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서울의 지붕 북한산 백운대를 최단코스로 오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6. 10. 17. 14:55

서울의 지붕 북한산 백운를 최단코스로 오르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심인섭

 

  주말이 다가오면 문득 오르고 싶은 산이 있습니까?
그곳이 어디든 당장 배낭을 꾸려 오르고 싶다면 당신은 진정한 산행 인입니다.

오늘 가 볼 산은 갑자기 산에 오르고 싶을 때 무작정 떠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서울에 있는 북한산 백운대(836m)입니다.

 

 


저는 멀리 광주광역시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당일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갔는데요, 이렇게 멀리서도 당일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북한산에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의 들머리와 날머리백운 탐방지원센터입니다.
이곳까지는 산악회 버스가 올라올 수 있으며 대형버스는 주차가 안 되기에 일행을 내려놓고 되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하산할 때도 다시 올라와 태우고 내려가면 됩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를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백운 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백운대 암문→백운대→백운대 암문→용암문→도선사→백운 탐방지원센터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입니다.

 

도상거리는 4.55km에 4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이동시간과 휴식시간이 바뀌었는데요,

점심시간 40여 분을 빼면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은 보통 이하 체력의 성인이 걸린 시간으로 백운대 암문에서 백운대까지 정체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점심시간 없이 약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데요, 이렇게 북한산 최고봉을 3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데 설령 부산에서 출발해도 당일 다녀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초입부터 너덜겅 오르막인데요, 북한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에 이어 의정부, 포천까지 화강암 지역이라고 합니다.

중생대 쥐라기의 대륙호 섭입대에서 하부 지각 물질의 용융 때문에 형성되었다는데요, 이런 수많은 너덜이 등산로 곳곳에 있어 오르내리는데 무릎과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갑니다.

등산 스틱을 반드시 2개 사용해야 하며 등산화는 암벽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릿지 등산화를 신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산 시에는 돌 위에 있는 낙엽을 밟으면 미끄러지니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재를 넘어가면 인수봉(810m)이 보입니다.
산행일이 10월 8일이라 북한산은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습니다.
대략 10월 셋째 주 정도에 단풍이 들기 시작해 절정기는 10월 30일경이라고 하니 오늘 오른 최단 코스로 북한산 백운대에 다녀오시면 산행과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입니다. 3명의 경찰관과 5명의 의무경찰 등 총 8명의 경찰 구조대가 북한산에서 일어나는 각종 조난사고를 구조하는데요, 2015년 6월 20일 KBS 다큐 공감 "북한산을 지켜라 - 경찰 산악구조대 24시"편에서 산악구조대의 일상이 방영돼 산악구조대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조했고 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000만 서울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 보니 북한산은 등산로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데요,

지난해 방문객은 637만 명이며 주말에는 5만 명 이상이 북한산을 찾는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으로는 704만 명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산으로는 국립공원 중 으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명 사고도 잦은데요, 한 해 평균 북한산 인명 사고는 150건 이상이고 사망자는 1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평상시에도 인명 구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 앞을 지나가면서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암벽 마니아들의 대표적 성지인 인수봉은 주말이면 개미 떼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벽 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90여 개에 이르는 각각 다른 난이도의 코스가 있어 암벽인 사이에서는 최고의 등반코스라고 합니다.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는 인수봉이 바라보이는 곳에 있어 항상 암벽등반 인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노심초사 암벽 등반을 바라보고 있겠죠?

 

 

노란다발 버섯입니다. 마치 갓 구워낸 빵처럼 생겼죠?
배가 고팠으면 마구마구 따먹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입니다. 하지만 독버섯입니다.
막 자랄 때는 팽이버섯처럼 보이는데 다 자라면 비늘 버섯처럼 보여 헷갈리는 사람 많습니다.

 


안전시설물이 등산로 곳곳에 설치돼 등산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흉물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죠.

 


'백운산장'입니다. 산악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이죠.

북한산 우이산장, 인수산장, 보문산장 등 유서 깊은 산장들이 다 철거되었지만, 백운산장은 1924년 문을 연 후 4대째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1983년 경찰 산악구조대 출범 전까지 백운산장은 북한산 산악사고를 전담 처리한 최 일선 기지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 봤자 백운 탐방지원센터에서 이곳까지는 1.7km밖에 안

됩니다.

 


문득 뒤돌아보니 우측으로 비봉능선의 족두리 바위(좌측 신부, 우측 신랑)가 보입니다.
그 너머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와 수락산, 불암산까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린 뒤 그쳐 하늘도 맑고 시야도 아주 좋습니다.

이런 날 산에 오른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인데요, 북한산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백운봉 암문'입니다.
북한산에는 산성이 있는데 6개의 대문과 7개의 암문, 1개의 수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암문은 성곽의 깊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상 출입문인데요, 백운봉 암문은 백운봉과 만경봉 사이에 있습니다. 곳에서 백운대까지는 300m로 거대한 바위봉우리를 올라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백운대에 올랐다가 암문을 통과해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성벽 사이로 조그만 길과 멀리 백운대가 보이는데요, 이곳에는 일부 단풍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백운대 오르는 길에 있는 '얼굴 바위'입니다. 스핑크스 바위라고도 합니다.
옆으로 성을 복원해 놓았지만, 성곽을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보호 차원이겠지만, 돌로 만든 성곽은 발로 밟아줘야 더 단단하고 오래갑니다. 고창읍성이 대표적인데요, 답성 놀이라고 고창 군민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길을 몇 바퀴 빙 도는 축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도 이유지만, 돌로 만든 성곽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적의 화기에 뚫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만경대(779m)'입니다. 국망봉(國望峰)이라고도 불렀는데요, 전설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대사가 조선의 수도 후보지를 찾으러 다닐 때 백운대로부터 맥을 밟아 만경대에 이르러 서남 방향으로 비봉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비석이 하나 있어 읽어보니 "무학이 길을 잘못 들어 여기에 이른다."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그래서 길을 바꾸어 내려가 오늘날의 경복궁에 궁성 터를 정하였다는 전설입니다.

 

서울의 지붕 북한산은 동으로는 인수봉, 남으로는 만경대 그리고 최고봉 백운대 등 3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요, 고려 시대 때는 수도 개성에서 보면 이 봉우리들이 마치 세 개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 삼각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노적봉(716m)입니다.
인수봉과 함께 암벽 등반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바위봉우리인데요, 임진왜란 때 백제관 전투에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밥 할머니가 꾀를 내 이 봉우리에 볏짚을 쌓고 창릉천에 석회를 뿌려 마치 쌀 씻은 물처럼 보이게 했는데 왜적이 마치 연합군에게 군량미가 충분한 것으로 착각해 물러가도록 했다는 전설이 있어 노적봉이라 부릅니다.

 


이제 백운대에 오릅니다. 오르내리는 길이 하나로 서로 양보해 가며 오릅니다.

 


거대한 바위봉우리를 바람처럼 휘돌아 갑니다. 이런 바위봉우리에도 정상까지 길이 있으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돌을 깎아 길을 낸 듯한데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 바위가 반질반질해졌습니다.

 

 

여기서 인수봉이 잘 보이는데요, 한 줄의 밧줄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저분들은 안전하다고 하겠지만 균열이 가 있는 바위틈을 잡고 올라가는데 저 바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단에 쇠말뚝을 박아 지지했군요.

 


백운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구와 불암산. 이렇게 맑고 깨끗한 모습을 보는 것도 행운입니다.

 


백운대 아래는 널따란 너럭바위가 있어 수백 명도 앉을 수 있는데요,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까먹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요, 인수봉에 오르는 개미 떼 같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먹는 맛은 정말 색달랐습니다.

 


백운대 정상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이 특색인데요, 질서 정연하게 줄 서서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북한산 정상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이유가 있었군요.

바로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암각문이 있는데요, "경천애인"이란 네 글자와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최남선이 작성하였으며 3월 1일 탑동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 만세를 도창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암각문을 새긴 정재용은 독립운동가로 1919년 2월 19일 해주에서 상경해 3.1운동의 불을 댕겼던 분이라는데요, 암각문을 보는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한산 백운대에 독립운동 암각문을 새겨 만천하에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알리려 한 그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적인 유적지에 태극기 상시 게양은 당연합니다.

 


만경대와 노적봉. 그리고 북한산 산성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염초봉 원효 능선입니다.
원효봉→염초봉백운대로 이어지는 릿지 코스가 있습니다.
슬랩을 걷는 릿지는 해 본 사람만 재미를 알 수 있다는데요, 반드시 헬멧과 릿지화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북한산 백운대의 명물 '오리 바위' 입니다.
바위 위에 올라가 사진 찍는 사람도 있다는데요, 바로 밑은 천 길 낭떠러지로 위험한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산악인은 타인이 봤을 때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제 오른쪽으로 암문을 지나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하산합니다.

 


용암문으로 하산하면서 본 백운대 입니다. 웅장하게 우뚝 솟은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용암문입니다. 이것도 암문의 하나로 원래 이름은 용암암문입니다.
암문을 통과해 1.1km만 내려가면 도선사가 나옵니다.

 


이고들빼기 사이로 일행이 내려오는데요, 하산길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도선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아침 출발 장소인 백운 탐방지원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산 산행 중 많은 외국인을 만났는데요, 그들은 인구 1,000만이 사는 대도시에 이렇게 멋진 산을 가진 곳은 세계에서 서울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산을 하늘도 파랗고 조망도 좋은 날에 산행한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북한산에도 단풍이 시작되는데요, 15일 첫 단풍이 들어 30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주말 단풍도 보고 북한산 백운대도 오를 겸 오늘 산행 코스를 따라 집을 나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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