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함양 상림공원 꽃무릇

대한민국 산림청 2014. 10. 13. 17:01

 

 

함양 상림공원 꽃무릇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윤영숙

 

 

 9월이 되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우리나라 꽃무릇명소를 말하면 흔히 영광 불갑사,고창 선운사,함평 용천사를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이 3곳의 꽃무릇 명소를 제외하고도 사실 우리 주변에 둘러보면 꽃무릇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는데요 최근에 길상사를 비롯해서 함양상림공원의 꽃무릇도우리나라 3대명소 못지 않게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이번에확실하게 느끼고 돌아온 하루였답니다.

 

9월 중순부터 이웃분들의 하나 둘 올라오는 함양 꽃무릇 후기를 접하면서 9월 20일경 안으로 가면 제일 절정이라는 시기엔 2박3일 부산여행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무산이 되어 버렸고 그 뒤로는 계속 1박2일 여행이 계속되다 보니 상림공원 꽃무릇은 지고 있다는 소식이 점점 들려오자 에이 ~ 어치피 늦은거 올해도 상림 꽃무릇을 보지 못하고 그냥 보내다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함양 취재차 내려 갔다가 뜻밖에도 다 지고 없을거라 생각 했던 꽃무릇이 조금이라도 피어 있어서 얼마나 반갑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던지 ...
이렇게라도 피어 있어 줘서 고마운 마음 가득 안고 사진에 담게 되었습니다 .

 

 

올 봄 상림공원 개양개비 모습을 보고는 상림숲에 반해서상림의 사계절을 모두 담아보는 작은 목표를 가지기도 했는데요. 벌써 봄부터 시작해 가을까지 왔으니 이젠 겨울만 담아보면 상림숲은 모두 담아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을 풍경을 제대로 담으려면 10월 말경엔 가야 하는데 조금 이른감이 있지요 8월에 가을 단풍을 담을 것이냐 꽃무릇이냐에 갈림길에 섰다가 가을 단풍 보다도 꽃무릇을 담아보고 싶어 계획한 함양여행이였는데 이번엔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여름에도 조금 늦게 갔더니 연꽃이 지고 없어서 아쉽더니 이번엔 가을 꽃무릇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보내게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아무래도 함양이라는 지역이 집에서 멀다보니 쉽게 나서지는 못하기에제 날짜에 맞추어 간다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

 

 

처음 상림공원 안으로 들어 섰다가 다 지고 없을거라 생각 했는데 몇송이 피어 있는걸 보고 와~~ 꽃무릇이다 하며 나도 모르게 심봤다를 외치듯 소리를 지르게 되더군요 그런데 입구에만 조금 있는줄 알았던 꽃무릇이 상림 안으로 들어갈수록 엄청 나게 군락으로 있는 겁니다 상림공원 꽃무릇이 유명하다는 걸 작년에 알게되어 올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차라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있었는데요 이웃분들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리 엄청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 그런지 더 감동스러웠는데 아마도 절정일때 왔다면 어떠 했을지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직접 가서보니 우리나라 유명한 3대 꽃무릇 군락지 못지 않게 이곳 함양 상림숲의 꽃무릇 또한대단위의 군락지였습니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구요 절정일때 왔으면 정말 예뻣겠다를 수없이 외치며계속 말하고 다닐 정도로 그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

 

 

참으로 신기한것이 올해 들어 세번째 상림공원을 찾았는데도상림 숲 속 전체가 꽃무릇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져 어느정도 피었겠지 했답니다 더군다나 우거진 풀숲에 있으니 전혀 생각도 못했고 상림 공원 숲 전체에 피어 있을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을 못했던 거지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냥 상림 숲 전체가 꽃무릇 밭이라 해도 될 정도로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꽃무릇이 지고 있는 모습을 담아 보았는데요 지고 있는 모습이라 조금 지져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올해는 유독 꽃들이 일찍 피어버려제때에 담기가 어려운점이 많았습니다 상림도 작년 같으면 9월 말까지는 멋진 후기들이 있는데 올해9뭘말 풍경은 이런 모습이구나 라고 가볍게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

 

▲공원 안 나무들도 서서히 가을 옷을 입기 시작 하구요

 

 

상림공원 안에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땅에서 뭔가를 열심히 줍고 계시는 모습을 많이 접하기도 했는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도토리를 줍고 계셨습니다 그러고보니 걸을때마다 발에 걸리는게 도토리였는데요 가만히 서 있으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도토리에 머리를 맞을 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많이 떨어지더군요.

 

 

여름내 화사한 연꽃으로 손님을 맞았던 연못도 이젠 서서히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구요

 

 

함양으로 내려오는 길에 친구들과 차안에서 제발 꽃무릇 한송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며 기도하듯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상림 안으로 깊숙히 들어갈수록 아직 피어 있는 꽃무릇이 지천에 깔려 있는 겁니다. 이 모습을 본 친구들 모두 한 목소리로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나 많이 피어있단 말이야~~ 하며 너무 좋아라 했답니다. 그냥 다른말은 아무말도 안나오고 세상에~~~라는 단어만 떠오르더군요.

 

 

어찌보면 사진에서는 일부만 보게 되는데요 실제로 가서보면 탄성과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답니다.
아마도 절정일때 왔으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행복한 순간 이지요. 혹시나 내년에 꽃무릇을 담아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멀리 가지 마시고 함양 상림공원도 한번둘러 보세요.^^

 

 

상림공원은 1,100 여 년 전 통일신라 말기 고운 최치운 선생이함양 태수로 있을때 해마다 하천 물이 흘러 넘쳐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자 제방을 만들고 물길을 돌려 나무를 심고 가꾸어 상림숲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져 오는데요 지금까지 이렇게 건재하게 잘 지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까지 잘 지켜져야 겠지요.

 

 

꽃무릇을 따라서 가다보니 상림숲 안쪽 까지 깊게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걷다가 햇빛이 아주 잠깐씩 들어오면 멈추어 서서 다양한 각도로 담아 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맘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꽃무릇도 예쁘게 담으려면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절대로 그냥 담기는 어렵고 허리를 많이 숙이거나 아니면 최대한 낮은 자세로 담다보니 이것도 몸과 마음이 겸손해야지 담을 수 있구나 라는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려하고 유혹적인 빛을 띠고 있는 꽃무릇은 유독 사찰에 많은 이유는 바로 꽃무릇 뿌리에 있는 독성 때문 인데요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한 독성분으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용 독화살에 발랐다고 하며 국내에서는 사찰과 불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절집에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벌레가 오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필요성에 의해 사찰에 심은것이 번져 지금의 군락을 이룬것이라고 합니다.

 

 

꽃무릇의 꽃말은슬픈추억 (이별)이라고하지요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선운사 꽃무릇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 한가지가전해져 오는데요 아주 오래전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절집을 찾은 아리따운 처녀에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고도 전해져 옵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져 오던간에 화려한 자태의 꽃무릇 앞에서는 가던 길도 멈추게 하고 그 화사함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이곳 상림숲도 머잖아 오색빛깔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가겠지요 ^^ 벌써 어느 나무는 단풍이 지기도 전에 낙엽으로 떨어져 버린곳도 많았습니다.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그래도 뜻하지 않게 꽃무릇 만난것에 대해운이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랑하는 벗들이 있기에 이번 함양여행길이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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