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봄볕 따뜻한 관악을 오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7. 3. 9. 17:30

봄볕 따뜻한 관악을 오르다

 


8기 산림청블로그기자단 황원숙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나니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햇살도 따뜻해지고 공기도 포근해졌지요. 산에 오르기 딱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외사산 중의 하나인 관악산을 오르려고 합니다. 불꽃모양을 하고 있는 산답게 거친 바위를 타고 오르는 맛이 일품인 산이죠. 관악산은 서울남부지역과 경기도 과천시와 안양시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해발 629m의 아담한 산이지만 어느 곳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얼굴로 산객을 맞아줍니다. 저는 암벽을 타고 정상인 연주대로 오르는 사당역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사당역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까지도 가파른 주택가 골목을 20여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아스팔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포근한 흙길로 들어서면 봄볕이 반겨줍니다.

 


사람들 북적이는 도심보다 흙과 나무속으로 들어오니 자연의 온기가 더 훈훈하게 느껴집니다. 겨우내 봄을 준비하고 있던 나무들에게서도 봄 냄새가 납니다. 오동통 몸을 불린 나무의 겨울눈도 봄을 만끽한 준비가 끝난 것 같네요,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울퉁불퉁 바위들이 보입니다.




십장생 중 하나인 바위를 오르다 보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시원스레 뻗은 산맥들도 보이고, 부대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도 보입니다.

멀리 한강이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 모습도 보이네요. 서울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 도심의 산을 오르면 만나는 풍경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위를 올라야 합니다.

저 산봉우리들을 모두 넘어 멀리보이는 기상관측소까지 가야합니다. 온몸을 긴장시키고 두 발과 두 손으로 바위를 짚으며 올라갑니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며 오르는 산에서는 모두가 친구입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악산 가평군에 있는 화악산, 포천의 운악산, 개성의 송악산과 더불어 관악산은 경기 5악 중 하나인 산입니다. 산 이름에 ‘악’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산은 대체로 험하다고 하지요. 높지 않아도 오르기 힘들다는 산인데요. 산꾼들에게 ‘악’산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산입니다.

관악산은 계속 험하지는 않습니다.



험한 바위를 오르고 나면 따스하고 포근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찬바람 몰아치던 가파른 바위 오르막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저 바위산을 어떻게 넘어가나.. 고민하던 고개를 넘어오니 관악산 정상입니다.

크고 넓은 바위에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주니 바위를 오르느라 고생한 몸의 긴장이 스르르 녹아 사라지는 듯합니다.



이제 경기도 과천시 쪽으로 내려갑니다. 겨울과 봄.. 두 계절이 공존하는 시간.

햇살 따뜻한 남쪽에는 벌서 봄이 찾아왔고 그늘진 북사면 쪽은 잔설이 남아있습니다.



조금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관악산 연주암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천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오른쪽으로 계곡을 두고 있습니다. 물이 많은 곳이라 다양한 나무들도 자라고 있죠. 내려올수록 겨우내 얼어있던 계곡물이 녹아 흐르고 있더군요. 험한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느라 수고한 발을 차가운 물에 담그면 피로가 싹~ 풀리죠. 족욕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한가로워 보입니다.




다시 세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산을 만나는 시간은 소중합니다. 오늘도 산에게서 받은 위로를 가슴에 품고 내려갑니다.

다음에 산에 오를 땐 빈가지에 연둣빛 새순을 매달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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