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대중교통으로 찾은 사계절 걷기 좋은 무등산 최고의 산책로

대한민국 산림청 2016. 9. 20. 14:04

대중교통으로 찾은
사계절 걷기 좋은

무등산 최고의 산책로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인섭

 

 

 무등산해발 1,187m에 이르는 높은 산으로, 광주 전남에서는 지리산 노고단(1,507m)과 광양 백운산(1,218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인구 100만 명이 사는 대도시 반경 10km 이내 1,000m가 넘는 산은 무등산이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면 무등산은 울긋불긋한 색상의 등산복을 입은 탐방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361만 명의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산 국립공원을 방문한 637만여 명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탐방객으로 산이 거칠지 않고 무등산을 둘러싸고 있는 광주와 화순, 담양 어디서든 접근하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무등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떤 코스로든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정상인 서석대까지 다녀오려면 왕복 평균 10km 이상에 6시간

이상 걸리니 무등산 정상에 오르려면 꽤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고서도 시내버스를 타고 반나절이면 무등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책로있는데 그곳을 오늘 소개하기로 합니다.

 


(광주 대중교통의 시작과 끝인 광천동 유스퀘어) 외지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 무등산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광주 시내를 관통해 무등산 원효사 지구로 가는 1187번 버스를 탑니다.

 

 


무등산 높이와 같은 번호인데 밋밋하고 통일된 시내버스 색상과 달리 1187번은 예술적입니다.
광주시에서 일상에서 쉽게 미술 작품을 즐기고 접할 수 있게 2번과 9번 1187번에 각 2대씩 총 8대의 아트버스를 도입했는데 운 좋게 귀하디 귀한 아트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올 상반기까지 22대를 추가해 총 30대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오늘 외지인도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을 수 있는 무등산 산책로

무등산 원효사 지구에서 도로를 따라 늦재, 바람재, 토끼등으로 이어지는 3.2km의 임도

원효사 지구로 되돌아올 수도 있고 계속해서 증심사 지구나 다른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는 코스입니다.
원효사 지구에서 왕복해도 6.4km, 봉황대와 당산나무를 거쳐 증심사 지구로 하산해도 6.4km로 광주 사람들이 무등산 중 가장 많이 찾는 코스입니다
 

 

시내버스로 원효사 지구에 도착하면 민간인 차량은 사전 허가 없이 더는 갈 수 없는 군부대 작전도로가 나온다. 이 길은 늦재 삼거리에서 한쪽은 정상 군부대로 가고 한쪽은 토끼등까지 이어집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늦재 삼거리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었지만, 자연보호 차원에서 지금은 원효사 지구에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무등산 원효사 일주문을 지나 원효사까지 난 도로를 따라갑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길입니다. 길은 원효사에서 끝나지만, 한 걸음만 올라서거나 원효사를 구경하고 뒷문으로 나가면 원효사 관리사무소에서 정상의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나타납니다.

 


원효사 회암루에서 본 무등산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절경을 원효 8경에서는 서석귀운(瑞石歸雲 무등산 서석대에 넘실거리는 뭉게구름의 운치)이라고 했는데 딱 들어맞는 풍경입니다.

 


원효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의 지증왕이나 법흥왕 때 세워졌다 하며 삼국통일을 전후한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암자를 개축한 뒤부터 원효사, 원효당, 원효암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설은 고려 충숙왕 당시의 명망이 높은 화엄종 승이 창건한 뒤 원효대사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원효암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6.25전쟁으로 모두 소실된 뒤 1954년 불사를 일으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늦재 삼거리 이곳에서 속 직진하면 장불재를 거쳐 정상의 공군부대까지 갈 수 있고 우측으로 접어들면 오늘 소개할 산책로인 무등산 철쭉 길이 나옵니다.
무등산 철쭉 길은 20여 년 전 산책로 산비탈에 촘촘히 심은 철쭉이 해마다 5월이면 화려하게 피어 사람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여름이면 신록으로 우거진 그늘을 걸어볼 수 있으며,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 숲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햇볕은 따스하지만 쌓인 눈이 잘 녹지 않아 미끄럼을 타는 빙판길이 되기도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걸으면 행복한 무등산 철쭉 산책로. 화려한 아웃도어에 등산화 차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평상복에 운동화도 좋고 치마나 양복에 구두를 신어도 걷기에 좋은 평지입니다.

물론 토끼 등까지 갔다가 원효사 지구로 되돌아와야 하는 조건이면 말입니다.

 


늦재 삼거리에서 바람재까지는 잘 닦인 포장도로인데, 좌측으로는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우측으로는 단풍나무 사이로 광주 시내가 조망되기에 사색을 즐기며 걷기에는 최고의 산책로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 꼭 잡고 걷기 좋은 길~
물론 좋아하는 친구들과 담소하며 걷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중간에 나무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걷기에 전혀 부담 없습니다.


 

 

늦재는 옛날 나무꾼들이 즐겨 다니던 길로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 명의 나무꾼이 무등산에 올라 나무를 베어 늦재로 다시 내려가 시장에서 땔감으로 팔았다고 합니다.
철쭉 쉼터인 덕산정(德山亭)을 지나 바람재를 거쳐 토끼등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무등산 산책로 지도(원효사 지구~증심사 지구)

 


'바람재'에서부터 토끼등까지는 비포장도로 입니다.
바람재는 바람의 통로다 보니 길이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산 너덜과 동화사 터를 지나 중봉으로 오를 수 있고 중머리재로 갈 수도 있습니다. 길은 매끄럽게 잘 닦여 있으며 먼지가 나지 않습니다.
우거진 숲으로 인해 태양 빛도 제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덕산 너덜' 책로가 너덜의 중간지대를 관통했지만, 무등산 최고의 너덜지대를 눈앞에서 조금이라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국 100대 약수로 지정된 너덜겅 약수는 지금 수질이 나빠 마실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물 없이도 이곳을 찾았기에 갈수록 안 좋아지는 환경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무등산 토끼등'
원효사 지구에서 늦재 삼거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늦재 삼거리에서 토끼등까지는 평지입니다.

토끼등 옆으로는 피톤치드 물씬 풍기는 편백숲이 있습니다.
삼림욕 하기 그만입니다.
오늘은 토끼등에서 계속 중머리 재 방향으로 진행해 봉황대와 천제단을 거쳐 당산나무로 하산합니다.

그곳에서 증심사 지구로 가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원래 이름은 '봉화대'였습니다. 로 아래 천제단에서 제를 모시고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무등산은 신라 시대 때부터 천제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령스러운 곳이 많아 무당이나 도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봉황대도 마찬가지로 무당이나 도인들이 있었지만 1970년대 무등산 정화작업으로 모두 헐리고 지금은 돌탑만 남았습니다.

 


천제단 입니다. 해마다 개천절에 무등산 천제단에서는 개천제를 봉행합니다.
의재 허백련 선생이 처음 봉행했으며 그 후 의재 제자들의 모임인 연진회에서 이어오다 회원들이 모두 연로하여 개천제를 봉행하기 어렵다 보니 1988년부터 순수 민간단체인 광주 민학회에서 개천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등산 당산나무
1958년 광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로 수령이 700살이나 되는 느티나무입니다.
무등산을 오르는 전통적인 코스인 증심사에서 중머리재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2.3km에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 증심사 지구로 하산해 다시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하고 치맛자락처럼 넓은 무등산은 광주 사람들에게는 어떤 산일까?
어떤 사람은 삶에 지치고 고단하거나, 깊은 시름에 잠겼을 때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무등산에 오른다고 한다.
또한, 기쁜 일이 있거나 희망에 찬 포부를 말하고자 할 때도 무등산에 오른다고 한다.
그렇게 수백 년 광주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희망과 기쁨을 함께 나눈 무등산.

오늘은 무등산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 보았다.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주말 그 사람의 손을 이끌고 오늘 걸은 이 길을 거닐면 어떨까?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