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을 위한 튤립의 준비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오하나
저는 11월이 되면 빼먹지 않고 봄에 꽃을 피우는 추식 구근을 심고 있습니다. 물론 가을에 따로 구근을 심는 수고를 하지 않고 봄에 꽃이 피어 있는 모종을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을에 구근을 심으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싹을 틔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꽃집에 판매하는 흔한 꽃 색이 아닌 독특한 색의 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추식 구근 중에서 구근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화초는 튤립인데 가을이 되면 코스트코, 마트 등에서도 저렴하게 구근을 파는 모습도 볼 수 있곤 합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구입하여 봄에 필 꽃을 상상하여 기뻐하였다가 구근에 곰팡이가 피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하였다거나 꽃을 피우지 못하여 좌절을 하는 분도 많이 계시지요. 오늘은 사진과 함께 '튤립 구근을 심고 관리 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릴까 합니다.
갓 구입하여 바로 흙에 심을 것이 아니라면 망에 담아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 보관합니다. 통풍이 되지 않는 비닐봉지 안에 그대로 넣어두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구입한 구근에서 이미 곰팡이가 생겨 있다면 곰팡이가 생긴 부분을 칼로 도려낸 후 구근 소독을 합니다.
시기를 놓쳐 겨울이 되어버렸다면 겨울에 심어도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제 시기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겉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심으면 껍질 안쪽에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심기 전에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저는 12월에 심어서 이미 싹이 조금 자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소독을 하여도 튤립 구근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간혹 있어 통풍이 잘 되어 흙이 빨리 마르게 도와주는 토분에 흙을 채워 튤립 구근을 심었습니다. 야외 정원에 심을 때는 구근의 2배 이상으로 흙을 덮어야 구근이 얼지 않지만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구근이 흙 위로 조금 올라와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화분의 공간에 한계가 있음에도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를 제대로 뻗을 수 없게 됩니다. 15센티 안팍의 화분 크기라면 튤립 구근을 1~2개 심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0도 이하의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봄에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베란다가 따스한 편이라면 냉장고 채소칸에서 45일 정도 두었다가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근을 심고 바로 싹이 올라오지는 않고 2월쯤 되자 싹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은 심을 때 한번 주고 쉬다가 싹이 자라는 것이 보이면 그때부터 겉흙이 마른 것을 확인하여 주도록 합니다.
곰팡이가 피지 않게 신경을 쓰고 겨울에 저온을 받을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튤립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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