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지하철 등산로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름 꽃들

대한민국 산림청 2016. 7. 6. 14:26

광주 지하철 등산로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름 꽃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인섭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7월입니다.
장마는 이미 6월 하순부터 시작했지만 마른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 돼 자주하던 산행도 주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오늘 안내할 곳은 도심에서 지하철로 접근할 수 있어 매우 가깝고 산행 내내 나무에 드리워진 그늘이 이어져 습한 날씨에도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쾌적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등산로는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장군봉과 마집봉으로 이어지는 광주지하철 등산로로 무등산 정상에서 뻗은 한줄기가 서인봉으로 내려서 다시 새인봉과 마집봉으로 가지를 치는데 그 중 동구 소태동 주민들의 뒷산인 장군봉과 신비스러운 돌탑이 있는 탑봉으로 가는 말굽모양의 산길입니다.

 소태역 3번 출구에서 1코스로 출발해 4번 출구인 3코스로 돌아오는 지하철 등산로는 약7.1km에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산행은 소태역 3번 출구에서 무등중학교를 거쳐 대아아파트를 지나면 지원정수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하얀 접시꽃이 일행을 환하게 맞이합니다.

접시꽃은 대표적인 여름 꽃으로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진분홍과 흰색 그리고 연한 붉은색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꽃은 무궁화 꽃과 비슷하지만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하나씩 피어나는 것이 특색이고 꽃가루가 많아서 벌과 나비가 즐겨 찾습니다.

 


소태동 주민들의 오랜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등산로라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었습니다.
비교적 자주등까지 가볍게 오를 수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무등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으로 오르내리는 주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소태동에서 무등산 정상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등산로이기도 합니다.

 


 

소태역에서 출발한지 40분 만에 자주등에 도착했습니다.
통신탑 2개가 보이는 좌측 무등산 청심봉과 그 너머 천왕봉, 그리고 우측 통신탑 2개가 있는 장불재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낙타봉과 화순 안양산까지 이어지는 백만능선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자주등 정상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소태동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정자입니다.
이곳에서는 무등산은 좌측 누에봉부터 우측 안양산까지 무등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말오줌나무에 빨간 열매가 맺혔습니다.
이 꽃도 5월에서 6월까지가 개화기로 7월에서 8월까지 열매가 맺습니다. 주변에 가면 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말오줌나무라고 합니다.

 


숲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주변은 온통 솔숲
인데요, 수십 년 쌓인 부드러운 솔잎 위를 걷는 푹신함은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길가에 외롭게 핀 큰까치수염과 반가운 눈 맞춤을 합니다.  이 꽃도 여름 꽃으로 6~8월에 하얗고 긴 수염처럼 아름답게 핍니다.

 


돌가시나무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역시 여름 꽃이죠~

6월에 개화해 8월~9월경 빨간 원형의 열매가 달립니다.

 


광주시내를 한 바퀴 도는 빛고을산들길이 지나는 동적골 쉼터에서도 올라올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출발지인 소태역까지 빛고을산들길은 계속됩니다.

 


아주 진귀한 버섯을 만났습니다.
'노란 망태버섯'인데요,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워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식용은 불가합니다.

흰 망태버섯만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망태처럼 얽혀있고 옛날 대학생들이 입던 망토와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집봉'입니다.이곳에는 헬기장이 있는데요, 소태역에서 이곳까지 2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지도에 나온 시간보다 40분이 더 걸렸는데요, 중간에 마집봉으로 가는 길을 못 찾아 서인봉 방향으로 한참 간 다음 돌아온 관계로 늦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인데요, 탑봉과 매봉, 바랑산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 원래 지하철 등산로 코스지만, 탑봉과 매봉사이에서 소태골로 내려가 한적한 시골도로를 따라 하산 계획입니다.

 


조록싸리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도 여름 꽃인데요, 주로 산에서 자랍니다.
6월에 홍자색으로 꽃이 피고 열매는 9~10월에 맺습니다.

 

 

소태역에서 마집봉까지는 사람들 왕래가 잦지만 마집봉에서 탑봉으로 하산하는 제3코스는 길의 흔적이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소태동~마집봉 코스와 달리 이곳은 무등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난코스가 있고 길도 정비가 안 돼 전문 산악인도 힘들게 가는 코스로 보입니다. 등로 여러 곳에 산짐승 배변물과 멧돼지가 파놓은 곳도 보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등산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탑봉 아래로 제2수원지가 보입니다.

광주시내를 관통하는 광주천 발원지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시작한 용추계곡이 내려가는 곳인데요,

무등산 3대 폭포인 용추폭포가 자리한 곳입니다.

 


무등산 탑봉입니다.
이곳에는 정성들여 쌓아올린 돌탑이 10여개 있는데요, 언제 누가 세웠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하지만 탑봉 아래 제 2수원지 근처 폐찰 된 미륵사 주변에 돌탑을 쌓은 같은 모양의 돌들이 많은 관계로 과거 미륵사 어느 스님이 세우지 않았나는 전설만 있을 뿐입니다.

 


탑봉에서 무등산을 바라봅니다. 자주등에서 바라본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인데요, 오늘은 구름이 끼어 전체를 조망할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탑봉을 집게봉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봉우리 아래엔 높이 3M, 폭 8M의 풍화동굴이 있습니다.

이 동굴은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교차하는 부분에서 지하수 등이 스며들어 풍화되고 아래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요, 동굴 내에는 종교적 행사를 위한 글귀나 촛대 흔적이 있어 신앙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봉으로 가기 전 소태골로 하산합니다. 산길과 다른 시골길을 걷기 위함입니다.

 


소태골인데요, 곳곳에 밭이 많아 주말이면 가족나들이 겸 많은 사람이 경작을 위해 찾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에 개망초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도심 아무 곳에서나 피는 흔한 꽃이지만 이 꽃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그때 이 꽃씨가 묻어왔다고 합니다.
철도가 건설된 뒤 철길을 따라 흰색 꽃이 피어났는데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전국에 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망국초라 불리다가 그 뒤 망초라 불리었는데 망초 중에서도 더 예쁜 꽃이 피어나자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 불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소태역으로 돌아오면서 밭에서 자라는 많은 작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시선을 붙잡은 나무가 바로 호두나무와 엄나무입니다.

호두가 마치 바나나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는데요, 과거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과 한국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두나무를 심어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요, 호두알에는 리놀레산 글리세리드라는 지방유가 50%가까이 함유되었고 각종 자양분이 많아 두되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강장제나 변비에도 효험이 있고, 호두 기름은 피부병 치료제로도 쓰인다는데요, 나무는 단단하고 윤기가 있어 가구나 조각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품종개량을 통해 재래종보다 호두알이 2~3배나 큰 왕호두가 개발돼 농가소득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답니다.

오른쪽 엄나무는 나무에 돋힌 가시가 독특한데요, 속껍질이나 뿌리를 이용해 술을 담그거나 약재로 쓰입니다.

관절염에 특효가 있어 한방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요즘에는 곰탕이나 삼계탕에도 함께 넣고 끓인다고 합니다. 가시오가피 나무와 비슷하지만 엄나무 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가시오가피 잎은 나물로 먹지 못하는 것이 특색입니다.

 


소태역 3번 출구를 출발한지 3시간 10분 만에 소태역 4번 출구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 등산로 지도에는 약 7.1KM에 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산림청 앱인 산길샘에는 10.18KM에 4시간 36분이 걸렸군요.
또 다른 앱도 9.44KM에 4시간 37분이 걸려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습니다.

광주 지하철 등산로를 완주했는데요, 사전에 파악된 정보에 의한 거리와 시간이 많이 틀린 바람에 점심을 늦게 먹었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광역시 동구청은 마집봉 이후 탑봉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하루속히 정비해야할 것이고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 광주 지하철 등산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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