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5월 그곳에 가면 향기로움이 있다 - 신구대식물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7. 5. 23. 16:30

5월 그곳에 가면 향기로움이 있다

- 신구대식물원

 

 

 남쪽에서 올라오던 꽃소식에 서울이 환~ 해지더니 어느새 우수수~ 봄꽃이 지고 있네요. 이제부터는 신록의 계절입니다. 온 산이 연둣빛 옷을 입고 있습니다. 신록을 눈에 담고 감으면 5월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저는 이맘때쯤이면 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인릉산 자락에 있는 ‘신구대식물원’을 찾습니다. 알싸하고도 달콤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자동차로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버스는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의 경계인 청계산 옛골에서 타는데요. 30분을 기다려야 오는 버스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면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눈 맞추며 걷는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답니다. 자연과 벗하며 걷는 시골길은 한적해서 더없이 좋답니다.



신구대식물원 입구입니다.
도시의 소란스러움도 고달픈 세상살이의 시름도 잠시 이곳에 묶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섭니다.






5월의 싱그러움이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햐얀 튤립도 화사한 색의 철쭉도 느티나무의 초록도 봄바람에 나부낍니다.
나무그늘아래 오순도순 앉은 가족들의 모습도 평화로워보이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 속을 걷고 있다는 것... 그 무엇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두꺼비분수대에서는 아이들이 솟구치는 분수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네요.

예전에는 이곳에 다락논이 있었답니다. 농사를 짓는 논에 사는 개구리와 두꺼비도 많이 살았고요.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지만 논이 있던 자리에는 습지식물과 곤충들이 살고 있는데요. 봄이 되면 어김없이 두꺼비와 개구리 도룡뇽이 찾아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있지요.
1급수답게 물자라와 장구애비, 게아재비, 강도래 등도 살고요. 잠자리도 하루살이도 어린시절을 이곳 습지에서 보낸답니다. 17만평의 식물원은 나무와 꽃, 약초와 멸종위기식물들 그리고 많은 곤충과 동물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하얀 쌀밥을 올려놓은 듯한 이팝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화분에는 라일락이 꽃이 피우고 있네요.



5월이 향기로운 이유는 라일락 때문이죠.
그 어느 꽃보다도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라일락 덕분에 세상 고달픈 바람에 시달리고 나부낀 마음이 치유를 받습니다.

신구대식물원은 2007년부터 라일락 속 식물을 목표종으로 선정하여 수집, 연구하고 있는데요. 국내최초로 식물원에 라일락원을 만들어 300여종류의 라일락을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시민들도 귀한 라일락을 만나볼 수 있도록 라일락축제를 하고 있는데요. 5월에 이곳에 오시면 세상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품종을 볼 수 있답니다.



 라일락원까지 올라가서 봐도 좋지만 식물원 에코센터 앞에서도 여러 종류의 라일락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소하기도하고 낮설기도 한 이름표를 보고 꽃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꽃개회나무 ‘탑건’, 꽃개회나무 ‘하그니’, 시링가 ‘호세’, 털개회나무 ‘미스킴’ 등등.. 그중 가장 키가 작은 ‘미스킴 라일락’이름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향식물의 한 종류인 우리나라 ‘수수꽃다리’가 1947년 당시 미 군정청 소속 식물학자의 손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 품종개량을 통해 ‘미스킴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고향에 돌아왔죠.



키도 작고 수피에 작은 주근깨 모양의 점도 있지만 다른 라일락보다 빨리 꽃이 피고 추위에도 강하고 오랫동안 꽃을 피운답니다. 쑥쑥 키를 키워가는 다른 나무보다 작지만, 많은 꽃으로 향기를 내고 있는 ‘미스 김 라일락’은 어쩐지 안쓰러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가는 나무입니다. 꽃말은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이랍니다.
흐음~~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붉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꽃 중의 왕, 예로부터 부의 상징으로 여겨온 모란입니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고 이제는 습지식물과 습지곤충들이 살고 있는
습지원입니다. 부들과 창포, 붓꽃들이 피어있네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신의 아름다움을 맘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신록이 아름다운 5월
연둣빛 나무그늘아래 앉아 봄바람이 실어다주는 향기로움에 취하는 시간입니다. 무엇이 부러울까요~
봄날이 나른하다면.. 긴 연후로 인한 귀챠니즘이 고개를 든다면 비타민 팡팡 쏟아지는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보시라 권해드립니다. 
5월의 향기 속에서 休~ 하고 나면 다시 말간 스무 살 청년의 얼굴로 되돌아오실거예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인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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