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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생태마을여행시리즈] 조용하고 고즈넉한, 곡성 봉조산촌마을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0. 27. 09:30

곡성 봉조산촌마을







"여행은 젊은이에게는 교육의 일부이며 연장자에게는 경험의 일부이다. -베이컨"
마을에서 느꼈던 여행명언입니다.





 곡성여행지 봉조산촌마을에서 느꼈던 그 감정을 다녀오고 나서도 잊지 못하였답니다. 그 느꼈던 그 감정을 토대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언제 도착해요? 다음 마을은 어디로 가요?라고 질문 세례를 펼치는 사이 목적지 근처 곡성 섬진강 천문대와 경유지인 섬진강기차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영화의 곡성은 무서웠지만 실제로 곡성 여행지는 섬진강을 끼고 있으며, 곳곳이 아름다운 자전거 길로 선정된 곳이랍니다. 또, 섬진강기차마을의 이름으로 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곡성역은 옛 모습의 증기기관차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 문화재에 등록 될 정도로 역사적이고, 섬진강 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관광지에요. 또 한 곳은 곡성역 앞 곡성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이랍니다. 매달 3, 8일에 열리는 섬진강기차마을 전통시장의 명물인 선지 순대국밥을 드시고 봉조마을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봉조산촌마을은 버스 종점이므로 아름다운 섬진강 길을 따라 50분가량 버스를 타고 오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곡성역에서 마을로 가기 전 섬진강 레일바이크, 섬진강 천문대를 지나치며 운이 좋으면 가정역으로 향하는 증기기관차를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어느새 10km를 달려 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봉조리 봉조산촌마을


마을 입구에서 1km가량 떨어진 봉조농촌체험학교를 코앞에 두고 고민해봤습니다. 봉조마을을 먼저 들러볼지,, 봉조농촌체험학교를 먼저 가볼지...
 
봉조마을은 평균연령 70대에 어르신들이 50가구 남짓 정도 사시는 마을인데요. 범죄 없는 마을 로 2년 연속 수상! 게다가 15년 이상 봉조농촌체험학교에서 매년 알밤음악회와 영화제를 운영하며 타 지역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답니다. 더 자세히 아시면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지요.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마을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꽃들,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담장 위에 고양이 신기하게도 카메라를 가까이해도 움직임이 없는 고양이였어요 제가 원하는 사진을 다 찍고 물러서니 그때서야 고양이도 어디론가 사라지는 거 있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놈인가 봅니다.
 

 

 

 


마을 꼭대기까지 오르자 이번에는 강아지들이 짖어가며 반겨주고, 봉조마을을 지키고 계신  할머 니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답니다.
 
"어디서 왔어? 어떻게 왔어? 사진은 왜 찍는 거야?"
 "산림청 주관으로 2016년 우수 산촌마을을 알리기 위해 사진 찍으러 왔습니다."
"아~ 그래? 많이 찍어서 자랑 좀 해주쇼"

한 할머니께서 "밥은 먹었어? 커피한잔 하고 가야지 그냥 보내면 안돼~ 따라와 봐...."

하곤 곳간 이곳 저곳을 뒤져서 아주 맛있게 익은 대봉을 주셨습니다. 원래는 밥도 주시려고 했지만 차 안에 아이들이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대봉을 더 챙겨 주셨네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 자식들은 외지로 다 나가서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밖에 없어... 라고 하시는데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순간 울컥 목이 메였습니다.

줄게 많이 없으시다면서 봉지에 담아준 대봉...... 정을 듬뿍 얻어가는 기분이라 대봉이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11년 동안 봉조산촌마을을 꾸려내기까지 봉조농촌체험학교를 지키시는데 어려운 점이 많으셨을 텐데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몇 번이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발길을 돌렸답니다. 이날 저희는 산림청 건으로 취재 왔다는 말을 5번 이나 반복해서 드렸고,,,귀가 어두우신 어른께 큰 목소리로 말씀 드려야 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아이들도 시골의 정과 할머니의 포근함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체험보다 이런 소소한 산촌 풍경들이 아이들에게 큰 체험이고 배움터였을 겁니다.
 
감동도 받고, 마음도 아프고 미묘한 감정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에게 대봉을 주면서 "할머니가 효빈이 효원이 먹으라고 주신거야!"  라고 말해주었네요. 그렇게 할머니의 정을 느끼며,,, 마을에서 내려와 어르신들께서 가꾸신 봉조 농촌체험학교로 향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만났던 경운기 한대와 주인을 쫓아가는 강아지 아이들 에게는 동물농장에서만 보았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마냥 신기해 했습니다.


또 들어올 때 느끼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말이죠 사진에는 남기지 못했지만, 급커브 길이나 빠르게 달려야 하는 구간에는 '급커브' '서행하기' '경운기 지나가요' '천천히' 등... 차가 다니며 위험한 곳 전봇대마다 빨간 글씨로 크게 써놓으셨네요. 그 글씨 보면 빨리 달리다가도 조심하게 될 거 같네요
    
1km 떨어져있는 봉조농촌체험학교 입구입니다. 위에도 설명 드렸지만 이 작은 학교에는 정말 대단 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규모 마을단위축제에 모델인 봉조마을 "알밤음악회와 영화제" 매년 9월에 전남 곡성군의 시골마을에서는 주민 참여 형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주민들 이 직접 첼로도 연주하고, 할머니들이 인형극도 선보이고, 봉조민요, 난타공연이 펼쳐지고 봉조 마을에서 나는 특산물도 함께 판매하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알밤영화제를 진행해 왔다가 2014년부터는 알밤음악회로 통합해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마을주민 외에도 공연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랍니다.

 

봉조농촌체험학교는 계절별 모내기체험, 매실따기, 감자캐기, 농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 체험은 초등학교이상 단체만 가능합니다.
  
가족단위는 안타깝게도 체험 할 수는 없지만 곡성여행지와 함께 조용한 마을을 둘러보고 내 집 같은 휴양관에서 숙박하실 수 있답니다. 또, 마을에서 판매하고 있는 특산물인 능이버섯, 감, 밤, 산양삼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봉조마을을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어르신들이 운영하신다는 말에 단순한 호 기심을 가지고 왔지만 엄청난 뿌듯함과 존경심을 가지고 떠나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체험도 중요하지만 산촌마을의 따뜻한 마을을 느끼게 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마을 인 것 같습니다.
 
나오는 길에 지금은 다니지 않는 기찻길에서 즐거운 사진을 찍고, 배꼽시계가 울리는 시간이라 먹을 걸 찾으러 구례 방향으로 갔습니다.
 
여기는 섬진강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섬진강에는 다슬기와 제첩국이 유명한데 제첩국은 구례와 하동에서 맛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은어와 참게탕 그리고 다슬기 수제비를 꼭 맛보셔야 합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다슬기를 맛볼 수는 없었지만, 7,000원 백반에 시골스러운 반찬으로 꾸려진 밥상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봉조산촌마을 & 봉조농촌체험학교 여행정보

1.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봉조길 114
2. 전화번호 : 061-362-5268
3. 홈페이지 : http://www.bongjori.com/
4. 주요특산물 : 능이버섯, 산양삼, 감
5. 주요체험활동 :계절별 농사체험, 매실따기, 공예체험
6. 체험비 : 당일 체험프로그램 13,000원-27,000원 1박2일 체험프로그램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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