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억새꽃'의 향연을 기대하며...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이진섭
명성산(鳴聲山)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이동면, 철원 갈말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울음산이라고도 합니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나라가 망하게 되어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산으로 가을철이면 팔각정을 중심으로 주변 능선에 억새가 만발해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며, 등산객에게는 억새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각흘산에서 내려와서 둘러 본 약사령의 풍경 약사령은 각흘산과 명성산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약사령에서 약사령 능선에 도달하기 까지는 가파른 오름을 얼마간 올라야 합니다. 드디어 약사령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명성산의 억새군락지는 두 군데입니다. 한 곳은 팔각정 주변의 군락지이고 다른 한 곳은 바로 이곳 약사령 능선 주변입니다. 팔각정 주변의 억새군락지에 비해 밀집도가 떨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 약사령 능선의 억새를 더 좋아하는데 아마도 넓게 툭 터진 조망 덕분일 것 같습니다. 억새꽃이 피려면 아직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만개할 듯 싶은데 간혹 이렇게 일찍 핀 억새꽃도 만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 바로 '구절초'입니다. 약사령 능선을 올라서 명성산 안부에 도착하여 삼각봉을 조망해봅니다. 명성산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300m인데 오늘은 정상석을 보고 가기로 합니다. 아직 억새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상에도 산객들이 적어서 한산한 느낌마저 듭니다. 앞으로 가야할 곳을 조망해 봅니다. 팔각정까지는 저런 봉우리를 대여섯개를 지나야 합니다. 어깨까지 키가 자란 억새들이 이제 막 서둘러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억새꽃이 만발한 요 시기에 명성산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 아주 예쁜 '자주쓴풀'입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를 보고 있노라니 가을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네요. 사진 중앙으로 허옇게 드러난 산이 '각흘산'입니다. 깨끗하게 피어난 순백의 구절초가 마냥 이쁘기만 합니다. 산정호수가 보이니 팔각정에 거의 다 온 것 같네요. 저 커다란 나무 밑의 의자는 명성산에 오면 항상 쉬어가는 곳입니다. 억새가 제법 많이 보이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풍성한 느낌은 부족해 보입니다. 2주 후쯤이면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될 명성산을 그려봅니다. 파란 하늘이 배경으로 펼쳐졌다면 한 폭의 그림일 것 같네요.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팔각정에도 사람들의 흔적은 없습니다. 시간이 늦어 하산을 서두르는데 억새꽃에 자꾸 발걸음이 멈추게 되고 억새들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옵니다. 능선에 자란 작은 나무 몇 그루와 무리지어 피는 억새가 만들어 내는 풍경이 아마도 명성산 억새군락의 특징일 것 같습니다. 올해 억새꽃 축제가 기대되게 만드는 풍경이네요.
한참을 내려와서 되돌아보니 팔각정이 보입니다. 억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는 표지판이 새로 설치된 것 같네요.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는 언제 봐도 멋진 가을의 풍경입니다. 억새 사이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엄청난 '쑥부쟁이 군락'도 만납니다.
잘잘한 돌이 많은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등룡폭포입니다. 사위는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숲길에 빛이 조금씩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한 달은 더 있어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때 아니게 이른 단풍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2016년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고 합니다. 오는 가을 은빛 물결 찰랑대는 명성산 억새꽃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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