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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귀산촌인 story ⑥] 나의 꿈 산꽃마을 꽃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6. 4. 5. 15:29

<우수귀산촌인 이야기⑥>

충청남도 청양군 '칠갑산 산꽃마을' 신광신님

 

 

 

 

 

"젊은 나이에 들어와 뭐든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외치던 때는 지났다.
어느덧 세월이 지났고,
이제는 욕심보다 만족을 배우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본다."

- 신광신 -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한 나의 귀촌 인생

이곳에 오기 전까지 금융기관에서 일을 했는데, 은퇴를 하고 어떤 삶을 살까 고민하다가 기회가 생겨 청양읍에 왔답니다. 읍내에서 시작한 첫 일은 양조장 사업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하다 보니 제 일 같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2013년에 본격적인 산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직장을 그만둘 때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청양에 내려와 일을 할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더욱이 하고 있는 일이 내 것 같지 않으니 정말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런데 블루베리를 재배하면서부터 고민거리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수익이 생기니 고민이 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였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귀산촌인이 되버렸답니다. 만약 처음부터 산촌으로 들어왔다면 실패했을 수도 있어요. 청양군에서 사업을 하며,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환경을 알게 되니 지금의 농사도 지을 수 있었던 거죠. 마지막이라 생각되니 내 것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블루베리를 생업으로 하고 산촌사업장 소장은 겸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젊은 아이디어로 꿈꾸는 산촌.

마을에 들어온 이후로 여러 컨설팅 업체로부터 마을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관심이 있고 자주 듣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하죠. 그럴 때마다 저 나름대로 정리된 것이 있어요. 단기적인 계획이나 장기적인 계획이나 한 쪽에 치우치지 말자. 어느 한 쪽에 치우치니 계획한대로 가시화 되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걸 봤거든요. 계획의 유기적 접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단기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계획을 함께 세워 잘 버무리는 일이 필요하달까. 그런데 그걸 지금의 마을사람들은 못해요. 젊고 파릇파릇한 생각이 아니잖아요. 또, 마을에 계속 있던 사람은 마을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요. 그냥 다 좋은 거죠. 왜냐면 불편함이 없잖아요. 그래서 외부의 시각이 필요한 거죠. 시골은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강해서 정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변화의 물꼬는 외부에 있는 전문가나 젊은이들, 컨설팅업체에서 터줘야 해요. 젊은 아이디어를 갖고 들어와야 마을이 직접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젊다면 정확한 판단이 필수.

언젠가부터 귀촌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관심이 가지니 유심히 보거든요. 아쉬운 것일 수 도 있는데, 그 분들의 마음에 사명감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귀산촌해서 ‘잠시 머물러가겠다.’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안타깝죠.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된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도 되요. 젊은데다가 의욕도 있고, 아는 것도 많으니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거죠. 그런데 현실은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한두 번 실패하면 떠나는 거죠. 제가 해보니 알겠더군요. 저도 처음 청양에 내려왔을 때 그랬으니까요. 뭐든지 다 할 수 있겠다 생각했거든요. 블루베리 농사에 의욕이 넘쳐서 농장규모를 크게 넓혔었는데, 관리가 안 되니 실패로 연결되더라고요. 의욕을 앞세워 돈을 벌겠다고 판단했던 게 오판이죠. 지금은 소규모로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농사지으며, 마을 일도 함께 하죠. 시간이 지나니 현실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거예요. 미리 귀촌한 선배로써 경험담이니 말해주고 싶네요.

과도한 욕실을 부려봤지만 다 쓸데 없는 일이라고...

 

 나의 꿈 산꽃마을 꽃길.

우리 산꽃마을엔 둘레길이 있는데 마을 뒤 쪽에 잣나무 숲이 있어요. 그 곳에 숲 가꾸기가 안 되어있어 참 아쉬워요. 잣나무가 스트레스 완화, 질병 치유효과도 있고 좋은데 말이죠. 그래서 삼림욕하기 좋은 잣나무 숲 가꾸기를 해 산책길과 둘레길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마을 이름이 칠갑산산꽃마을이지만 사시사철 볼 수 있는 꽃이 사실 많지가 않아요. 우리 마을 이름에 걸 맞는 아름다운 꽃길도 생각 중이죠.
마을에 벚꽃 필 때는 가로수에 벚꽃나무가 쭉 있어서 예쁘지만 일주일이면 꽃이 져버려 아쉬움만 남았는데,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꽃나무를 좀 심으면 마을 사람도 좋고 이곳에 찾아오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마을에 잘 어울리는 꽃길을 만드는 거죠. 마을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 중인 것들이니 어느 마을 주민이나 함께 하지 않겠어요.

후배님들 전 나이 먹고 왔어요.
“된다고 생각하고 된다고 행동하면 틀림없이 된다.”라는 글귀를 좋아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척박해 보이는 산촌에서도 적응하고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
혹시 마을에 들어갔을 때 갈등이 생길까봐 고민하나요? 갈등은 절대 없어질 수 없어요. 줄여가는 거죠. 피할 수 없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귀산촌을 할 땐 생업을 꼭 가지고 와야 해요. 어떤 분들은 마을 위원장하면 된다고 그냥 가는데, 그러면 위험해요. 꼭 생업을 가지고 오세요. 그래야 오래 오래 마을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내 일도 하고, 마을 일도 하면서 살 수 있답니다.

 

 귀산촌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삶의 장소가 바뀐 것일 뿐 대단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는 시골에서 사는 것이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는 높을 수 있겠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마세요. 대신 눈높이를 낮추고 오면 기대감은 큰 만족감으로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귀산촌을 꿈꾸는 여러분들께 욕구와 관심을 기술적인 접근으로 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건 살다보면 다 해결됩니다. 중요한 건 의식 부분, 귀산촌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오십시오. 내가 마을에 가서 마을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마을에서 내 인생이 바꿔지길 꿈꾸며 오십시오.


신광신 소장이 머물고 있는 마을
충청북도 청양군 칠갑산 산꽃마을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y0401 041-94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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