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을 위한 튤립의 준비
산림청 블로그 전문필진 오하나
물론 가을에 따로 구근을 심는 수고를 하지 않고 봄에 꽃이 피어 있는 모종을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을에 구근을 심으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싹을 틔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꽃집에 판매하는 흔한 꽃 색이 아닌 독특한 색의 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추식 구근 중에서 구근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화초는 튤립인데 가을이 되면 코스트코, 마트 등에서도 저렴하게 구근을 파는 모습도 볼 수 있곤 합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구입하여 봄에 필 꽃을 상상하여 기뻐하였다가 구근에 곰팡이가 피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하였다거나 꽃을 피우지 못하여 좌절을 하는 분도 많이 계시지요. 오늘은 사진과 함께 '튤립 구근을 심고 관리 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릴까 합니다.
갓 구입하여 바로 흙에 심을 것이 아니라면 망에 담아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 보관합니다. 통풍이 되지 않는 비닐봉지 안에 그대로 넣어두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구입한 구근에서 이미 곰팡이가 생겨 있다면 곰팡이가 생긴 부분을 칼로 도려낸 후 구근 소독을 합니다.
시기를 놓쳐 겨울이 되어버렸다면 겨울에 심어도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제 시기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겉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심으면 껍질 안쪽에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심기 전에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저는 12월에 심어서 이미 싹이 조금 자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소독을 하여도 튤립 구근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간혹 있어 통풍이 잘 되어 흙이 빨리 마르게 도와주는 토분에 흙을 채워 튤립 구근을 심었습니다. 야외 정원에 심을 때는 구근의 2배 이상으로 흙을 덮어야 구근이 얼지 않지만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구근이 흙 위로 조금 올라와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화분의 공간에 한계가 있음에도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를 제대로 뻗을 수 없게 됩니다. 15센티 안팍의 화분 크기라면 튤립 구근을 1~2개 심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0도 이하의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봄에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베란다가 따스한 편이라면 냉장고 채소칸에서 45일 정도 두었다가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근을 심고 바로 싹이 올라오지는 않고 2월쯤 되자 싹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은 심을 때 한번 주고 쉬다가 싹이 자라는 것이 보이면 그때부터 겉흙이 마른 것을 확인하여 주도록 합니다.
곰팡이가 피지 않게 신경을 쓰고 겨울에 저온을 받을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튤립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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