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산림청 푸르미 블로그를 통해 식물 키우기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 독자들이 많답니다.
"산타벨라님, 다른 집 게발선인장은 지금 꽃이 한창이던데 우리 집 녀석은 왜 꽃이 안 피나요?"
"산타벨라님, 지난 봄에 활짝 꽃 피었던 게발선인장이 지금은 잎만 푸르뎅뎅한 채로 그냥 있어요. 어떻게 하면 꽃이 필까요?"
워, 워~~~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요, 제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우리나라 식물 이름 중에 일반적으로 게발선인장(crab cactus)이라고 불리는 녀석들. 한데, 바로 그 이름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꽃과 잎의 생김새가 분명 다른 것인데도 우리의 정식 이름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이것도 '게발선인장', 저것도 '게발선인장'이다보니 헛갈리는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봄에 꽃피는 게발선인장과 겨울에 꽃피는 게발선인장이 서로 다른 것인데, 둘의 이름이 하나같이 '게발선인장'이다보니 오해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해서!
그나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영어권에서 부르는 이름을 중심으로 '게발선인장'을 구분해 보려고 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나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이름인 '게발선인장'을 영어권에서는 '축제일 선인장(Holiday Cacti)'이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으로 "부활절 선인장(Easter Cactus)", "추수감사절 선인장(Thanksgiving Cactus)",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인장(Christmas Cactus)"이 있지요.
부활절 선인장(Easter Cactus)
일년 중 봄에만 꽃피는 선인장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활절 즈음에 꽃이 피지요.
꽃의 정면이 둥그런 바퀴 모양으로 생겼고
잎의 가장자리는 구불구불한 곡선이며 잎 끝에 찔려도 아프지 않은 연한 가시가 나있답니다.
추수감사절 선인장(Thanksgiving Cactus)
초겨울에 꽃 피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대부분 추수감사절과 겹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2월 초순 쯤이라야 활짝 피기 시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화려한 꽃잎은 뒤로 한껏 젖혀진 모양을 하고 층을 이룬 생김새지요.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잎의 가장자리가 뾰족뾰족, 마치 뿔이 난 것처럼 보이는군요.
녀석의 특징이랍니다.
일반적으로 '가재발 선인장'이라고도 부르는데, 아쉽게도 정식이름은 아니에요.
자, 이제 구분이 되시나요? 지난 봄에 활짝 꽃 피었던 게발선인장이 지금 잎만 푸르뎅뎅한 채로 있다고요?
봄에 꽃피는 게발선인장은 '부활절 선인장'이고, 겨울에 꽃피는 게발선인장은 '추수감사절 선인장'인 거랍니다.
두 선인장의 차이를, 다시 한 번 꽃으로 비교해 볼까요?
부활절 선인장
추수감사절 선인장
이제 쉽게 구분이 되지요?
한데 말입니다, '게발선인장'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
한 가지 선인장을 더 보실까요?
크리스마스 선인장(Christmas Cactus)
이 녀석의 생김새를 말할 때, 대충 '부활절 선인장'의 잎에 '추수감사절 선인장'의 꽃을 맞춰놓았다고 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크리스마스 즈음에 활짝 꽃이 피는 것으로 추수감사절 선인장보다 조금 늦게 꽃이 피는 종류예요.
자, '봄에 꽃피는 게발선인장'과 '겨울에 꽃피는 게발선인장'이 따로따로 있다는 거, 다들 아셨죠?
이젠, 왜 우리 집 '게발선인장'은 꽃이 피지 않느냐?고 묻지 않기! 
관리가 쉽고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서 누구라도 잘 키울 수 있는 '게발선인장'.
다른 식물과의 호흡과는 반대로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에게 좋은 에코 플랜트이기도 해요.분.
너무나 손쉬운 행잉 가드닝으로 우리 집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서 싱그럽고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정말로 어렵지 않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