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진달래꽃 만발한 아홉폭 바위병풍... 대전 구봉산

대한민국 산림청 2017. 4. 24. 16:30

진달래꽃 만발한

아홉폭 바위병풍...

대전 구봉산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작은 암봉들이 늘어선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로 대전 8경에 속하는 조망과 촬영의 명소 이면서 특히 봄날에 더 아름다운 구봉산 이다.

 

 

 

 

 

 

<성애노인요양원 입구>

 

구봉산 정상 및 조망 데크에 가장 빠르게 오를수 있는 길은 성애노인요양원 입구를 통해 이어진 임도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4월 봄날 늦은 오후 요양원 정문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카메라만 챙겨들고 가볍게 길을 나선다. 작년 이맘때 봤던 진달래를 기대하며..


 

 

등로에 들어서니 노란 개나리와 목련, 그리고 산벚꽃이 반가이 맞아준다.

 

 

<남산제비꽃>

 

올망졸망하게 피어 있는 남산제비꽃의 꽃말은 성실, 교양, 그리고 순진무구한 사랑. 조망을 제일로 치는 산꾼들이 조금만 관심을 이 작은 야생화에 기울인다면, 미세먼지로 원거리 시계가 안좋은 날도, 흐린날도 그렇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임도가 끝나고 긴 철계단을 오르는데 암봉에 핀 진달래들이 보인다. 구봉산의 진달래가 특히 더 예쁜것은 바로 이렇게 거친 바위 봉우리 틈새에 피어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임도를 걷다가 암봉 아래에 와서는 갑자기 능선으로 이어진 긴 철계단이 나타난다. 가파른 암봉에 중간에 두 번의 쉼터가 있을 정도로 긴 계단을 놓아 바로 정상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봉산 정상>

 

이정표 대로 라면 능선까지 1.6km, 촬영 없이 열심히 걸으면 15분이면 능선에 오르고, 쉬엄쉬엄 올라도 30분이면 다다른다. 능선에 올라 왼쪽에 정상을 대신하는 구봉정이 있는데 요즘은 몇 년전 오른쪽에 세워진 노루벌 전망대가 더 인기가 있다.

 

 

 

정상에서 동쪽 가수원 방향으로는 조망이 좋지 않다. 가수원 도서관에서 산행을 출발하면 긴 능선길과 구봉산 이라는 이름답게 많은 봉우들을 넘고 넘어서 이곳에 이르게 된다. 예전에 여러 차례 가수원 도서관에서 이곳으로 오곤 했는데, 이 긴 코스를 타고 걸으면 구봉산이 그렇게 작은 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구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관저동 일대의 풍경으로 밤에는 야경이 좋은 곳이다. 다만 야간산행을 하는데 있어 가로등 시설이 잘 되어있는 보문산, 도솔산, 옥녀봉 등과 달리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게 아쉽기만 하다. 성애노인요양원에서 올라서는 완만한 임도 끝까지 만이라도 가로등 몇 개 세우면 어떨까 싶다.

 

 

 

그 옆으로는 서대전 IC 뒤로 계룡산 정상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수통골지구의 금수봉, 도덕봉, 빈계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옥녀봉,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들이 한줄로 선듯 조망이 된다. 앞쪽으로는 계룡산의 용이 나왔다는 신령한 용바위가 조선시대의 각종 지도에 나오는 산장산(産長山)이 길게 누워 있다. 모처럼 맑은 봄날이다.

 

 

<화려하게 수놓은 구봉산의 진달래>

 

여느 명산 못지않게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기도 하지만, 구봉산의 진달래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사진에서 보듯 멀리서 보면 병풍을 펼쳐놓은듯 늘어선 깎아지른 암봉에 곱게 피어있기 때문이다.

 

<노루벌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루벌>

 

노루벌 뒤쪽 멀리서 연기가 나는걸 보니, 금산군 쪽에서 산불이 나고 있는 듯 하다. 연기가 저 정도 규모면 논두렁을 태우는게 아니라 불이 꽤 크게 난듯 하다. 특히 가뭄으로 메마른 요즘은 산불에 더욱 조심을 해야만 할 것이다.

 

 

 

정말 모처럼 맑은 날이라 그런지 충남제일봉 서대산의 우뚝선 모습이 마루금에 선명하게 떠올라 보이고, 그 아래로는 상보안 유원지를 지나 대전 시내로 흘러드는 갑천의 맑은 물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노루벌 전망대>

 

구봉산에서 제일 인기 있는 곳으로, 해마다 신년이면 새해 일출을 보려는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아울러 성애노인요양원 코스를 이용하면 대전 시내의 일출 명소중 산 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능선에 오를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또한 구봉산이 일자 능선이라 이곳에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데, 계룡산 너머로 숨어드는 일몰의 풍경도 꽤 아름다운 곳이다.

 

 

 

구봉산(九峯山 )은 봉우리 아홉개가 빼어나게 솟아 있다 하여 구봉산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옛날 여지도서에는 아홉마리의 봉황, 구봉산(九鳳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이곳에는 구봉귀소형(九鳳歸巢形) (아홉 마리 봉새가 집으로 돌아오는 형) 명당이 있다고도 한다.

 

 

 

암봉 바로 밑에 숨어있는 구봉산의 마스코트인 공개바위, 달리 공깃돌 바위 또는 누룩바위 라고도 불리운다.


 

 

그 옆으로 가면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 봉우리 정상에서 거친 바람을 견뎌내고 있는 또 다른 암봉이 있다. 부디 명품 소나무로 잘 자라서 이 산을 대표하는 멋진 나무가 되길 바란다.

 

 

 

구봉산 암봉의 깎아지른듯한 사면, 이쪽 방향은 순전히 바위벽 이라 진달래가 필 틈이 없는데 건너편 쪽에서 보면 간간히 암벽틈에 흙이 있어서 진달래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구봉산 진달래의 고운 자태>

 

 

 

노루벌쪽으로 해가 뜨기에, 일출시엔 진달래가 핀 사면에 햇빛이 들지 않고, 해가 비추는 시간에 진달래는 일몰 방향의 역광이라 일몰의 하늘빛과 진달래 핀 암봉을 함께 담아내려면 하프 그라데이션 필터가 도움이 된다.

 

 

구봉산의 또 다른 전설은 옛날 새로운 도읍지로 검토가 되었던 계룡의 신도안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설에는 아홉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조복 입은 대신들이 허리를 굽혀가며 새로운 도읍지인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신하들이 조정에 들어가는 형상)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 앉아 가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준비한다.

 

 

 

 

하산길, 어스름이 살짝 내려앉는 가운데 구봉산 진달래를 몇장 렌즈에 담으며 산을 내려서니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다. 구봉이라 불리지만 실제는 10개 이상의 봉우리가 대전의 서남쪽을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명산, 일렬로 늘어선 암봉 능선이라 조망이 뛰어나고 풍광이 수려하여 비록 높이는 낮지만 대전 8경중에서도 으뜸이라고 부르고 싶은 산 이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박재성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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