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소박한 제주의 오름, 고내봉의 여름

대한민국 산림청 2016. 7. 28. 14:50

소박한 제주의 오름,

고내봉의 여름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상은

 

 제주에는 오름이라 불리는 작은 산들이 있습니다. 오름은 주 화산인 한라산의 분출이 끝나고 난 뒤에 땅 아래 있던, 아직 식지 않은 용암이 약한 지반을 뚫고 나오며 퐁퐁 터져서 생긴 지형인데요,

다른 이름으로 기생화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제주에는 이런 오름이 총 368개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다른 통계에는 사실상 그보다 더 많은 오름이 존재한다 합니다.


 

 

유명한 오름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는 제주 올레길 15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고내봉'에 다녀왔습니다

 


둘레길과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는데, 우리는 녹색선을 따라 정상에 다녀왔습니다.

 

고내봉은 해발 175m로 아주 낮은 산이므로 정상까지 30분이면 충분히 다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오름들은 낮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의 가치도 낮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주변에 높은 지형이 전혀 없어서 대부분의 오름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적은 노력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 너무 황홀해서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고내봉은 산 자체는 소박한 편이라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올레길 15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올레꾼들이 종종 지나가는 오름인데,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물빛으로 유명한 애월해안도로와 산책로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은 서쪽으로는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동쪽으로는 제주시와 사라봉까지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름의 입구에는 보광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습니다. 고내봉을 닮아서인지 이 역시 소박한 느낌이 드는 사찰입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이 평온해져 사찰 마당 계단에 앉아 풍경을 감상합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후 늦게 왔더니, 비스듬히~ 기울어진 햇살에 종각이 은은하게 빛나 정취를 더합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야생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여기 저기 피어난 꽃들이 정원에 줄맞추어 심어 놓은 꽃들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보광사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물샘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만물샘'은 옛날 어떤이가 돌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웅덩이를 파자 그곳에 깨끗한 물이 고였고,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았으며, 그 맛도 훌륭하여 맛물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 이름이 전해져 만물이 되었는데, 보광사의 공양수로도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물은 탁해져 전해져 오는 이야기 속의 맑은 물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주변의 식생이 키가 큰 소나무들로 바뀝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운 모양입니다.

 


고내봉 전망대가 있던 곳은 원래 고려시대 공민왕때 봉수대가 있던 곳입니다.

제주도내 오름 정상에 25개의 봉수대와 해안가에 38개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밤엔 불빛으로 낮에는 연기로 위험을 알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습니다.)

 


이 날은 하늘 위는 맑았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아랫쪽엔 옅은 안개가 내려와 시야가 그리 넓지 못했습니다. 동북쪽으로 수산봉이 보이고 그 뒤로 은은하게 사라봉이 보입니다.

 


애월항도 에메랄드 물빛대신 저녁 무렵의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는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앉아 혹은 누워 멋진 애월의 풍경을 감상하며 신선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고내봉은 가끔 올레꾼들이 정상을 거쳐 간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둘레길을 걸어서 정상으로 오는 인적이 매우 드문 모양입니다. 정상에서 한껏 여유를 만끽하고, 고내마을 쪽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무성한 잡초로 덮혀 있습니다. 가능하면 긴바지를 입어 풀로 입는 상처를 예방하기를 권장합니다.


'고내봉'가벼운 산책으로 제주 서쪽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애월리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번쯤 가볼만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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