 제주 여행이 이렇게 명소를 돌아보고 올레길을 걸어보는 것이었다면 이번의 제주 여행에서는 수목원과 휴양림을 돌아보는 여행이었다. 특히 말로만 들었던 절물 휴양림을 걸어보면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자리한 절물 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50년된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곳이다.

 

 

그래서인지 절물 휴양림을 들어서는 순간 시원하고 청량한 기가 느껴진다.
오래전에 일본에 갔을 때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를 보고 그 자원의 효용성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다른 나무보다 속성으로 빨리 자라는 삼나무로 일본 사람들은 이쑤시개를 만들고 다리를 만들거나 집을 지을때 사용한다고 했다. 바람센 제주에서는 귤 농사를 지으면서 방풍목으로 삼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은 지역주민이 조성하면서 휴양림으로 개발되어 숲을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아늑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한다.

 

 

절물휴양림은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삼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삼울길로 접어서는 초입새잎과 꽃이 평생 만나질 못해 이루지못한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상사화'일명 꽃무릇이 눈길을 끈다.꽃무릇의 색깔은 제각각인데 이곳에는 보기드문 노랑 꽃무릇이다.

 

 

삼울길은 그야말로 삼나무가 빽빽하게 조성되어 있어 하늘이 잘 보이질 않는다.

 

 

 

나무숲으로 들어왔다는 청량함이 여행길의 노독을 풀어준다. 행과 함께가 아니라면 저곳의 평상에 앉아책이라도 펼치고 싶은 심정이다.

 

 

나무의 나이테 알아보기 마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듯 싶다.

 

 

경사가 거의 없는 산책로를 걸어보니 다소의 체력을 필요로 하던 올레길을 걷는 것과는 또다른 편안함이 느껴진다.

 

 

친숙하고 익숙한 장승들의 숲

 

 

장승을 만든 나무는 부러 베어낸 것이 아니라 강품으로 쓰러진 나무를 활용한 것이라 한다. 다양하고 친숙한 표정들의 장승이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삼나무 숲 사이에 간간이심어진 풀양하라고 하는데 마늘쫑같이 생긴 줄기를 씹어보면 생강향이 난다고 한다.
일명 생강풀이라는데 건망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을 먹으면 건망증이 생긴다는 것인지 알쏭달쏭 하지만 꽤 신기한 풀이다.

 

 

고사리도 지천, 아마도 풀고사리인듯 싶다

 

 

삼울길을 지나면 장생의 숲 길이 나온다.

 

 

애석하게도 며칠 줄기차게 내린 비로 출입금지

 

 

 

거대한 잠자리 등 어마어마한 크기의 각종 곤충이 전시된 조각공원, 이곳에서는 곤충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단다.

 

 

부지런히 걷던 일행이 잠시 발길을 멈춘 곳. 뱃살 측정기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두꺼워져가는 허리를 구멍의 크기에 따라 빠져나가며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제 나이보다 더 많이 나왔으면 '짐승'이란다.
그 익살스러움이 잠시 방문객들의 폭소를 터뜨린다.

 

 

삼울길을 지나면 약수터가 나온다.


절물은 옛날에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며 제주도에서 분기 1회 제주시에서 월 1회 수질 검사를 하고 있고,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가뭄이 들어 동네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 식수로 이용했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약수터를 지나며 한모금 목을 축이고, 왼편으로 난 생이소리길을 걷는다.

 

생이소리길에는 다양한 야생의 나무들과 풀들, 꽃들이 길가에자라고 있다.

 

 

 

지난밤 비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운치를 더한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꽝꽝나무, 이름이 참 재밌다.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쥐똥나무, 구지뽕나무, 산수국, 더덕,달래 등 야생의 열매가 달린 나무들도 있어 손을 한 번 뻗어봄직하다.

 

 

구지뽕 열매를 찾아보는 누군가의 손, 그러나 따지는 않는다.

 

 

야생의 꾸지뽕열매가 매달려 굵어가고 있다.

 

 

나무에 낀 초록의 이끼며 옹이며, 이끼위에 생겨난 버섯까지, 나무마다 사연을 담아 살아온 그 세월이 보인다.가지가 합쳐 몸통이 되고 뿌리가 되는 기묘하게 생긴 나무들도 참 많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존재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식물들이라더니 사람의 한 평생은 길고 길어야 한백년, 그러나 수백년, 수천년을 살아온 나무들은 그 오랜 세월만큼이나 말없이 지구에 뿌리를 내리고 인간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장생의 숲길을 비롯해 절물 휴양림의 모든 길을 걸으면 자그마치 일곱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비교적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해발 697m고지까지 오를 수 잇고, 등산로 정상의 '말발굽형'분화구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성산일출봉과 제주의 큰 하천인 무수천, 북쪽으로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 우리가 돌아온 길은 극히 짧은 코스...
기회가 되면 휴양림내 머물면서 모든 코스를 다 돌아보고 싶다.

식물은 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살균물질을 분비하는데 그게 바로 피톤치드란다. 피톤치드는 우리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독소 저해물질, 성장촉진물질까지 함유하고 있다는데, 이 절물 휴양림을 걷는 짧은 시간동안 피톤치드를 흠뻑 맛본듯 싶다.

 

절물휴양림의 입장료 및 시설 사용료는 꽤 저렴한 편이어서 가족과 함께 하기에는 참 좋을 듯 싶다. 도시 생활에 찌든 분들, 머리를 식히고 자연속에 묻히고픈 분들이라면 제주를 방문할 때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주요현황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 (산림청소관 국유림)
- 면적 : 300ha (천연림 100ha, 인공림 200ha)
- 지정고시 : 1992. 5. 26 (산림청고시 92-12호)
- 개장일시 : 1997. 7. 23
- 수용인원 : 2.000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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