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붕 북한산 백운대를 최단코스로 오르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인섭
주말이 다가오면 문득 오르고 싶은 산이 있습니까? 오늘 가 볼 산은 갑자기 산에 오르고 싶을 때 무작정 떠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서울에 있는 북한산 백운대(836m)입니다.
저는 멀리 광주광역시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당일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갔는데요, 이렇게 멀리서도 당일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북한산에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상거리는 4.55km에 4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이동시간과 휴식시간이 바뀌었는데요, 점심시간 40여 분을 빼면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은 보통 이하 체력의 성인이 걸린 시간으로 백운대 암문에서 백운대까지 정체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점심시간 없이 약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데요, 이렇게 북한산 최고봉을 3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데 설령 부산에서 출발해도 당일 다녀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초입부터 너덜겅 오르막인데요, 북한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에 이어 의정부, 포천까지 화강암 지역이라고 합니다. 중생대 쥐라기의 대륙호 섭입대에서 하부 지각 물질의 용융 때문에 형성되었다는데요, 이런 수많은 너덜이 등산로 곳곳에 있어 오르내리는데 무릎과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갑니다. 등산 스틱을 반드시 2개 사용해야 하며 등산화는 암벽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릿지 등산화를 신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산 시에는 돌 위에 있는 낙엽을 밟으면 미끄러지니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000만 서울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 보니 북한산은 등산로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데요, 지난해 방문객은 637만 명이며 주말에는 5만 명 이상이 북한산을 찾는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으로는 704만 명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산으로는 국립공원 중 으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명 사고도 잦은데요, 한 해 평균 북한산 인명 사고는 150건 이상이고 사망자는 1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평상시에도 인명 구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 앞을 지나가면서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는 인수봉이 바라보이는 곳에 있어 항상 암벽등반 인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노심초사 암벽 등반을 바라보고 있겠죠?
노란다발 버섯입니다. 마치 갓 구워낸 빵처럼 생겼죠?
북한산 우이산장, 인수산장, 보문산장 등 유서 깊은 산장들이 다 철거되었지만, 백운산장은 1924년 문을 연 후 4대째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1983년 경찰 산악구조대 출범 전까지 백운산장은 북한산 산악사고를 전담 처리한 최 일선 기지였습니다.
됩니다.
이런 날 산에 오른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인데요, 북한산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대사가 조선의 수도 후보지를 찾으러 다닐 때 백운대로부터 맥을 밟아 만경대에 이르러 서남 방향으로 비봉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비석이 하나 있어 읽어보니 "무학이 길을 잘못 들어 여기에 이른다."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서울의 지붕 북한산은 동으로는 인수봉, 남으로는 만경대 그리고 최고봉 백운대 등 3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요, 고려 시대 때는 수도 개성에서 보면 이 봉우리들이 마치 세 개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 삼각산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여기서 인수봉이 잘 보이는데요, 한 줄의 밧줄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저분들은 안전하다고 하겠지만 균열이 가 있는 바위틈을 잡고 올라가는데 저 바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단에 쇠말뚝을 박아 지지했군요.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요, 인수봉에 오르는 개미 떼 같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먹는 맛은 정말 색달랐습니다.
바로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암각문이 있는데요, "경천애인"이란 네 글자와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최남선이 작성하였으며 3월 1일 탑동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 만세를 도창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암각문을 새긴 정재용은 독립운동가로 1919년 2월 19일 해주에서 상경해 3.1운동의 불을 댕겼던 분이라는데요, 암각문을 보는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한산 백운대에 독립운동 암각문을 새겨 만천하에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알리려 한 그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적인 유적지에 태극기 상시 게양은 당연합니다.
이제 오른쪽으로 암문을 지나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하산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북한산에도 단풍이 시작되는데요, 15일 첫 단풍이 들어 30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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