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오래도록 머물고 싶고, 좀 붙잡아 두고 싶습니다.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정겨운 자드락길로 맑은 바람 새소리를 벗 삼아 느리게 걷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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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락 길 이란?
'나즈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좋은 길' 뜻하는 순우리말로 제천에 7코스 총 58km에 달하는 둘레길이에요.
※1코스 작은동산길(19.7km) / 2코스 정방사길(5.4km) / 3코스 얼음골생태길(5.4km) / 4코스 녹색마을길(7.3km) / 6코스 괴곡성벽길(9.9km) / 7코스 약초길(8.9km)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산세가 어우러진 '야생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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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른 자드락길 제6코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 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길로 자드락 코스 중에서는 난이도가 높은편이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에요.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면 아름다운 청풍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요~![](//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things_16.gif?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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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과거 성벽을 이루었던 곳이라 '괴곡성벽길'이라 불린다고 하는데요.
본디 괴목이란 커다란 느티나무를 일컫는 말로 6코스는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산길이 흡사 성벽을 오르는 것처럼 생겼더라고요. 앞사람을 따라 나지막한 산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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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내리고... 걷기에 편한 능선들이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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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가을빛이 완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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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산삼을 캔 심나니가 적지 않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자연 훼손이 거의 없는 산길로 사람의 발길이 덜
탄 곳이다 보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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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단비가 가뭄 피해를 다소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던데 쩍쩍 갈라진 산길을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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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숨이 가빠질 때 쯤, 충청도 특유의 어투가 담긴 재밌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럼 믿어봐야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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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쌀쌀한 날씨 탓에 산길 오르기 전 겹겹히 껴입던 옷이 하나 둘 벗겨지고, 마음도 왠지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이 평화로운 능선이 삼국 항쟁기에 청풍호를 사이에 두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치열하게 격전지라니 믿어지시나요? 조금 더 오르면 사진 찍기 명소인 청풍호 전망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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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에 탁 트인 맑은 전망은 볼 수 없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잔잔한 호반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멀리 옥순대교가 자그맣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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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와 소나무, 길섶의 야생초와 들꽃들 쳐다보며 산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얼만큼 지났는지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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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드락길 6코스 거의 끝자락에 만난 60여년 된 4천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있는 숲길...
백나무 숲속을 지나는 작은 길은 0.6km로 짧지만 은은한 측백나무 향이 느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 좋은 설렘이 있는 트레킹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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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라본 풍광이 멋지죠. 짧아서 더 아쉬운 가을, 이 계절을 좀 더 만끽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