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내연산!
봄을 준비하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변덕연
날이 풀리자 움추렸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힘껏 펴고 경북 포항 내연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내연산을 찾아오고 있어 산은 울긋불긋 활기가 차 있었습니다.
보경사 입구에는 오랜 세월을 지켜온 아름드리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반겨 주었답니다. 먼저 보경사를 구경하였는데요. 절 안에는 전국에서 온 불자들과 등산객들로 붐볐습니다.
보경사는 602년(진평왕25) 진나라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 온 대덕지명스님에 의해 창건 된 사찰이라고 전해 옵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지명 스님은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중국에서 유학할 때 전해 받은 팔면보경(여덟 면 거울)을 묻고 그 위에 절을 세우면 왜구를 막을 수 있고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아 삼국을 통일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왕은 이의 말을 따라 명당을 찾아 오르다가 해아현(지금의 청하면)에 이르러 산정에 구름이 걸쳐 있는 내연산을 보게 되었습니다. 명당 산 밑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못을 메우고 지면스님의 팔면 보경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세워 절을 이룬 뒤 보배거울을 묻었다 하여 절 이름을 보경사로 불렀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보물 252호인 보경사 원진국사비과 보물 430호인 보경사부도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전 안에는 불자들이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었는데요.
신자들과 여행객 등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자리를 메워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처님께 마음속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한 뒤 절 마당을 구경하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달아놓은 수십 개의 오색 연등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받고 또 한해의 안녕을 염원하는 신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봄은 보경사 뜰에도 찾아왔나 봅니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수많은 장독대가 정겹게 놓인 옆 마당에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장 담그기가 한창 이였습니다. 솔향기와 좋은 공기가 가마되어 이곳의 장맛은 맛을 보지 않아도 얼마나 맛이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보경사에서 경건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내연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내연산'은 경북 3경에 속하는 명산으로 계곡과 산의 경관이 아름다워 '경북의 금강산'으로 불러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데요.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 해발 710m의 높이로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곳 이였습니다. 특히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었는데요.
이곳에는 12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등산코스로는 주차장을 출발하여 문수봉 삼지봉을 거쳐 향로봉에 오르는 코스와 2코스는 보경사를 지나 상생폭포, 관음폭포로 하여 향로봉에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요. 저는 2코스인 연산폭포까지 등산하였습니다.
등산코스 : 보경사→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소요시간 : 약 1시간 정도
내연산에 들어서니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져 주어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하였습니다. 산새들도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듯 노래하며 길을 안내하였습니다.
보경사 왼쪽 편에 있는 계곡에는 따뜻한 날씨에 물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는 힘이 우렁차 산을 울렸으며, 장엄한 바위와 물웅덩이와 조화를 이뤄 입구에서부터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서있는 노송 사이로 지나가다 보면 폭포로 가는 길 등 자세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산행하기가 편리하였는데요. 저는 상생 폭포 가는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12폭포 중 제일 먼저 맞이하는 '상생 폭포'는 멀리서도 기암괴석 사이로 세차게 흐르는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상생폭포는 폭포가 2개라는 명칭이 오래 전부터 불렀다고 하는데요. 1688년 5월에 내연산을 찾아온 정시한(1625~1688)의 산중일기에 보면 현재의 상생폭포를 사자쌍폭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상생폭포 남쪽에 물이 흐르는 바위더미를 ‘기화대’라고 하고 폭포수를 ‘기화담’이라고 하는데요. 옛날 시인이나 화가들이 기생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는 곳으로 술에 취한 기녀가 노래와 춤을 즐기다가 실족하여 떨어져 죽은 후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생폭포를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연이어 폭포가 나오는데요. 보현암 아래에서 흐르는 보현폭포와 물이 세 갈래로 흐르는 삼보폭포는 그 고귀한 자태는 등산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물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삼보폭포의 물소리를 감상하면서 올라가다 고개를 들어 건너편 산을 올려다보면 거대한 바위산이 위엄한 자태로 소나무와 어울려 멋진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었는데요.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 멋진 곳이 '선일대'인데요. 바위산 꼭대기에는 근래에 세워진 정자가 하나 서 있어 마치 전설에 나오는 신선들이 노니는 곳처럼 착각이 들었습니다.
▲ 잠룡폭포
선일대를 끼고 흐르는 계곡의 '잠룡폭포' 바위와 나무 가지로 모습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아직 승천하지 못하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이 있다고 전해져 오는데요. 우렁차고 위엄 있게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니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일대'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로 내려온 뒤 이곳에 올랐다가 선경에 취하여 내려오지 않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상에는 절터가 있는데 아직도 기와와 토기 파편들이 있다고 합니다.
▲ 제 5폭포 무풍폭포
배낭을 맨 등에는 땀이 나고 조금씩 지칠 무렵, 청하골 폭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눈에 들어와 등산객들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학소대와 비하대 옆으로 쏟아지는 관음폭포의 풍경은 어디를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절경이였는데요. 거대한 바위산에 동그랗게 뚫린 바위굴은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거울 같이 맑은 물에 손을 담그고 땀을 식이면서 휴식을 취하고는 오른 쪽에 있는 계단을 걸어올라 연산폭포로 향했습니다.
조금 가파른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를 건너면 웅장한 연산폭포는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며 물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에서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 바위 등 주변의 풍광은 폭포 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만치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완성하기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폭포 옆 바위에는 '정선'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는 등 여러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전국에 알려진 명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산폭포' 내연산의 '내'자를 빼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영화 '대왕의 꿈'과 '남부군'의 촬영지 였다고 합니다.
연산폭포에서 다시 출렁다리를 내려와 관음폭포 다리를 건너 선일대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연산폭포 위쪽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차게 흐르는 연산폭포와는 달리 계곡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그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은폭포 등의 폭포가 나오는데요. 다음에 다시 와서 오르기로 하고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내연산은 늦겨울이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어 사계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하게 걷기 좋은 아름다운 산 이였습니다. 움추리기 쉬운 날씨에 역사와 전설이 서려 있는 내연산에서 가족과 함께 새소리 물소리 들으면서 봄이 오는 소리도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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