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5. 11. 18. 14:03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황원숙

 

 

 

  한 두 차례 가을비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고 나서는 거리를 온통 노랗고 붉은색으로 물들이던 단풍이 낙엽비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가을로 가득 차 있는 거리의 풍경을 마음에 담기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산행’이라는 시에서
‘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더 붉다’고 했지요.
꽃보다 더 고운 서울도심의 가을풍경을 보여드립니다.

 

 

우리나라의 가로수중 가장 사랑받는 나무 ‘은행나무’ 입니다.
추위와 더위에 강한 은행나무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잘 맞는 나무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은 만들어주고 가을에는 노란 은행잎으로 거리를 온통 가을 색으로 물들여 바쁜 도시인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물합니다. 가을이면 익어 떨어지는 열매가 고약한 냄새를 뿜어내기도 하지만 도시의 매연을 흡수하고 피톤치드를 내뿜어 공기정화의 일정부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거리에 나서면 노란 등잔불을 켜 놓은 듯..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은행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가을 ... 노랗게 흔들리며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을 살짝 밟으며 걷는 산책길은 ‘행복의 길’입니다.
노란 은행나무 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붉게 불타고 있는 나무는 '벚나무' 입니다.

황홀한 꽃들로 하늘거리는 나무가 가을이면 정열의 붉은 잎으로 눈길을 사로잡네요.
꽃보다 더 화려한 단풍입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 32호로 고려 때 몽골의 침입하자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기위해 만든 팔만대장경도 벚나무로 만들었다죠. 잘 썩지 않는 벚나무의 성질덕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나무 벚나무의 가을 풍경입니다.

 

 

 

 

"굴참나무는 푹신푹신한 코르크 옷으로,
모과나무는 아름다운 빛깔의 노란 옷으로,
벚나무는 만지면 터질 듯 한 홍갈색 옷으로,
소나무는 거북등처럼 갈라진 적갈색 옷으로,
자작나무는 늘씬한 몸매의 하얀 옷으로..."

 

 라고 나무의 수피를 노래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드는 나무의 잎사귀만 본다면 나무가 섭섭하겠죠.
단단히 단풍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의 수피 한번쯤 쓰다듬어 볼 일입니다.

 

 

 

천변에 늘어서 있는 나무터널을 지나갑니다.
하늘을 가리고 서서 가을을 ‘뚝뚝~’ 떨구고 있는 나무터널은 그대로 피로회복제이며 비타민이네요~
붉게 타는 벚나무 뒤에 점잖은 느티나무가 서있습니다.
느긋하고 늠름하게 서두를 것 없이 차분한 색 옷을 입고 서 있네요.
요란스럽지 않은 그 모습에 눈길이 한 번 더 갑니다.

곧고 넓게 자라는 느티나무는 나이가 많을수록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지요.
둥그런 수형으로 여름 내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그 그늘 아래로 사람도 동물도 품어 안아주는 심성이 포근한 나무입니다.

 

 

계절의 끝에 놓여있는 벤치 아래에는 오색낙엽이 가득합니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인 거대한 교목 '플라타너스' 가을을 만끽하고 서 있습니다. 조각조각 갈라지는 수피모양 때문에 버즘나무라고도 불리지요.
기원전 5세기경에는 그리스에서도 가로수로 플라타너스를 심었다고 합니다.
70년대에는 우리나라 가로수의 대부분이 양버즘나무라고 불리는 ‘플라타너스’였지요.
대기와 토양을 정화시키며 공해에도 잘 견디기 때문인데요. 봄이 되면 하얀 꽃가루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요즘엔 잘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산책길에서 만나는 플라타너스가 더 반갑습니다.

천변에 가득 피어난 하얀 갈대도 가을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어 본 동네 한바퀴...
걷는 내내 만나는 나무가 100여종은 거뜬히 되는 듯 싶습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가로수들을 오늘은 화려한 단풍으로 만나고 믿음직한 수피와 눈 맞추며 자세히 바라보고 걸었습니다.
사계절 내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봄에는 신록으로 여름에는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산소를 뿜어내 주던 나무가 이제  열매를 맺음으로서 제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각각 나름의 색깔로 이별을 고하고 나면 벗은 몸으로 겨울을 인내하며 새봄을 기다리겠죠.

2015년이 이제 한 달하고도 조금 더 남았습니다.
여러분의 2015년은 어떠셨나요?
예쁘게 달려온 올 한 해... 우리도 아름다웠다고, 보람찬 한 해 이었다고 웃으며 이별을 고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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