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또 다른 꽃, '설악산 단풍'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엄윤주
가을의 또 다른 꽃, 단풍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단풍소식은 설악산 단풍소식으로 시작됩니다.
설악산으로 떠나본 이번 단풍여행의 코스는 한계령과 오색, 주전골에서 망경대로 이어지는 단풍명소들을 두루 두루 돌아보았습니다. 그 중 특히 설악의 계곡과 기암괴석 절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던 주전골계곡의 풍경은 가히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주전골'은 설악산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오색약수터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란 선녀탕을 거쳐 이르는 계곡의 이름으로 남설악 큰 골 가운데 가장 수려한 계곡의 이름입니다. 주전골은 특히 설악산의 가을 단풍명소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거기에 이번에 46년만에 처음 개방한다는 망경대코스까지 볼거리가 더해져 어느때보다 올 가을 설악의 으뜸단풍명소가 되었습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 뿐만 아니라 설악산을 아끼는 분들에겐 아주 큰 희소식에 가까운 망경대 개방소식은 올가을 단연 설악산 단풍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반가운 소식중 하나입니다.
설악산이 국립공원이 된 이후 처음으로 오는 11월 15일까지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고 하니 현재 일방통행 방향으로만 출입이 허용되어 있고 개방소식에 찾는 등산객들도 많아서 산행이라도 조금은 사전에 기다릴 각오를 하고 망경대코스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한 주전골계곡의 단풍 산행은 용소폭포까지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평지길 같은 평이한 코스를 사뿐사뿐 가볍게 걸으며 즐겨볼 수 있습니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 전설이 내려와 더욱 재미있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설악의 단풍은 산행길 군데 군데 산을 장식해 놓은듯 보여 더욱 곱고 반갑게 느껴지는 가을풍경이었습니다.
단풍은 보통 일교차가 크고, 공기중에 수분이 많아야 잎이 마르지 않고 색 고운 단풍색으로 물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곳보다 산 속 계곡가의 단풍이 더 고운색으로 물드는 이유들입니다.
오색약수를 시작으로 선녀탕, 용소폭포까지 약 3.2km구간을 약 1시간 정도 걷다보면 이번 가을 설악산의 최대 비경코스로 손꼽히는 망경대 코스로 이어집니다.
요즘설악산 오색지구는 가는 곳마다 망경대 또는 만경대라는 지명을 단풍나무 수만큼이나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요. 두 지명으로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혼동이 되기도 했었는데, ‘만가지 경치를 본다’는 ‘만경대’란 이름과 ‘설악의 비경을 조망한다’는 뜻의 ‘망경대’ 명칭 사이에서 ‘망경대’로 명칭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용소폭포를 나와 시작되는 망경대코스는 일방통행으로만 걸을 수 있게 개방된 코스입니다. 다시 오색약수터까지 거리는 2km,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평균경사도는 27.3% 라고 되어있지만 생각보다 오르막이 꽤 심하게 느껴져서 다소 숨가쁜 산행길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중국의 비경 장가계 못지 않다는 정상 풍경에 이르러서는 경치를 감상하며 우리나라 설악산도 세계 절경에 못지 않는 곳이라는걸 새삼 느끼기도 했었고, 특히 원시림보존을 위해 46년만에 개방되는 곳을 걷는 기분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설악산 원시림에 가깝다는 망경대코스에서는 산행길을 따라서 유독 생강나무들이 가장 많이 보였고 고목인 우람한 소나무들의 모습도 등산객들의 시선을 한동안 사로잡을 만큼 군데 군데 수려한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설악산 산행을 하며 떨어진 단풍잎 중 가장 곱게 보이는 단풍잎 몇 장을 숲속에서 보물을 줍듯 주워보기도 했습니다. 설악산이 만들어낸 설악산표 단풍이라 조금 더 의미가 느껴지는 단풍잎들이었습니다.이 단풍잎들은 제가 아끼는 책갈피속에 가을 산행의 추억과 함께 소중하고 곱게 남아 이번 가을 설악산으로 떠나본 단풍여행을 기억할 따뜻한 추억거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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