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용오름 에코힐링 체험마을
오늘 소개해드릴 산촌마을은 담양시내에서 20분 남짓 떨어져 있고, 초등학교 연계프로그램 이 우수하게 잘 갖추어 있는 곳입니다. 담양은 정말 갈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관광의 도시인데... 그런 곳도 가보아야 하겠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을 더 좋아하 는 저희 가족은 용오름마을을 알게 되어 참 행운이었습니다.
어느새 도착한 담양,,, 거의 다 도착할 때 쯤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담양이 대나무가 유명하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용흥사까지는 18km 남짓, 용오름 산촌마을까지는 14km 남짓 남았습니다. 각 마을에 내려 가기 전에 사전인터뷰를 통해 특산물, 체험내용 등을 알아보았는데 제 아내는 학부모여서 그런지 이 마을을 가장 궁금해 했답니다.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길 용오름에코힐링체험마을
용오름 마을의 옛 지명은 가곡마을입니다. 70대 어르신들은 가곡마을이라 부르며, 마을이름과 주소에 '용'이 들어가는 이유는 '용'은 임금을 뜻하고, 숙빈 최씨가 연잉군을 낳기 위해 100일 기도를 올린 1700년 역사를 가진 용흥사가 가곡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용오름마을은 초등학교 교과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그렇지만 여름에 외지인 방문이 이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병풍산이 둘러 쌓여서 타 지역에 비해 한여름에도 3도 이상 낮고, 뛰어난 경관과 시원한 계곡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가곡천을 따라 마을 주민들이 느티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용오름에코힐링체험마을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마을주민들의 결실인 임산물 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잠시 들어가보니, 가곡마을은 능이버섯, 송이버섯, 왕고로쇠 가 유명합니다. 마을에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버섯을 넣고 끓인 닭백숙도 유명하고 타 지역보다 왕고로쇠물도 저렴합니다. 고로쇠의 효능은 자당 함유량이 높아 피로회복, 체내 노폐물제거, 골다공증 등 몸에 좋다고 합니다.
용오름산촌체험마을은 식물관, 다육관, 체험관, 동물관, 농기구관 등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안내판과
식물, 동물 등을 설명해주는 문구들이 80%이상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중시하는 마을과 마을대표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안전수칙 관한 사항이 한군데만 쓰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입구마다 곳곳에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겨울이라 아쉽게도 야생화는 대부분 시들어 있는 상태였지만 다육식물은 그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표님과 말씀 나누면서 느낀 점인데 일단 기초상식을 중요시 하되 아이들의 생각이 반영되는 교육 방식을 중요시 하는 분이란 걸 알았습니다.
2년마다 산촌체험에 적합한 곳인지 평가를 하는데 올해 휴양분야 1등급을 받았으며 그뿐만 아니라 숙박, 경관, 체험 각 분야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들이 아주 신났습니다. 다육식물을 보며 3학년 때 배운 식물 이라며...이름이 뭐였지? 생각 하다가 식물이름표를 보고는 맞다~ 이거였지! 하면서 기억을 되살리더군요. 최근에 배웠던 식충 식물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데, 파리지옥은 여기서 처음 봤다면서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서 파리로 위장해 입을 다무는지 직접 확인했는데 다무는 걸보고 저도 아들도 신기하다면서 이야기를 나눴 습니다. 그러면서 5학년때는 어떤 식물을 배울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체험이 즐거워도 진행자가 유도를 못하면 집중력이 분산되며, 제대로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아실 겁니다. 마을대표님은 늘 아이들에게 꼭 시켜보시고 숙제 내주시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식물에 이름짓기, 그 이름을 지은 이유를 설명하기, 집에 가서 부모님께 설명 드리고 함께 키워보기 결국 부모숙제라는 걸 알고 있지만 부모들은 다녀와서 배운 걸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할겁니다 그리고 제대로 배워왔구나, 그냥 놀러 다녀온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겠지요. 물론 받아온 숙제도 까먹지 않고 아이들이 작성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주게 됩니다. 이 부분을 대표님께서는 정확히 짚어내신 것 같습니다. 부모 입장으로 참 현명하신 교육법 인 것 같아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올해까지는 초등학생들의 연계 프로그램에 더 신경을 써서 진행해 왔다면 내년부터는 유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족단위도 문의를 하면 압화, 썰매체험,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 중에서 참여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관에서 본관을 지나면 연못이 하나 있는데 평범하지 않은 어류를 발견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철갑상어가 있는 겁니다! 상어가 어떻게 민물에 살지? 했는데, 모두 상어과라 생각하시겠지만 철갑상어는 상어과가 전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국보급으로 취급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호 어종이기도 합니다. 민물 1 급수와 바다에서도 살 수 있는 시베리아철갑상어로 대표님은 아이들 이 1급수에 사는 철갑상어를 보호하려면 자연을 아껴줘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기 위해 키우고 있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대표님이 아이들에게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 키우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셨지만, 철갑상어 곳곳에 나있는 상처들이 싸워서 생긴 걸 수도 있지만, 그들이 살기에 수심이 낮아 돌에 부딪힌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본관 뒤쪽으로 농기구체험관과 함께 있는 미니 동물관으로 왔습니다. 차에서 깬 효원이는 칭얼 거리며, 나왔지만 가장 좋아하는 토끼를 보면서 어느새 기분이 풀어져 있었습니다.
농기구관에는 콩을 가는 맷돌, 오줌 쌌을 적에 소금 받아오던 키, 홍길동이 쓰던 갓, 모자 등....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아니면 흔히 볼 수 없는 기구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보다는 제가 조금 더 알기 때문에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대답하느라 진땀 났답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때 먹는 칠면조도 발견했습니다. 칠면조는 머리에서 목에 걸쳐 피부가 들어 나 있고, 살이 늘어졌는데, 그 빛이 파란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로 변하여 이름이 칠면조라 알려 져 있습니다. 짝짓기 철에는 수컷이 공작새처럼 날개를 펼쳐서 뽐낸다고 합니다.
용오름에코힐링체험마을 본관을 빙 둘러서 체험, 교육, 숙박, 주차까지 가능하고, 아이들이 지루하 지 않으면서 호기심을 이끌 수 있는 동선이 잘 이어진 것 같습니다. 시골길이라도 위쪽으로 용흥 사와 용흥저수지, 편백숲이 있어서 은근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표님이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시는 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효빈이는 엄마와, 딸아이는 저와 함께 이곳 저곳 용오름마을을 둘러보고 있는데 딸아이가 토끼에 게 밥을 준다고 저에게 풀을 뜯어달라고 하네요. 토끼가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다며 계속 먹여줍 니다^^
요즘 부쩍 자기 사진기로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어하는 아들입니다. 그런 오빠와 아빠에게 포즈를 취하면서 모델놀이에 푹 빠진 딸내미입니다. 참... 재밌게 사는 가족이죠? ^^
대표님과 다음을 기약하며 산촌 용오름에코힐링체험마을을 떠났습니다. 4km 남짓 용흥저수지 & 용흥사계곡을 지나 숲 길 따라 쭉 올라가보니 1700년 역사를 간직한 용흥사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들과 잠시 용흥사에 들려서 돌 쌓기도 해보고 내려 왔습니다. 아들을 위해 용흥사에 관한 글 을 다시 써보려고 하지만 간략하게 설명을 드려보자면 백제시대 때 창건 되었으며, 한국동란때 빨치산 근거지가 되어 우리 군이 용흥사의 일부를 불태워 버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불태워진 사찰 을 복원 중이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사찰이 작아 보였지만 막상 가보니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가던지 그곳에 역사를 미리 알고 간다면 더 뜻 깊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용오름에코힐링체험마을 여행정보
1. 주소 :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길 224
2. 전화번호 : 010-7164-0000
3. 홈페이지 : http://yongohreum.com/
4. 주요특산물 : 능이버섯, 송이버섯, 왕고로쇠
5. 주요체험활동 : 다육식물, 야생화 화분심기, 채소모종심기, 미꾸라지 잡기
6. 체험비 : 다육식물, 야생화 화분심기, 채소모종심기 10,000원, 미꾸라지 잡기 12,000원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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