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숲, 제주도 비자림'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이우영
숲을 좋아하여 전국의 많은 숲을 방문했지만, 얼마 전 내 생애 가장 역동적인 숲길을 걸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제주여행 첫 코스로 갔었던 '비자림'
입장료를 지급하고 비자림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으면서 함께 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눴습니다.
비자나무는 여드름난 아들이 사용하는 폼 클렌저도 비자열매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여 화장품원료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봤습니다. '비자나무'는 잎이 비(非) 자처럼 달린 나무로 불리는 이름이며 사철나무로 4계절 푸르른 비자나무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자열매와 나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약재와 목재로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
발아래는 부드럽고 폭신한 화산송이를 밟으면서 비자나무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화산송이는 화산 폭발할 때 점토가 고열에 탄 화산석인 돌숯을 가리키는데 제주 방언으로는 가벼운 돌이라는 뜻입니다. 제주지역의 천연 지하자원인 광물질이며 한라산 산의 중턱부터 널리 분포하는데요.
이 송이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의해서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만 채취해야 하며 완제품이 아닌 상태에서 도 외로 반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비자림' 안의 비자나무마다 표정과 포즈가 달라 각기 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역동적인 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비자림에는 비자나무 외에도 아왜나무, 팽나무, 무환자나무, 자귀나무, 예덕나무, 때죽나무, 덧나무 등이 여러 비자나무와 어울려 있습니다.
걷다 보면 여기저기 비자나무 주변에 고사리가 많고 덩굴식물이 사방에 나무를 휘감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무려 500년에서 800년 된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각기 다른 역동적 자태로 자리 잡은 비자림은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삼림욕장입니다. 비자나무 외에 다른 나무종도 있긴 하나 거의 대부분 비자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으로 단일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며 인공적으로 조성하여 생긴 숲이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숲이라 더욱 가치가 큽니다.
<천년비자나무>
숲을 걷다보면 천년된 비자나무가 있는데 나무 높이가 14m, 가슴높이둘레 6m, 수관 폭 15m나 되며 820년 이상 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산림욕'은 건강에 이로운 피톤치드 때문에 심신에 이롭습니다. 피톤치드는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와 인체의 리듬을 안정시키는 자연건강의 치유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비자림을 걷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는데요.
화산송이도 폭신폭신하고 걷는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걷기 좋습니다.
비자림 숲속 여기저기에서 어린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걷는 부부나 휠체어에 탄 장애인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걷기 좋은 숲입니다. 비지림은 비자나무숲으로 제주여행지로 다녀온 여행족들이 추천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 실제로 다녀와 보니 강력추천 할 만한 숲입니다.
< 비자림 정보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1800-2002, 064-710-7912 이용시간 : 09:00 ~ 18:00 (휴무일 없음/ 입장시간 09:00~17:00 )
입 장 료 : 개인 및 단체 확인해주세요~
개인 일반 1,500원/청소년 800원/어린이 800원 단체 일반 1,200원/청소년 600원/어린이 600원(단체 10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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