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신록의 5월, 푸르른 포항 운제산 상생문화 숲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7. 5. 12. 16:30

신록의 5월, 푸르른

'포항 운제산 상생문화 숲길'

 

 

 포항시 남구에 자리 잡은 운제산은 도심과 가깝고 그리 높지 않아서 포항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산입니다.

 

 

상생문화숲길 안내도

 

운제산의 다양한 등산로와 산책로가 재정비되어 상생문화숲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코스가 다듬어지고 새로 만들어지고 연결되고 있습니다.

 

 

인공연못과 정자쉼터

 

대송면 대각리의 운제산자연휴양림에서 숲길을 출발해봅니다. 운제산자연휴양림은 아직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겨울을 기점으로 임시 개방을 하였습니다. 큰 무료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과 작은 연못, 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숲길은 휴양림 뒤쪽에서 시작이 됩니다.

 

 

 

산행이 시작되는 곳

 

도시는 봄의 절정을 지나 여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숲은 봄맞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봄을 견인해온 진달래와 생강나무는 꽃잎을 떨구고 생장에 돌입했습니다. 노랗고 붉던 산의 색이 연녹색으로 뒤덮이기 시작합니다.

 

 

초반엔 다소 고바위

 

휴양림에서 오르는 초반 길은 다소 고바위입니다. 급한 경사로 살짝 숨이 차기도 하겠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숲을 제대로 만날 수가 없습니다. 힘들면 천천히 가면 그만입니다. 산에서 욕심을 낼 이유는 없습니다. 천천히 숲과 교감하고 숲에 동화되는 과정을 느껴보세요.

 

 

그늘 덮인 숲길

 

숲길 전 구간이 그늘로 덮여 있습니다. 숲은 시원하고 흙길은 푹신푹신합니다. 연녹색의 잎들이 햇볕에 부서져 더욱 싱그러워 보입니다. 화려한 단풍의 가을 산이 화려하다면 봄의 산은 수줍은 소녀같습니다.

 

 

둥굴레 모습

 

우리나라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둥굴레가 막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태동하는 숲을 느껴봅니다. 긴 겨울의 공백을 뚫고 올라오는 녀석들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좁은 능선길

 

능선을 걷는 기분은 최고입니다. 양 옆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있고, 나만을 위해 숲이 준비해둔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어김없이 경사가 높아지거나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이 또 산길의 묘미인 듯합니다. 한계단 한계단 천천히 고도를 높일 때마다 숨이 가빠집니다. 산과 호흡하고 산과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연달래꽃

 

우리나라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토종 철쭉인 연달래꽃입니다. 진달래가 지면 피어나는 꽃으로 연한 분홍빛의 꽃잎과 연녹색의 잎의 배색이 예쁩니다. 먹을 수 있어서 ‘참꽃’이라고 불리는 진달래와 달리 먹지 못해 ‘개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능선 삼거리

 

가쁜 숨을 몰아쉬며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면 잠시 숨을 고르셔도 됩니다. 이 능선은 산여봉입니다. 운제산까지 거리는 반 정도 왔는데 많이 까다로운 구간은 없습니다. 산여봉에는 헬기장이 있고 벤치들이 많아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능선 삼거리의 연달래길

 

운제산으로 가는 능선길입니다. 이 길도 연녹색과 연분홍색으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산여봉 정상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산여봉 정상이 나옵니다. 그 곳은 헬기장이 있던 곳이고 현재는 쉼터로 꾸며져 있습니다. 예쁜 마루석이 하나를 놓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풀숲에 덮혀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아쉬움입니다. 이곳은 운제산의 중턱입니다. 운제산 정상까지는 약 반정도 온 셈입니다.

 

 

맨발의 등산객

 

맨발의 등산객이 한 분 지나갑니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당연히 등산화를 신고 끈을 꽉 조여 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정작 발은 숨이 막힙니다. 발에게 자유를 주고 흙과의 스킨십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있어 보입니다.

 

 

하산길

 

운제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지만 오늘은 온전히 숲에 안기기 위해 왔기에 산여봉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하산 길에 내려다보이는 포항 시내

 

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 것은 별 매력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입니다. 숨에 차서 발밑만 보며 걸어 올라가는 길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포항시 일대가 내려다보입니다.

 

 

 

 덜꿩나무

 

덜꿩나무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나무는 가을이면 빨간 열매를 맺습니다. 꼬물꼬물 이름 모를 곤충 두 마리가 꽃 위를 거닐고 있습니다. 식사중일수도 있겠군요.

 

 

 등산로를 정비중인 산림청 숲해설가

 

덜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던 길에 산객 한 분이 가위질을 하며 올라옵니다. 모자에는 ‘산림청’ 마크가, 가슴에는 ‘숲해설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등산로 쪽으로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자르며 길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등산로가 잘 다듬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이동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등산로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매너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산에서 우리는 손님일 뿐입니다.

 

 포항 운제산 상생문화숲길 정보

- 찾아가는 길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송면 운제로386번길 102 (대송면 대각리 508)
- 주차료 : 무료
- 입장료 : 무료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인 이재락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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