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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수채화, ‘벵갈 고무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5. 8. 28. 14:59

 

가을날의 수채화,

' 고무나무'

 

 

 

 

 

산림청 블로그 전문인 기자단 성금미(산타벨라)

 

 


아, 저 창밖의 햇빛 좀 보세요.
한 낮의 기온은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을 느끼게 하지만, 계절의 순환만큼 분명하고 확실한

약속은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일깨워주는 듯, 투명하고 찬란한 가을 햇빛이 온 세상에 넘쳐흐릅니다.      

 

 

이 사진에서는 마치 햇빛의 색깔이 눈에 보이는 것 같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손으로 만져질 듯도 하지요? 
색채나 질감 등 사람의 눈을 통해 들어온 느낌은 우리 몸과 마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햇빛을 색깔로 표현하라고 하면 흔히 노랑이나 주황 같은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컬러를 말하곤 하는데, 커다란 나뭇잎을 통과해 내 마음으로 들어온 햇빛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이 찬란한 햇빛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은 초록 친구, ‘벵갈 고무나무(Ficus bengalensis)’를 소개합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누구나 척! 하고 알아맞출 수 있는 녀석의 고향은 인도.
실내 관엽 식물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고무나무 종류 중에서도 잎의 빼어난 아름다움 덕분에 사람들의 애정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녀석. 크기와 상관없이 잘 자란 벵갈 고무나무 하나만 있어도 집안에 싱그러운 기운이 충만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느낌. 
공기정화능력이 매우 뛰어난 식물이라는 사실 또한 두 말하면 잔소리.
 


지금은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녀석의 잎을 보는 사람마다 ‘이게 진짜 잎이냐? 누군가 일부러 물감으로 그려 넣은 거 아니냐?’며 궁금하게 생각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야~~ 진짜 녀석의 잎에 그려진 무늬는 정말 환상적이에요. 짙은 초록에서 연두색을 거쳐 노란 빛이 감도는 색채의 그라데이션!
‘꽃보다 아름다운’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거, 맞죠?
70억 인구 중에 지문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처럼 식물의 무늬 또한 그렇다고 합니다.

 

 

Q : “산타벨라님, 우리 집 벵갈이가요, 색깔이 이상해졌어요. 처음 사올 때는 잎의 무늬가 알록달록 선명했는데 지금은 그 무늬가 다 없어졌어요. 대체 왜 이런 겨?” 하시는 분들 (생각보다 그 수가 많음).
A : 요 녀석의 아름다운 잎은 햇빛이 그려놓은 수채화예요. 반짝반짝 빛나는 광택도 마찬가지고요.
'벵갈 고무나무' 예쁘게 키우기 위해 필요한 햇빛 '직사광선' 이나 그에 가까운 '아주 밝은 햇빛' 이어야 한답니다. 그래야 잎의 무늬가 예뻐질 뿐만 아니라, 잎과 잎 사이의 줄기가 길어지면서 실팍하게 자라

미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어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아무데서나 잘 큰다’, ‘햇빛을 피한 곳에 두어라’ 정보는 잘못된 것이에요.
잎의 무늬가 아름답다는 것과 공기정화능력이 좋다는 얘기만 앞세우면서 아무데서나 잘 큰다는 소리 좀 제발 그만하셨으면!

 


이렇게 예쁜 녀석을 여럿 두고 싶다면 꺾꽂이(삽목법)로 개체수를 늘리면 된답니다.

[삽목방법]

튼튼하게 잘 자란 가지를 잘라 위쪽 3~5개의 잎만 놔두고, 아래쪽 잎을 떼어 낸 뒤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내려요. 뿌리가 5cm 정도 길이로 자랐을 때 영양분이 없는 상토나 모래에 심고 물을 주는 방법이지요.
저도 3년 전 지인으로부터 자른 가지를 몇 개 얻어 와 키운 것이에요.
바로 위 사진 속의 작은 화분(왼쪽)이 오늘의 주인공이 된 녀석의 신생아 시절 모습이랍니다.

 

 

고무나무 종류만큼 뿌리 발육이 왕성한 나무가 또 있을까요?
녀석은 줄기의 군데군데에서 뿌리(공중 뿌리)가 나와 옆으로 퍼지는 힘이 대단한데요,
저도 이 녀석의 뿌리가 어느새 화분에서 빠져나와 옆에 있는 식물의 기둥을 감싼 걸 보고 깜짝 놀라 풀어주고자 하였으나 어찌나 꽉 잡고 놓아주지 않던지 애를 먹다 결국 가위로 싹둑 잘라주었답니다.
어떤 분은 공중 뿌리가 화분을 넘어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일부러 자르지 않고 그냥 두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나름대로의 조형미를 갖추면서 특별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공중 뿌리를 그냥 두느냐 잘라버리느냐 하는 것은 당신 마음!

 

 

창밖으로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햇빛은 분명 이전보다 더욱 투명하고 온화하게 빛나지만... 그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짬도 없이, 대다수 우리네 삶이라는 게 ‘바쁘다, 바빠!’ 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음에 어깨가 쳐지는 것도 사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부러라도 가끔은 창밖을 보기로 해요~
사람은 누구나 녹색으로부터 평화로움’이나 ‘안정감’ 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느끼며 이렇게 시각을 통해 들어온 즐거움은 신체의 이완을 돕는다고 합니다.
특별한 지적 활동이나 물질적 소비 없이도 잠시 밖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얼마든지 우리 눈동자에 가득 가을 하늘이나 식물들이 선사해 주는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건강한 벵갈 고무나무 고르는 TIP]

벵갈 고무나무를 고르실 때는 특별히 잎 뒷면을 꼼꼼히 살펴보아 끈적이는 액체나 거미줄 같은 것, 눈에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지를 체크하세요.

그런 것들이 눈에 띈다면 건강하지 않은 녀석이랍니다.

 

 

참, 다른 고무나무들의 잎에 그려진 무늬 또한 벵갈 고무나무처럼 밝은 햇빛이 만들어 준다는 것!

기억해 두세요.

 

 벵갈 고무나무’ 잘 키우는 방법

1.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이나 그에 가까운 아주 밝은 햇빛. 단, 실내에 있던 것을 갑자기 바깥에 내놓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이틀 정도 씩 시간차를 두고 점점 밝은 곳으로 옮기면서 직사광선을

쪼일 것.
2.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1)에 심고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작은 알갱이 비료를 흙에 섞어 주어 물을 줄 때마다 영양분이 녹아 흡수 되도록

한다.
4. 번식 방법 : 꺾꽂이, 고취법
5. 월동 : 최저 영상 5도 이상이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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